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 E&S, 미국서 세계 최대 CCS 프로젝트 참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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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 E&S, 미국서 세계 최대 CCS 프로젝트 참여
  • 윤우식 기자
  • 승인 2022.05.10 23: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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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지 기업과 1300억원 투자해 지분 10% 확보
연간 최대 1200만t 이산화탄소 포집·저장 추진
미국 중서부에 위치한 바이오에탄올 생산 공장. SK E&S는 이 곳에서 발생한 탄소를 포집·저장하는 프로젝트에 참여한다.
미국 중서부에 위치한 바이오에탄올 생산 공장. SK E&S는 이 곳에서 발생한 탄소를 포집·저장하는 프로젝트에 참여한다.

SK E&S(대표이사 유정준, 추형욱)가 미국에서 진행되는 세계 최대 규모 CCS(이산화탄소 포집·저장) 프로젝트에 참여한다. 이를 통해 글로벌 대형 탄소 포집 사업에 참여할 수 있는 발판을 마련한다는 전략이다.

SK E&S는 미국을 대표하는 에너지 기업 등과 함께 북미 CCS 프로젝트 투자에 나선다고 10일 밝혔다.

미국 중서부 지역 5개 주, 32개 옥수수 에탄올 생산설비 시설에서 발생하는 이산화탄소를 연간 최대 1200만t까지 포집·저장할 수 있는 세계 최대 규모의 CCS 프로젝트다. 각 공장에서 포집된 이산화탄소를 총 길이 3200km에 달하는 전용 파이프라인을 통해 운송한 뒤 노스다코타(North Dakota)주에 건설 예정인 지하 탄소저장 설비에 영구 저장하게 된다.

미국은 화석연료 사용을 줄이기 위해 2005년부터 가솔린 차량에 바이오 에탄올을 최소10% 이상 혼용해야 하는 바이오 연료 혼합의무제도(RFS, Renewable Fuel Standard)를 시행 중이다. 주로 옥수수나 사탕수수 등 곡물을 발효시켜 추출하는 바이오 에탄올은 차량 연료 외에 산업용 원료로도 활용되는 등 용도는 다양하지만 생산 과정에서 이산화탄소를 발생시킨다는 단점이 있다.

SK E&S는 1억 1000만 달러(약 1300억원)를 투자해 사업 주체인 서밋 카본 솔루션(Summit Carbon Solutions)의 지분 약 10%를 확보할 예정이다. 이번 사업을 위해 미국과 중남미 등에서 바이오 연료 사업을 추진해온 북미 농·축산업 투자 전문 기업 서밋 어그리걸쳐럴 그룹(Summit Agricultural Group), 미국 최대 석유·가스 기업 중 하나인 컨티넨탈 리소스 및 글로벌 사모펀드 운용사인 텍사스 퍼시픽 그룹(TPG)과 손을 맞잡았다.

이번 프로젝트는 내년 상반기에 본격적인 이산화탄소 저장설비 및 파이프라인 등의 착공에 들어가 2024년 하반기 상업운전을 목표로 하고 있다. 파이프라인이 통과하는 미국 중서부 지역은 바이오 에탄올 설비 이외에도 암모니아 생산 기지 등 이산화탄소를 다량 배출하는 공장들이 밀집해 있어 향후 CCS 수요는 지속 증가할 것으로 전망된다.

SK E&S는 이번 프로젝트 참여를 통해 앞으로 미국을 비롯한 글로벌 대형 CCS 관련 사업에 참여할 수 있는 교두보를 마련하고 나아가 탄소배출권(Carbon Credit) 확보를 통해 탄소중립 목표 달성에도 기여하겠다는 구상이다.

CCS 과정을 거쳐 생산된 바이오 에탄올은 미국 정부의 탄소중립 정책에 따라 이산화탄소 감축량에 따라 탄소배출권을 받을 수 있다. CCS 사업자들은 포집한 이산화탄소에 대해 t당 최대 50 달러의 세액 공제도 받는다. 미국의 CCS 처리용량 규모는 올해 연간 2900만t에서 2030년 7100만t까지 연평균 약 12% 성장할 것으로 전망된다.

북미 바이오 에탄올 CCS 프로젝트 개요.(출처: The Project - Summit Carbon Solutions)
북미 바이오 에탄올 CCS 프로젝트 개요.(출처: The Project - Summit Carbon Solutions)

한편 SK E&S는 현재 호주에서 추진하고 있는 바로사 가스전 개발 사업에도 CCS 기술을 접목시켜 천연가스 생산 과정에서 발생하는 이산화탄소를 포집·제거할 계획이다. 채굴 과정에서 발생하는 이산화탄소를 전량 포집해 인근 폐가스전에 저장하고 공정 과정에서 발생하는 잔여 이산화탄소 또한 탄소배출권 확보 등을 통해 배출량을 전량 상쇄시킬 방침이다.

또 CCS 기술을 충남 보령 인근에 들어설 수소생산 플랜트에도 적용해 2025년부터 이산화탄소를 제거한 청정수소도 생산할 예정이다.

SK E&S는 호주와 미국 등지에서 추진하고 있는 CCS 사업을 통해 SK그룹이 전사적으로 노력하고 있는 탄소감축 목표 달성에 크게 기여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앞서 SK그룹은 2030년까지 전 세계 탄소 감축 목표량인 210억t의 1%에 해당하는 2억t의 탄소를 줄이겠다는 목표치를 제시한 바 있다. SK E&S가 추진하고 있는 폐가스전, 대염수층 기반의 CCS 프로젝트들은 앞으로 처리 규모가 더 확대될 가능성이 높아 향후 SK그룹의 탄소중립 전초기지 역할을 할 것으로 전망된다.

유정준 SK E&S 부회장은 “CCS는 천연가스뿐 아니라 바이오 연료 등 다양한 에너지원의 활용 과정에서 발생하는 이산화탄소를 직접적으로 줄일 수 있는 중요한 기술”이라면서 “SK E&S는 앞으로 미국에서 CCS를 포함한 저탄소 에너지 사업들을 적극 추진해 미국 정부가 2030년까지 목표한 온실가스 감축량의 5%인 약 1억t 상당 감축에 실질적으로 기여하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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