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외 에너지 전문가들 “SMR이 탄소 감축 미래 대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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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외 에너지 전문가들 “SMR이 탄소 감축 미래 대안”
  • 윤우식 기자
  • 승인 2021.05.13 18: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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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12일 열린 ‘2021 한국원자력연차대회’서 한 목소리
동시 개최 산업전에선 47개 기업 새로운 기술·제품 선봬

11~12일 경주화백컨벤션센터(HICO)에서 열린 ‘2021 한국원자력연차대회’에 참석한 국내외 에너지 전문가들은 기후위기 대응을 위해 탄소 배출이 없는 원자력을 적극 활용해야 한다고 입을 모았다. 특히 대형 원전의 한계를 보완한 소형모듈원전(SMR) 기술에 주목했다.

피터 프레이저 세계에너지기구 화석연료 및 전력시장본부장은 ‘기후위기 대응을 위한 바람직한 미래 에너지전략’을 주제로 진행된 세션1에서 ‘2020 세계에너지 전망’에 따른 저탄소 에너지 시나리오 발표를 통해 “전력 사용량이 증가하는 상황에서 원자력발전을 포함한 청정에너지 기술의 증대가 세계 에너지시스템을 탄소중립으로 만들어 줄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화상을 통해 참석한 미국 로펌 헌튼앤드류스커스의 조지 보로바스 원자력부문장은 “원자력이 선택지라기보다는 기후변화를 위해 필요한 것”이라며 “화석연료 사용량이 증가하는 상황에서 원자력을 포함해야 전 세계가 요구하고 있는 탈탄소가 가능하다”고 밝혔다.

이날 행사에선 SMR을 탄소 감축의 미래 대안으로 꼽는 전문가들의 발언이 쏟아졌다. SMR은 원자로와 증기발생기 등을 하나의 용기에 담은 소형원전을 말한다. 규모가 300MW 이하로 1400MW인 한국형원전(APR1400)과 비교할 때 5분의 1 수준이다. 건축기간은 3년으로 기존 원전(10년)에 비해 훨씬 짧다. 주민 수용성면에서 유리하고 수소생산·해수담수화에도 활용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원자력연구원이 2012년 세계 최초로 개발해 표준설계 인·허가를 받았다.

임채영 원자력연구원 혁신원자력시스템연구소장은 “원자력발전이 탄소 감축의 실질적인 수단이라는 점은 재론의 여지가 없으나 원자력산업계의 기대와는 달리 탄소 감축을 위해 원자력을 적극적으로 확대하는 국가는 많지 않은 실정”이라며 “원자력발전의 확대에는 사고 위험과 방사성폐기물에 대한 대중의 우려를 포함해 다양한 불확실성이 존재하고 이는 시장의 진입장벽으로 작용해 원자력기술이 시장에서 환영받지 못하는 상황을 초래하고 있다”고 진단했다.

그러면서 “이러한 측면에서 SMR은 안전성과 유연성을 통해 대형 원전에 비해 시장진입이 용이하고 다양한 활용이 가능하다는 장점을 갖고 있다”고 강조했다.

강홍규, 두산중공업 원자력영업2팀 부장은 “기후위기 대응을 위해 대형 원전과 신재생에너지의 확대가 필요한 가운데, 풍력 및 태양광의 기후조건에 따른 영향을 보완할 수 있는 전원으로 SMR이 최적”이라며 “탄소배출이 없고 출력조절이 가능하며, 작은 규모의 부지에 건설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강 부장은 “두산중공업은 국내 주기기 공급업체로 국내 SMR 개발에 참여 중이며, 해외에서는 미국 SMR 업체인 뉴스케일(NuScale)과 중소형원전의 설계에 대한 제작성 검토와 함께 제작을 위한 공장개선, 제작공정 최적화, 기술개발, 설비 및 장비 투자와 함께 시제품을 제작하고 있다”고 밝혔다.

알레시아 던컨 미국 에너지부 차관보도 12일 기후위기 대응을 위한 원자력 역할 강화 방안을 주제로 진행된 특별세션에서 “SMR을 활용한 미래 원자력발전은 자본부담 감소, 공공 발전을 위한 투자 용이성 등으로 인해 기존 원자력발전 대비 부담이 많이 줄었고 피동적인 원자력 안전에 대한 새로운 기준을 제시할 수 있게 됐다”며 “에너지 및 환경적 측면에서 온실가스 감축, 유연한 전력망 등 다양한 이점을 제시할 것”이라고 전했다.

한편 1986년 제1회를 개최한 이래 올해로 36회째를 맞은 원자력연차대회에는 국내외 60여개 기관 및 기업의 원자력 전문가 600여명이 참석해 자리를 빛냈다.

정재훈 회장은 개회사를 통해 “세계 각국에서 기후 위기 극복을 위해 노력하는 상황에서 원자력은 이산화탄소 배출이 거의 없는 에너지원으로서 대안이 될 것”이라며 “원자력계는 경쟁력을 키워 새로운 에너지 시대에 주어진 역할을 다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원전 안전을 강화하고 혁신형 SMR 기술개발, 원전해체 등 신선장동력을 창출하는 한편 원자력 중소․중견기업들이 활력을 되찾을 수 있도록 판로개척을 적극 지원하고 동반성장 방안을 마련해 실천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용홍택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차관은 축사에서 “최근 원자력을 둘러싼 환경변화에 원자력계가 시의 적절하게 대응할 수 있도록 원자력진흥위원회를 통해 앞으로의 원자력 정책 키워드를 제시했다”며 “원전 안전성 극대화, 한국형 SMR 모델 개발을 통한 미래 신시장 공략, 수소생산 및 우주해양 분야에서의 활용, 방사선 고부가가치 융·복합 분야에 적극 투자하여 신산업 창출을 이룰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밝혔다.

행사 기간 중에는 원자력산업협회가 주최하고 경상북도, 포항테크노파크, 발전 6사의 후원으로 ‘2021 국제원자력에너지산업전’도 함께 열렸다. 원전 설계·안전·기자재, 연료, 해체, 방폐물 처리, 방사선 의료 등 원자력 전 분야에 걸쳐 한수원, 한전KPS, 원자력연구원, 두산중공업, 원자력환경공단, 웨스팅하우스, 프라마톰, 오라노 등 국내외 47개사가 70여개의 부스를 열어 새로운 기술과 제품을 선보였다. 또 원자력 활용 분야 일자리 박람회와 전력 및 원자력 기자재 구매상담회 등 부대 행사도 진행됐다. ‘세계 원자력 및 방사선 엑스포(NURE)’ 역시 같은 기간에 동시에 개최돼 우리나라 원자력 관련 산업·기술 현황과 미래 비전을 모색하는 장이 됐다는 평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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