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S전선·LS머트리얼즈, ‘전기차 충전용 H-ESS’ 개발 착수

화재 위험 낮고 전력 공급 안정성 높아 내년 시제품 제작해 2025년 현장 실증

2022-11-09     윤우식 기자
LS머트리얼즈 직원들이 커패시터를 생산하고 있다.

LS전선은 자회사 LS머트리얼즈와 함께 ‘전기차 충전용 하이브리드ESS(H-ESS) 개발’ 국책과제에 참여한다고 9일 밝혔다.

H-ESS는 기존 ESS의 리튬이온배터리(LIB)에 리튬이온커패시터(LIC)를 결합해 전력 공급 안정성을 높이고 화재 위험성은 낮춘 제품이다. LIC의 순간적인 고출력 기능이 적용돼 충전소에서 전기차를 여러 대 동시에 충전하는 피크 타임에도 전기를 안정적으로 공급할 수 있게 해 준다.

또 급격한 전력 변화에도 제어시스템이 LIC를 안정적으로 작동시켜 열 폭주에 의한 화재 가능성이 낮고 충·방전을 반복해도 성능 저하가 적어 일반 ESS 대비 수명이 5~10배 길다. 에너지 효율성도 높아 ESS의 소용량화가 가능하고 충전인프라 수배전 설비 슬림화로 구축 비용도 줄여준다.

커패시터는 고속 충·방전과 긴 수명이 장점인 산업용 특수 배터리로 신재생에너지, 전기차, 공장자동화 등 적용 분야가 확대되고 있다.

이번 연구에서 LS머트리얼즈는 대형 커패시터 기술을 기반으로 전체 프로젝트를 주관한다. LS전선은 온도 모니터링과 충·방전 제어 시스템 등을 개발을 맡는다. 양사는 내년에 시제품을 제작하고 2025년까지 그룹 내 E1 충전소 등을 통해 실증 시험을 완료하기로 했다.

홍영호 LS머트리얼즈 대표는 “전기차 충전인프라에 ESS를 적용하는 연구가 국내외에서 활발하게 진행되고 있으나 아직 상용화 한 곳은 없다”며 “H-ESS를 선제적으로 개발해 시장을 선점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LS전선은 고전압하네스와 구동모터용 와이어, 초급속 충전케이블과 충전건 등 전기차 관련 사업 확대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특히 LS머트리얼즈의 커패시터가 전기차 부품으로 일반화되면 시장 규모가 수조 원이 될 것으로 보고 투자를 확대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