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신재생에너지 산업 성장 궤도…韓 기업에 기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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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신재생에너지 산업 성장 궤도…韓 기업에 기회”
  • 윤우식 기자
  • 승인 2021.08.13 09:2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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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트라, 현지 재생에너지 시장 분석 보고서 발간
지난해 재생E 발전 비중 원자력·석탄발전 앞질러
2050년 풍력발전 현재 대비 약 3.5배 이상 증가
태양광 미국 재생E 발전 비중 47% 차지 점쳐져
수요대응 및 제품경쟁력 확보, 적극적 마케팅 필요

바이든 행정부의 대대적인 투자 발표와 각종 정책 지원으로 미국 신재생에너지 산업이 본격적인 성장 궤도에 오른 가운데, 우리 기업이 발전 가능성이 큰 태양광과 해상풍력 분야를 중심으로 진출 기회를 확대해야 한다는 분석이 나왔다.

KOTRA(사장 유정열)는 12일 ‘미국 재생에너지 시장 및 에너지 전환 동향’ 보고서 발간을 통해 미국의 신재생에너지 시장과 정책 동향을 살펴보고 우리 기업의 진출 방안을 제시했다.

코트라에 따르면 지난해 미국의 풍력, 태양광 발전 설치 용량은 사상 최대 규모를 기록했다. 풍력발전의 경우 전년 대비 85.1% 증가한 1만 6913MW, 태양광 발전은 전년 대비 2배 이상 증가한 1만 1158MW로 집계됐다. 이로 인해 풍력과 태양광발전을 포함한 재생에너지 발전 비중은 21%로 증가해 원자력 19%, 석탄발전 19%보다 높은 수준을 보였다.

이 같은 재생에너지 발전 비중의 증가 추세는 지난 6월 미국 정부의 1조 2000억달러 규모의 에너지 부문을 포함한 인프라 투자 계획과 신재생에너지 공급의무화제도(RPS), 상계거래제(Net Metering) 등 각 주정부의 재생에너지 활용 지원 정책이 더해진 결과로 분석된다.

2050년까지 미국의 재생에너지발전 비중은 42%까지 확대될 것으로 전망된다. 또 관련 기업들의 투자도 이어져 내년까지 재생에너지 산업 투자액은 390억 달러를 넘어설 것으로 예상된다.

이 가운데 풍력발전 용량은 2050년에 현재 대비 약 3.5배 이상 증가할 전망이다. 그간 개발이 더뎠던 해상풍력발전이 속도를 내는 중이며, 미국 북동부 지역을 중심으로 프로젝트가 활발히 진행됨에 따라 발전기 및 부유식 해양 구조물 등 관련 품목의 수요 확대가 점쳐진다.

태양광 발전도 2050년까지 미국 전체 재생에너지 발전 비중의 47%를 차지하는 핵심 에너지원으로 성장할 것으로 보인다. 애리조나, 캘리포니아, 텍사스 지역의 주거용 태양광발전 설치가 많이 늘어나는 동시에 태양광 발전 시설에 대한 투자세액공제(ITC) 만기의 연장으로 시장 여건이 개선된 점이 주요인으로 분석됐다.

한편 쉐브론, 엑손모빌, 로열더치셸 등 글로벌 기업들은 탄소중립 목표를 세우고 이를 달성하기 위해 신재생에너지와 탄소 저감 기술 투자에 집중하고 있다. 지난해 12월 브리티시페트롤리엄(BP)을 비롯한 8개사는 에너지 전환 원칙을 합의하고 발표한 바 있다.

미국 해상풍력 누적 및 연간 설비투자비용 전망.

미국 해상풍력 누적 및 연간 설비투자비용 전망.

코트라는 우리 기업들이 세계 최대 시장인 미국에서 일어나고 있는 에너지 전환의 흐름을 지속 모니터링하고 관련 프로젝트를 적극 발굴, 참여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2030년까지 해상풍력에 대한 미국의 누적 투자 규모는 약 682억 달러에 달할 것으로 전망된다. 터빈 296억 달러, 파운데이션 162억 달러, 외부 케이블 55억 달러, 해상 서브스테이션(변전소, 관측타워) 47억 달러, 어레이 케이블 41억 달러 등이다.

코트라는 장밋빛 전망이 점쳐지는 미국 해상풍력 시장을 공략하기 위해서는 현지 컨소시엄이 공급망 구축을 위해 운영 중인 오프쇼어 윈드 유에스(Offshore Wind US)를 활용할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해당 사이트에서 주정부와 주요 기업에서 발주하는 프로젝트 정보를 확인하고 입찰에 참여해 시장진출 기회를 포착할 수 있다는 설명이다. 오프쇼어 윈드 유에스에는 올해 4월 현재 600여개 업체가 등록돼있으며, 품목 및 서비스별로 등록기업 정보 확인이 가능하다.

코트라는 또 대형 풍력 터빈 사용에 따른 부품 대형화 추세에 대응해야 한다는 분석도 내놨다. 글로벌 해상풍력 터빈의 점진적 대형화에 따라 평균 용량은 2025년 10~12MW까지 증가할 것으로 전망된다. 이에 신규 설비투자를 통해 변화하는 부품 수요에 대응하고 원가절감 및 기술개발을 통한 경쟁력을 확보할 필요가 있다고 제언했다.

미국 태양에너지 산업협회(SEIA)에서도 공급업체 데이터베이스(DB)를 제공하고 있으며, 외국기업도 요건에 부합한다면 신규 등록이 가능하다. 이를 활용해 프로젝트 공동 진출을 위한 잠재 파트너 발굴을 타진해 볼 수 있다고 코트라는 전했다.

이 밖에 재생에너지 발전설비 투자로 부품 수요가 많이 늘어날 것으로 예측되는 만큼 원가절감과 기술개발을 통한 경쟁력 확보와 전시회 참가를 통한 산업 관계자와의 긴밀한 네트워크 구성이 필요하다는 조언도 덧붙였다.

김종현 KOTRA 달라스무역관장은 “에너지 전환은 돌이킬 수 없는 세계적인 흐름이다. 셰일자원에 크게 의존하던 미국 에너지 산업도 재생에너지로의 전환이 일어나고 있다”며 “변화하는 수요 대응과 제품경쟁력 확보, 적극적인 마케팅 활동을 통해 시장을 선점해 나갈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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