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이터 기반 글로벌화 및 ESG 통한 성장 강조
구자은 LS그룹 신임 회장이 취임 일성으로 ‘양손잡이 경영’을 강조했다. 기존 주력 사업과 미래 신사업간 시너지 극대화에 힘쓰겠다는 의미다.
LS그룹은 3일 안양 LS타워 대강당에서 ‘LS 회장 이·취임식 및 신년하례’ 행사를 갖고 3기 구자은 LS 회장 체제의 시작을 공식 선언했다. 이날 행사는 코로나19 방역수칙 준수를 위해 최소 인원만 참석한 가운데 구자열 전 회장 이임사, LS 사기(社旗) 전달, 구자은 회장 취임사 순으로 진행됐다.
‘사촌형제 공동경영’이라는 특유의 경영권 승계 전통을 이어가고 있는 LS그룹은 앞서 지난해 11월 이사회를 열어 구자열 회장의 후임자로 구자은 LS엠트론 회장을 새 회장으로 선임했다.
구자은 회장은 취임사에서 “전임 회장 두 분께서 그룹의 든든한 뿌리와 뼈대를 일구고 우리에게 무한한 가능성과 자신감을 심어줬다”며 “전임 회장들이 이룬 업적을 계승 발전시키고 임직원들의 목소리에 귀를 기울여 LS의 새로운 미래를 설계하고 실현하는데 온 힘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구 회장은 또 “탄소중립을 향한 에너지 전환은 결국 ‘전기화(電氣化)’ 시대를 더욱 가속화 시킬 것이고 이는 LS에게 인류의 생존과 번영에 기여함과 동시에 지속 가능한 성장의 토대를 구축할 기회”라며 “앞으로 직원, 고객, 시장 등 우리를 둘러싼 다양한 이해 관계자들에게 ‘LS와 함께 하면 성장할 수 있다’라는 자부심과 희망을 심어줄 것”이라고 밝혔다.
임기 중 중점 추진 과제로는 △양손잡이 경영을 통한 사업 시너지 극대화 △데이터 자산을 기반으로 한 체계적인 글로벌화 △ESG(환경·사회·지배구조) 경영을 통한 사회와 함께하는 성장 등을 제시했다.
양손잡이 경영은 한 손에는 전기·전력·소재 등 기존 주력 사업 분야의 앞선 기술력을, 다른 한 손에는 AI·빅데이터·IoT 등 미래 선행 기술들을 균형 있게 준비해 사업 시너지를 극대화하고 고객 중심 가치의 솔루션을 제공하는 기업으로 거듭나겠다는 구 회장의 의지가 반영된 경영방침이다.
구 회장은 LS의 글로벌 성장 기조를 이어가기 위해 시장과 고객 데이터 자산에 기반한 통찰력을 겸비하겠다는 뜻도 내비쳤다. 또 데이터 자산을 세계 각 지역에 흩어져 있는 LS인들이 동일한 방식으로 이해하고 실시간으로 활용할 수 있도록 클라우드 기반의 글로벌 사업체계를 구축해 나간다는 계획이다.
아울러 구 회장은 ESG 경영이라는 시대적 사명에 발맞춰 모든 경영활동을 환경과 인류에 더 기여하면서 ‘미래 에너지 산업의 지속가능한 가치 창출’이라는 LS가 지향하는 꿈을 조기에 실현하겠다고 밝혔다.
한편 구자열 회장은 이임사를 통해 “지난 LS 회장으로서의 9년, 그 짧지 않은 여정을 여러분과 함께해서 행복했고 영광이었다”며 “후임 구자은 회장은 국내외 다양한 사업 분야에서 현장경험을 쌓았고 그룹의 미래혁신단을 맡아 미래를 향한 변화를 이끌어 온 만큼 향후 젊고 역동적으로 LS를 미래 종합 에너지 솔루션 기업으로 탈바꿈하고 자산 50조 이상의 글로벌 기업으로 만들 적임자”라고 평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