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VDC 전력기기 시험·인증, 2023년부터 국내서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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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VDC 전력기기 시험·인증, 2023년부터 국내서 한다
  • 윤우식 기자
  • 승인 2021.07.27 10: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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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기硏, 185억원 들여 국제공인 시험 인프라 조성
국내 전력기기 업체 수출 경쟁력 강화 기여
30년 운영 경제적 파급 효과 1579억원 기대
한국전기연구원(KERI) 시험·인증 설비 전경.

한국전기연구원(KERI) 시험·인증 설비 전경.

차세대 전력전송 기술로 손꼽히는 ‘초고압 직류송전(HVDC, High Voltage Direct Current)’ 분야 전력기기를 시험·인증하는 인프라가 국내 최초로 경남 창원에 들어선다.

27일 한국전기연구원(KERI, 원장 직무대행 유동욱)은 산업통상자원부, 경남도, 창원시와 총 185억원 규모의 사업비를 투입해 창원본원 부지 내에 ‘HVDC 전력기기 국제공인 시험 인프라’를 구축하기로 하고 올해 4분기 착공에 들어가 2023년 완공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HVDC는 발전소에서 생산된 대용량의 전력을 고압 직류로 변환해 원거리까지 전송하는 기술이다. 직류송전은 장거리 전력 공급 과정에서 지중과 가공 모두 교류(AC) 대비 선로 손실이 매우 적어 에너지 효율을 극대화 할 수 있고 위상과 주파수 등을 고려하지 않아도 되기 때문에 국가 또는 이종 계통 간 전력 전송이 용이하다. 특히 비상상황 시 이웃 계통과의 연계로 블랙아웃의 위험성을 낮출 수 있고 시간에 따른 전류의 변화가 없기 때문에 전자파 발생량이 적어 사회적 수용성을 높일 수 있다는 장점도 있다.

이러한 이유 때문에 현재 전 세계적으로 HVDC 기술 선점을 위한 경쟁이 치열하게 전개되고 있다. 우리나라도 8·9차 전력수급기본계획에 HVDC 전력망 확대 계획을 담는 등 2025년까지 11개 사업에 약 17조 규모의 투자를 준비하고 있다.

HVDC는 아주 높은 전압을 멀리 보내야 해서 관련 전력기기 및 설비에 대한 신뢰성과 안전성이 매우 중요하다. 하지만 그동안 국내에는 HVDC 전력기기의 성능을 검증하기 위한 인프라가 없었다. 이 때문에 전력기기 제조업체들은 해외에서 시험·인증을 받을 수 밖에 없었고 그에 따른 경제적 부담과 납기 지연, 핵심 설계기술의 해외 유출 등의 문제가 발생하기도 했다. 최근에는 코로나로 인해 국가 간 이동이 어려워 시험을 받는데 더욱 어려움을 겪고 있다.

이번 인프라 구축이 완료되면 HVDC 관련 기술을 개발하고 전력기기를 만드는 국내 업체들이 해외에 나갈 필요 없이 저렴한 비용으로 빠르게 시험·인증을 받을 수 있다. 전기연구원이 이전에 수행한 유사 시험·인증 인프라 구축 사업에 비춰볼 때 이번 사업을 통해 기업들은 제품 개발기간 평균 3.9개월 단축, 해외 시험비용 연간 15억원 절감, 운송비와 체재비 등 부대비용 1억원 절감 효과와 함께 업무효율이 45.3% 증가할 것으로 기대된다.

또 시험을 받기 위해 매년 국내외 2400명 정도의 엔지니어들이 경남·창원을 방문할 것으로 보여 지역경제 소비 활성에도 도움이 될 전망이다. 전기연은 HVDC 시험 인프라 운영을 통해 향후 30년 동안 경제적 파급 효과 1579억원, 고용유발 효과 1000명을 거둘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김종욱 전기연구원 시험부원장은 “전기연구원은 전 세계 12개국만이 가입돼 있는 세계 단락 시험협의체(STL)의 정회원으로 KERI 로고가 찍힌 시험성적서는 글로벌 전력기기 시장 어디에서나 통용되는 등 브랜드 가치가 매우 높다”며 “HVDC 시험 인프라를 통해 국내 업체들의 제품 개발을 신속하게 지원해 기술력을 높이고 수출 경쟁력을 강화할 수 있도록 적극 돕겠다”고 말했다.

전기연구원은 HVDC 시험 인프라를 지난해 7월 구축한 ‘KERI-워털루대 창원인공지능연구센터’와 연계해 인공지능(AI) 및 빅데이터 기술을 기반으로 한 시험·인증 분석 데이터를 기업들에게 제공한다는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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