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35년 전 국내 첫 전기 발상지 복원 사업 본격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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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5년 전 국내 첫 전기 발상지 복원 사업 본격화
  • 윤우식 기자
  • 승인 2022.05.18 14: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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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기協, 문화재청과 ‘전기등소’ 고증·재현·복원 나서
전기역사서 편찬 추진…경복궁서 점등 행사도 가져
전기협회와 문화재청은 17일 경복궁에서 대한민국 최초 전기 발상지 점등식을 가졌다. 점등식 후 환하게 빛나고 있는 경복궁 향원정.
전기협회와 문화재청은 17일 경복궁에서 대한민국 최초 전기 발상지 점등식을 가졌다. 점등식 후 환하게 빛나고 있는 경복궁 향원정.

대한전기협회(회장 정승일)가 문화재청(청장 최응천)과 손잡고 135년 전 경복궁을 밝혔던 우리나라 최초 전기 발상지의 뿌리를 찾아 고증하고 복원하는 뜻깊은 사업을 본격화한다.

전기협회는 지난 17일 경복궁에서 문화재청과 우리나라 최초 전기 발전소이자 전기 발상지인 ‘전기등소(電氣燈所)’의 고증·재현과 복원, 활용을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문화재청에 따르면 2015년 경복궁 영훈당 권역 발굴조사 결과 1886년 완공돼 이듬해인 1987년 국내 최초로 전기를 생산해 전등을 밝힌 전기등소 위치는 향원지 남쪽과 영훈당의 북쪽 사이인 것으로 확인됐다.

이곳에서 발전원료인 석탄을 보관하던 탄고(炭庫)와 발전소터 등 전기등소 유구가 확인됐다. 아크등(arc lamp)에 사용됐던 탄소봉과 연대(1870년)가 새겨진 유리 절연체 등 전기 유물도 출토됐다.

이번 업무협약에 따라 양 기관은 최초 전기 발상지인 경복궁 건청궁 일대에 전기에 대한 역사성과 정체성을 느낄 수 있는 전등을 재현하고 최초 전기 발전터인 경복궁 영훈당 권역에 전기등소 복원 및 전시유물을 전시하기로 합의했다. 아울러 전기역사를 주제로 한 콘텐츠를 개발해 관광자원화 할 계획이다.

전기협회는 또 130여년이 넘는 전기역사 확립과 객관적 사료 제공 및 정책 판단의 기초 자료를 마련하기 위해 전기역사서 편찬도 추진하기로 했다.

서갑원 전기협회 상근부회장(왼쪽)과 정성조 문화재청 궁능유적본부장이 경복궁 전기 발상지 고증·재현과 복원, 활용을 위한 업무협약 체결 후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서갑원 전기협회 상근부회장(왼쪽)과 정성조 문화재청 궁능유적본부장이 경복궁 전기 발상지 고증·재현과 복원, 활용을 위한 업무협약 체결 후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이날 업무협약 체결 이후 경복궁 건청궁과 향원정 일대에서는 최초 전기 발상지 재조명에 대한 전기인들의 염원을 담은 점등 행사가 진행됐다.

이 자리에는 이현빈 한국전력 경영지원 부사장, 김호빈 한국중부발전 사장, 김영문 한국동서발전 사장, 박지현 한국전기안전공사 사장, 정동희 전력거래소이사장, 김선복 한국전기기술인협회 회장, 백남길 전기공사공제조합 이사장, 곽기영 한국전기공업협동조합 이사장 등 전기계 주요 인사 20여명이 참석했다.

참석자들은 행사용으로 제작된 전등을 밝히는 전등 제막식을 가진 뒤 취향교를 넘어 전깃불로 인해 환하게 빛나는 향원정을 거닐며, 우리나라 전기의 역사성과 상징성을 되짚어보는 시간을 보냈다.

전기협회 관계자는 “경복궁 점등은 기름 등불에서 산업 혁명의 원동력인 전기를 사용한 전등으로 바뀌게 되는 우리나라 최초의 에너지 전환 사건”이라며 “현대적이고 과학적인 혁신이자 개혁의 역사적 상징”이라고 평가했다.

이 관계자는 이어 “우리나라 최초 전기등소의 발굴과 복원을 기점으로 대한민국 전력사의 과거를 돌아보고 정리해야 할 때가 왔다”며 “전기·에너지산업계의 뜻을 모아 문화재청과의 협력을 통해 전문가들의 고증을 잘 다듬어 역사의 흔적이 충실히 채워지도록 하겠다”고 강조했다.

문화재청 관계자는 “앞으로도 다양한 기관과의 협력과 협업 체계 구축을 통한 문화재 복원을 추진할 예정”이라며 “이를 바탕으로 국민의 문화 향유권을 확대할 수 있도록 지속적으로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이달 18일부터 29일까지 열리는 ‘2022 경복궁 별빛야행’에서는 일반 관람객들에게 우리나라 최초로 전기가 점등됐던 건청궁을 소개하고 전기의 역사를 알리는 시간이 마련된다.

17일 경복궁에서 열린 대한민국 최초 전기 발상지 점등 행사에서 서갑원 전기협회 상근부회장(오른쪽 여덟 번째), 정성조 문화재청 궁능유적본부(왼쪽 여덟 번째) 등 내빈들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17일 경복궁에서 열린 대한민국 최초 전기 발상지 점등 행사에서 서갑원 전기협회 상근부회장(오른쪽 여덟 번째), 정성조 문화재청 궁능유적본부(왼쪽 여덟 번째) 등 내빈들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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