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자투고] 인턴 경험은 현직으로 가는 지름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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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투고] 인턴 경험은 현직으로 가는 지름길
  • 전기에너지뉴스
  • 승인 2021.12.06 16: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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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정빈/한국전력 옥천지사 전력공급부 인턴

한국전력은 대한민국의 전기를 책임지는 회사다. 나는 이 회사를 대학 시절부터 무척이나 들어오고 싶어 했다. 그러다 올해 하반기 한전에서 체험형 인턴을 할 수 있게 되었고 나에게는 큰 행운이었다. 약 3개월의 짧은 기간이고 이제는 20여일밖에 남지 않았지만 인턴으로 있던 시간은 배울 것이 참 많았고 한전 입사의 꿈을 다질 수 있게 하는 소중한 시간이었다.

인턴으로 첫 출근하던 날이 가장 기억에 남는다. 아침 일찍 일어나 부랴부랴 기차를 타고 옥천역에 내려서 10분 정도 걸으니 한국전력 옥천지사라고 적힌 건물이 보였다. 워낙 가고 싶은 회사였기에 건물만 봤는데도 가슴이 뛰었다. 조금 일찍 도착한 터라 청소하시는 아주머니만 계셨고 나는 안에 들어가서 잠시 기다렸다. 잠시 후 오티 때 봤던 인턴과 만났고 우리 둘은 긴장만 설렘 반 상태로 대기했다. 시간이 9시가 되어가자 한두 분들 씩 출근하기 시작했다. 내 또래 같아 보이는 현직자분들을 보면서 아 저분들도 치열한 경쟁을 뚫고 입사를 했겠다는 생각이 들며 대단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신원 조회를 한 후 나는 2층으로 배정되어 올라갔다.

2층은 전력 공급 부서인데 처음 사무실 문을 들어서자마자 환하게 웃으며 나를 반겨주시던 팀장님이 생각난다. 그리고 쉴 새 없이 전화기가 울리며 바쁘게 업무를 진행하던 부서원들이 눈에 띄었다. 잠시 모인 뒤 나에 대한 소개를 간략히 하고 PC와 전화기가 놓인 자리를 배정받았다.

나는 계기 세팅 업무와 고객 응대 업무를 주로 맡았다. 전기 수요자가 전기 사용을 위해 접수를 마치고 한국전력이나 전기안전공사에서 실시하는 사용 전 검사까지 끝낸 고객 혹은 내선 업체 직원분이 계기를 수령해 설치하기 위해 찾아오시는데 이 계기를 날짜, 전압 종별, 계약 전력량에 따라 세팅하는 업무였다. 이 계기에 표시된 지침에 따라 전기요금을 수납하게 된다. 전기요금 고지서를 받아보기만 한 나는 업무의 사용자가 전기를 신청해서 계기를 부설하기까지의 프로세스를 경험하면서 내가 한 축을 담당해 업무를 진행했다는 것에 뿌듯함을 느꼈다.

직원 분들이 업무적으로 대화하거나 문서에 적힌 문구들 중에서 궁금한 것이 많이 있었다. 궁금증이 생길 때마다 물어보고 싶었지만 눈코 뜰 새 없이 바쁘셔서 그럴 틈이 없었고 어쩌다 질문을 드리면 내가 알고 싶어 하는 것을 상세히 알려주실 뿐만 아니라 추가로 관련된 것을 더 설명해 주셨다. 조금 귀찮으실 법하기도 한데 인턴에게 자세히 알려주시는 모습에 너무 감사함을 느꼈고 언제 또 이런 좋은 분들을 만날 수 있을까라는 생각이 들었다.

새로운 경험은 언제나 즐겁다. 공채에 지원하면 한전에서의 인턴 경험이 분명 큰 힘을 발휘할 것이라고 생각한다. 혹시 가고 싶은 회사에서 인턴을 모집 중인데 공부와 병행할 수 있을까 고민 중이라면 꼭 지원부터 하시라고 말씀드리고 싶다. 그 회사의 홈페이지에 적혀 있는 업무를 글로 보는 것과 직접 체험하는 것은 엄연히 다르기 때문이다. 이제 3주 정도 남았는데 전국에 계신 한전 인턴 분들 조금만 힘내서 기쁜 마음으로 수료증을 받고 나오셨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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