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드맥킨지 “한국 2030년 재생에너지 발전 비중 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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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드맥킨지 “한국 2030년 재생에너지 발전 비중 38%”
  • 윤우식 기자
  • 승인 2021.06.15 23: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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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자 53% 증가로 9차 전력계획 34% 대비 4%↑ 전망
“2030년 전력 부문 온실가스 감축 목표 달성 어려워”
“2050년 넷제로 성공하려면 수소 수요량 12Mt 돼야”

글로벌 컨설팅 기업 우드맥킨지(Wood Mackenzie)가 한국의 2030년 전체 발전량에서 재생에너지가 차지하는 비중이 38%에 달할 것이란 전망을 내놨다. 이는 정부가 9차 전력수급기본계획(이하 전기본)을 통해 제시한 34%보다 4% 많은 수치다.

우드맥킨지 전력 및 재생에너지 부문 아태지역 책임자인 알렉스 휘트워스(Alex Whitworth)는 15일 “한국의 재생에너지 발전량이 2030년까지 전체 전력량의 38%에 해당하는 72GW에 이를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며 “이는 재생에너지 발전량에 대한 투자가 지난해 58억 달러(추정치)에서 2030년까지 연간 89억 달러로 53% 증가할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정부가 9차 전기본에서 수립한 태양광과 풍력 발전량 목표는 2030년까지 각각 34GW 및 18GW이다. 하지만 우드맥킨지는 2030년까지 태양광 52GW, 풍력 17GW가 가능할 것으로 내다봤다. 한국은 현재 16GW 규모의 태양광·풍력 발전 프로젝트를 완료했거나 진행 중이다. 이중 풍력발전은 11GW에 이르고 약 40%가 해상풍력이다.

(자료=우드맥킨지)

(자료=우드맥킨지)

우드맥킨지는 재생에너지 확대에도 석탄·LNG발전 등 화석연료 사용을 충분히 줄이지 못해 정부가 설정한 2030년 전력부문 온실가스 감축 목표 1억 9300만t은 달성하기 어려울 것으로 봤다.

9차 전기본에 따르면 LNG발전의 설비용량은 지난해 41.3GW에서 2030년 57GW, 2034년에는 59GW로 기존 대비 40% 이상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석탄발전은 현재 36GW에서 2024년까지 40.6GW로 7% 늘어난 뒤 2030년 33GW, 2034년에는 29GW로 감소할 전망이다.

휘트워스는 “한국은 2050년까지 넷제로(Net-Zero)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전력산업의 탈탄소화를 위한 적극적인 노력이 필요하다”며 “재생에너지 비중이 확대된 새로운 계획에도 불구하고 전력 부문의 이산화탄소 배출량은 지난해부터 2030년까지 2억 5100만t으로 7% 증가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우드맥킨지는 또 한국이 장기적으로 수소 사회를 지향하고 있지만 수요 대비 생산량이 충분치 않아 대부분을 수입에 의존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정부는 연료전지 생산기지를 기반으로 2050년까지 15GW를 수급한다는 목표와 함께 지난해 50MW의 수소 기반 연료전지 발전소의 가동을 시작했으며, 연료전지 전기자동차 및 대규모 고정형 연료전지 수출 선도국가를 목표로 하고 있다. 국내 기업들도 전해질 제조에 대한 투자와 연료 보급망 및 운송 인프라 확충에 주력하고 있다.

우드맥킨지 아태지역 시장 및 이행전략 부문 책임자인 프라카쉬 샤르마(Prakash Sharma)는 한국이 저탄소 수소로 전환할 수 있는 유리한 위치를 확보하고 있고 적극적인 투자 및 혁신적인 활동을 하고 있다고 높이 평가하면서도 2050년 넷제로 목표에 도달하기 위해서는 2030년 1.2Mt(Million tonnes)으로 전망되는 수소 수요를 10배 많은 12Mt까지 끌어올려야 한다고 강조했다.

프라카쉬 샤르마는 이어 “다만, 국내 수소 생산량이 충분하지 않기 때문에 2050년까지 한국 전체 수요의 80%는 수입을 통해 충족될 것”이라며 “수입 가능 국가로는 호주와 사우디아라비아 등이 있다”고 언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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