AI·반도체 전력수요 급증…한국형 SMR 역할 논의 장 열려

원자력硏, 산·학·연 전문가와 ‘SMR 가속화 심포지엄’ 개최 경제성·지역상생·수출경쟁력 확보 등 상용화 정책과제 모색

2026-10-13     윤우식 기자
‘SMR 가속화를 위한 전문가 심포지엄’ 참석자들이 기념사진 촬영을 하고 있다.

한국원자력연구원(원장 정우식)이 인공지능(AI)과 반도체 등 첨단산업의 전력수요 증가에 대응하기 위해 한국형 소형모듈원자로(SMR)의 역할을 모색하는 자리를 마련했다.

13일 원자력연구원은 서울 나인트리 프리미어 용산에서 산업계, 학계, 연구개발 전문가 100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SMR 가속화를 위한 전문가 심포지엄’을 개최했다고 밝혔다.

이번 심포지엄은 이른바 ‘3대 메가프로젝트’ 등으로 급증할 것으로 예상되는 전력수요에 적기 대응하고 한국형 SMR의 상용화와 현장 배치를 앞당기기 위한 정책적·기술적 과제를 논의하기 위해 마련됐다.

최근 AI와 데이터센터, 반도체 등 대규모 전력을 필요로 하는 첨단산업이 빠르게 성장하면서 안정적인 전력공급 능력이 국가 산업 경쟁력을 좌우하는 핵심 요소로 부상하고 있다. 이에 심포지엄 참석자들은 주요 산업의 성장에 발맞춰 안정적인 전력 공급원을 적기에 확충해야 한다는 데 공감대를 형성했다.

원자력연구원은 일체형 소형 원자로 SMART 개발을 통해 국내 SMR 기술 기반을 축적해 왔다. SMART는 국내 산업계와 정부의 투자를 바탕으로 개발돼 2012년 SMR로는 세계 최초로 표준설계인가를 획득했다. 이후 사우디아라비아와의 공동 연구를 통해 안전성과 출력을 높인 SMART100도 표준설계인가를 획득하며 기술적 완성도를 높였다.

이번 심포지엄은 △국내 전력 전망과 SMR 수요 △국내 SMR 개발·상용화 현황 △SMR 배치를 앞당기기 위한 정책 제언 등 3개 세션으로 진행됐다.

첫 번째 세션에서는 국내 전력수요 전망을 점검하고 이에 대응하는 새로운 전력 공급원으로서 SMR의 역할을 논의했다. 발표자들은 대규모 전력공급이 필요한 수요처가 확대되며 안정적인 에너지 인프라의 중요성이 커지고 있다고 진단하고 원자력연구원이 축적해 온 SMART 기술을 활용한 부유식 원전 등 새로운 SMR 활용 가능성도 검토했다.

두 번째 세션에서는 국내 SMR 기술이 연구개발에서 실제 사업화·상용화 단계로 넘어가기 위해 해결해야 할 과제를 점검했다. 발표자들은 기존 대형 원전과 다른 SMR의 특성을 반영한 규제 체계와 함께 기술개발 단계에서부터 공급망과 사업 모델을 고려해야 한다는 의견을 제시했다. 또 건설·운영 단계로 넘어가기 위해 사업화와 실증 기반을 조속히 마련해야 한다는 데 뜻을 모았다.

이어진 세 번째 세션에서는 한국형 SMR 배치를 앞당기기 위한 정책적 해법을 논의했다. 발표자들은 초도 호기 사업의 불확실성과 비용 부담을 낮출 정책적 지원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아울러 SMR의 경제적 효과가 지역사회로 확산할 수 있도록 상생형 사업 모델을 구축해 지역 수용성을 높이고 국내 실적을 바탕으로 해외 진출 방안을 마련해야 한다는 제언도 나왔다.

정우식 원자력연구원장은 “심포지엄을 통해 한국형 SMR 배치를 앞당기기 위한 다양한 과제를 확인할 수 있었다”며 “우리나라가 축적한 원자력 기술과 산업 역량을 바탕으로 SMR이 AI 대한민국을 뒷받침하는 에너지원이자 차세대 수출산업으로 성장할 수 있도록 연구원도 역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3세션 좌장을 맡은 정용훈 KAIST 원자력및양자공학과 교수는 “심포지엄은 SMR의 개발자들과 수요자, 관련 학계 전문가들이 한자리에 모여 한국형 SMR 배치의 현주소를 진단하고 신속한 SMR 활용을 위해 필요한 조치를 점검했다는 데 의미가 있다”고 평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