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韓 탈원전 정책, 향후 수출 추진 과정서 리스크 될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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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韓 탈원전 정책, 향후 수출 추진 과정서 리스크 될 것”
  • 경주=윤우식 기자
  • 승인 2021.05.11 21: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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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지 보로바스 헌튼앤드류스커스 원자력부문장
11일 경주 ‘한국원자력연차대회’ 인터뷰서 밝혀
“韓 정부, 가용 자원 수출에 지원 의지 보여야”
“기후변화 대응…원자력 선택지 아닌 필요 요소”
조지 보로바스(George Borovas) 헌튼앤드류스커스 원자력부문장.(사진=원자력산업협회)
조지 보로바스(George Borovas) 헌튼앤드류스커스 원자력부문장.(사진=원자력산업협회)

조지 보로바스(George Borovas) 헌튼앤드류스커스 원자력부문장은 11일 “한국의 원전 기술력은 세계 최고 수준을 자랑하지만 탈원전 정책은 향후 수출 추진에 있어 리스크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날 경주화백컨벤션센터(HICO)에서 열린 ‘2021 한국원자력연차대회’에 화상으로 참석한 조지 보로바스 원자력부문장은 자신의 발표가 끝난 뒤 진행한 온라인 기자간담회에서 ‘한국이 원자력 발전을 줄여가는 상황이 해외 수출에 미칠 영향을 묻는 질문에 이 같이 답했다.

그는 “아직까진 큰 영향이 없을 것으로 보이지만 앞으로 원전 도입국에 가서 원자력을 판매하려고 하는데, 정작 국내에서는 사용하지 않으면서 판매 제안을 하는 것은 설득력이 떨어진다”며 “전 세계 많은 국가도 이를 인지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성공적인 원전 수출을 위한 정부의 역할에 대해서는 “한국 정부가 가용 자원을 모두 원전 수출에 지원하겠다는 의지를 보여줘야 하고 규제, 인프라 관련 지원에 대해서도 의지를 표명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조지 보로바스 원자력부문장은 또 “한국이 체코 등에서 원전 수주 가능성을 보다 높이기 위해서는 UAE에서 성공적으로 APR1400을 수주한 경험을 살려 EU 환경에서도 원전 건설을 할 수 있다는 것을 보여주는 것이 중요하다”고 밝혔다.

이어 “EU는 특유의 규제적 어려움이 있다. 체코 등 도입국에 이를 개척할 수 있다는 것을 보여주고 한국과 UAE에서 그랬듯이 프로젝트를 예산에 맞춰 진행할 수 있다는 것을 보여줘야 한다”고 전했다.

원전 수주 전략에 대해서는 “전 세계적으로 정부 지원 측면에서 경쟁이 치열하게 이뤄지고 있다. 특히 러시아, 중국 등이 굉장히 경쟁력 있는 자금 지원 방안을 제공하고 있다”며 “이에 대응해 한국은 기술과 수출에 대한 지식, 기업 투자를 통한 재정 능력을 바탕으로 경쟁력을 더욱 확보할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기후변화 대응과 관련해선 원자력 없이 탈(脫)탄소 목표 달성이 어려울 것이라고 내다봤다.

조지 보로바스 부문장은 “원자력은 선택지라기보다는 기후변화를 타개하기 위해 더 필요로 하는 요소”라며 “전 세계적으로 재생에너지 발전의 증가에도 불구하고 화석연료 사용은 오히려 늘고 있다. 원자력을 바탕으로 해야 전 세계가 노력하는 탈탄소가 가능할 것”이라고 역설했다.

이와 함께 SMR(소형모듈원자로)에 대해서는 “규모가 작고 소요되는 자금이나 시간이 적어 금융기관이 보다 편하게 접근할 수 있다”면서도 “모든 신기술은 인·허가, 규제 문제, 건설·시공 리스크가 있다”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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