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각국, 그린수소 잠재력 확인하고 경제성 확보 나서
주영준 산업통상자원부 에너지자원실장은 11일 “에너지 전환과 기후변화 대응에서 재생에너지 기반 그린수소의 역할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이날 아랍에미레이트(UAE) 아부다비에서 열린 ‘제10차 국제재생에너지기구 총회’의 ‘탈탄소화-그린수소’를 주제로 한 장관급 회담(라운드테이블)에서다.
주 실장은 회담에서 “그린수소의 활성화를 위해 우선 사회적 공감대를 형성하고 장기적인 투자 기반을 마련하는 것이 중요하다”면서 “이를 위해 한국에서는 수소경제로의 이행을 위한 수소법을 제정하고 수소경제 로드맵을 마련해 중장기 비전을 제시했으며, 지난해 5000대 이상의 수소차가 판매되는 성과를 올렸다”고 밝혔다.
주 실장은 또 “그린수소 확대의 또 하나의 중요한 과제는 수소를 안정적·경제적으로 확보하는 것”이라며 “기술개발과 국제협력을 통해 경제성 있는 그린수소의 비중을 점진적으로 높여나가자”고 제안했다.
회담에 참석한 미국, 일본, 독일, 이탈리아, IEA 등 주요국 정부 고위 인사들과 민간기업(ENGIE, SNAM, SIMENS 등) 및 국제기구·협의체(IEA, IPHE, Global Maritime Forum 등) 대표들은 그린수소의 중요성과 역할, 확대방안에 대해 논의했다.
참석자들은 에너지 전환 달성을 위해 전 세계적으로 재생에너지의 생산과 사용이 증가하는 가운데, 그린수소가 재생에너지의 저장·수송 문제를 해결하는 한편 다양한 부문에서의 탈탄소화에도 기여할 수 있는 핵심 수단이라는데 인식을 같이 했다. 또 그린 수소의 확대를 위해 관련 투자와 기술개발에 적극 나서고 있다는 점을 강조했다.
산유국인 UAE와 사우디아라비아도 생산 전력의 장거리 운송수단으로서의 그린 수소 역할에 주목하고 재생에너지의 적극적인 확대와 함께 그린수소의 생산·저장 기술 확보를 추진 중이라고 밝혔다.
아울러 회담에서는 그린수소는 수소자동차뿐만 아니라 해운, 제철, 석유·화학 등 상대적으로 탈탄소화가 어려운 산업에도 접목해 효과적으로 CO2 배출을 저감할 수 있는 잠재력을 갖고 있는 만큼 이러한 분야에서 수소가 활용될 수 있도록 운송수단 등 관련 인프라의 구축과 기술개발을 추진해야 한다는 의견이 제시됐다.
참석자들은 당면한 그린 수소의 확대의 핵심 과제로 경제성 확보를 꼽았다. IEA 등은 △재생에너지 발전단가 하락과 수전해 기술진보 수소 생산설비의 규모·투자 확대 및 국제협력 등을 해결방안으로 내놨다. 이미 일부 국가와 기업들은 이러한 가능성에 주목하고 적극적으로 투자에 나서고 있다고 밝혔다.
일부 참석자는 수소의 경제성 확보를 위해 “수소가 그린수소인지 아닌지에 초점을 맞추는 것보다 우선 수소경제 규모를 키워 가격을 낮추는 측면에서 수소경제 정책을 추진해야 한다”는 의견을 내기도 했다.
주 실장은 “이번 회담에 참석한 국가들은 깨끗한 수소경제의 이행은 당연한 것이며, 그린 수소의 경제성 확보를 통한 수소경제에서의 우위 선점 경쟁에 역점을 두는 분위기였다”면서 “우리가 수소분야의 글로벌 선도국가 위상을 확보하고 수소경제의 가시적 성과를 거양하기 위해 더욱 속도를 내야 한다는 점을 다시 한번 확인했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