탈석탄 맞은 보령시, 미래 에너지원 거점 ‘급부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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탈석탄 맞은 보령시, 미래 에너지원 거점 ‘급부상’
  • 윤우식 기자
  • 승인 2021.03.23 17: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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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부발전·SK, 5조 투자해 블루수소 밸류체인 구축
2025년까지 1GW급 해상풍력발전단지 조성도 추진
보령시 해상풍력단지 개발 기초계획자료.
보령시 해상풍력단지 개발 기초계획자료.

화력연료의 산업시대를 이끌어온 충남 보령시가 탈석탄 시대를 맞아 미래 에너지원인 청정수소와 신재생에너지 생산기지로 탈바꿈할 전망이다.

23일 충남 보령시에 따르면 한국중부발전과 SK그룹은 2025년까지 공동으로 5조원을 들여 글로벌 최대 블루수소 밸류체인(value chain) 구축 사업을 추진한다.

블루수소는 화석연료를 이용해 수소를 생산하는 과정에서 이산화탄소 포집·저장 장치(CCS)를 설치, 이산화탄소를 제거한 수소를 말한다.

오천면 보령 LNG터미널과 연계한 이번 사업은 보령화력발전소 유휴부지 약 59만 4000㎡(18만평)에 연산 25만t 규모의 청정수소 생산기지를 건설하는 프로젝트다. 이곳에서 생산된 블루수소 25만t 중 20만t은 인근 연료전지 발전(400MW)사업에 활용되고 나머지 5만t은 액화 과정을 거처 전국에 공급된다.

시는 이 사업을 통해 건설 인력 2만여명과 완공 시 공장 가동에 필요한 인력 300여명 등의 고용 창출 효과가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이와 함께 시는 중부발전과 함께 2025년까지 6조원을 투입해 외연도 북측과 황도 남측 해상 62.8㎢에 약 100만 가구가 1년 동안 사용할 수 있는 전력을 생산하는 1GW급 해상풍력단지 조성 사업도 벌이고 있다. 이 사업은 앞서 지난해 9월 산업통상자원부가 공모한 공공주도 대규모 해상풍력단지 개발 사업에 선정돼 3년간 최대 국비 45억원을 확보했다.

시는 해상풍력단지를 통해 생산되는 전기를 해상 변전소를 거쳐 추가 설비 없이 기존의 보령화력 송전시설로 전력망에 연계할 수 있다. 보령(신)항과 대천항 등 해상풍력을 건설하고 운영하기에 최적의 배후항만과 건설 부지를 보유하고 있는 것도 장점으로 꼽힌다.

시는 발전수익을 지역과 주민에게 환원할 수 있는 모델인 주민참여형 방식으로 풍력단지 건설을 추진 중이다. 이를 위해 보령해상풍력 민관협의회와 실무협의회를 구성하고 주민 수용성 확보를 위한 용역 착수와 함께 어업인 설명회를 개최하는 등 행정력을 집중하고 있다.

해상풍력단지가 조성되면 일자리 창출과 인구 유입으로 지역경제가 활성화되고 연간 118만t의 온실가스 배출 저감 효과로 정부의 2050 탄소중립에도 기여할 것으로 기대된다.

시는 사업 과정에서 해상풍력 등 에너지 관련 부품 기업을 웅천일반산업단지 등에 집중 유치해 해상풍력 산업 클러스터 및 RE100 배후단지 구축도 계획 중이다.

김동일 보령시장은 “정부의 탄소중립, 에너지 전환정책으로 지난해 말 보령화력 1·2호기가 조기 폐쇄돼 일자리 및 인구 감소로 지역산업과 경제에 위기를 맞고 있다”며 “보령 해상풍력단지 조성과 수소경제를 이끌 인프라 확충을 통해 에너지 관련 투자 기업에 대한 적극적인 지원으로 양질의 일자리 창출 및 지속 가능한 지역발전을 견인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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