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 건물 비상발전기 ‘경유→ 연료전지’로 대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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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시, 건물 비상발전기 ‘경유→ 연료전지’로 대체
  • 윤우식 기자
  • 승인 2021.04.27 18: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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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기오염물질 및 미세먼지 배출 저감 효과 기대
내달 ‘연료전지 허용 제도개선 연구용역’ 착수
평시에는 주변에, 비상시에는 건물에 전력 공급

서울시가 건물마다 의무적으로 설치된 비상발전기를 경유 발전기에서 연료전지로 대체하기 위한 연구용역을 내달부터 착수한다. 경유 발전기에서 많이 발생하는 대기오염물질과 미세먼지를 줄이기 위한 조치다.

시에 따르면 현재 비상발전기는 경유 또는 가스 발전기 등 연료를 태우는 내연기관으로만 설치하게끔 소방시설법 및 국가건설기준 등에 규정돼있다. 이 때문에 대부분의 건물에서 가격이 가장 저렴한 경유 발전기를 사용하고 있으며, 총 용량은 6.4GW에 달한다.

정부는 2011년 전국 순환정전 이후 여름·겨울철 전력사용량 증가 시 수급 안정화를 위해 건물 내 비상발전기 가동을 독려하고 있다. 문제는 ‘대기환경보전법’상 비상용 발전기가 배출가스 점검 및 규제 대상이 아니어서 노후 경유 비상발전기의 대기오염물질과 미세먼지 배출량이 상당할 것으로 추정된다는 점이다.

이에 시는 대기오염물질 배출이 없는 연료전지를 비상발전기로 설치할 수 있도록 관련 연구용역을 통해 관련 규정 개정안과 기술기준을 마련하고 환경·경제·산업 부문별 효과를 분석, 필요성을 객관적으로 자료화하고 제도 개선을 추진하기로 했다.

연구용역은 오는 10월까지 진행된다. 시는 소방, 건축, 전기, 연료전지, 마이크로그리드 등 각 분야별 전문가로 자문위원단을 구성해 매월 정기적으로 진행 방향과 내용에 대해 의견을 듣고 객관적이고 신뢰성 있는 용역 결과물을 도출할 예정이다.

아울러 시는 연료전지 업계와 협업해 비상발전기용 연료전지 시제품 개발 및 실증도 추진한다. 제도개선 및 제품 상용화가 완료되면 시 신축 건물에는 비상발전기의 일정 비율을 연료전지로 설치하도록 의무화한다는 방침이다.

시는 경유 발전기를 연료전지로 전환할 경우 전력자립을 위한 분산형 전원으로도 활용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도시 내 연료전지는 도시가스 배관과 연결, 도시가스를 개질해 수소를 만들어 바로 발전에 쓰기 때문에 경유 발전기처럼 별도의 연료저장설비가 필요 없으며 상시 가동이 가능해 평시에는 주변에 전력을 공급하고 비상시에는 건물에 비상전력을 공급할 수 있다.

엄의식 서울시 환경에너지기획관은 “그간 환경개선을 위한 노후 경유차 퇴출 추진에 비해 상대적으로 건물에 비상 경유발전기를 설치하게끔 돼 있는 현 제도의 문제는 주목받지 못했다”며 “비상발전기로 연료전지를 활용한다면 대기환경개선 효과뿐만 아니라 상대적인 온실가스 배출량 감축 및 24시간 발전이 가능해 보다 안전한 비상전력 공급이 가능해지면서 국가적인 전력수급 안정에도 기여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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