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건희 특혜 논란 업체, ‘전기 도둑질’ 하다 적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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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건희 특혜 논란 업체, ‘전기 도둑질’ 하다 적발
  • 윤우식 기자
  • 승인 2022.08.23 2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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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통령 관저 시공 과정서 36일간 전기 무단 사용
한전, 면탈금 3배 해당하는 156만원 위약금 청구
민주 “무자격 업체 수의계약 아닌지 국정조사 해야”
용산 대통령실 청사 전경.
용산 대통령실 청사 전경.

윤석열 대통령 부인 김건희 여사와 관계가 있는 인테리어 업체가 대통령 관저 리모델링 공사를 수의계약으로 따내 특혜 의혹이 불거진 가운데, 해당 업체가 공사 중 무단으로 전기를 사용해 위약금 처분을 받은 것으로 확인됐다.

23일 국회 운영위원회 이동주 더불어민주당 의원(비례대표)이 공개한 한국전력 자료에 따르면 서울 용산구 한남동 관저 리모델링 시공업체인 A사의 하청업체 B사는 임시전력 신청 없이 무단으로 전기를 사용해 지난달 한전에 적발됐다.

B사가 지난 6월 18일부터 7월 23일까지 36일 동안 무단 사용한 전기 사용량은 2538kWh로 정상적인 전기 사용 시 납부해야 할 요금은 49만 8000원인 것으로 나타났다. 한전의 지중파트 직원이 현장 점검 중에 변압기에서 등록되지 않은 케이블 연결을 발견하고 전기 무단 사용을 발견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한전은 지난달 29일 B사의 원청이자 관저 공사 시공업체인 A사에 156만원의 위약금 처분을 내렸다. 한전의 전기설비를 한전과 계약 없이 무단으로 사용한 경우 면탈금의 3배를 위약금으로 청구하도록 규정돼 있다. A사는 이달 18일 위약금을 납부한 것으로 확인됐다.

앞서 A사는 지난 5월 25일 12억 2400만원 규모의 한남동 관저 리모델링 공사를 수의계약으로 수주했다. A사는 대통령 부인 김건희 여사가 운영하던 코바나컨텐츠 주최 전시회장 인테리어 공사를 담당했고 김 여사가 기획한 전시회 후원 명단에도 이름을 올린 적이 있어 유착관계 의혹이 제기됐다.

특히 나라장터 국가종합전자조달 홈페이지에 관저 리모델링 공사 공고가 올라온 뒤 2시간 49분 만에 수의계약을 따내 김 여사와 관계로 특혜수주를 따낸 것 아니냐는 의혹도 나왔다. A사 대표 김모 씨는 지난 5월 10일 윤석열 대통령 취임식에도 참석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동주 의원은 “대통령 관저 리모델링 공사 관련 온갖 수주 특혜 의혹이 불거진 업체가 전기 도둑 공사까지 했다”며 “기초적인 적법 시공조차 못하는 무자격 업체에 특혜 수의계약한 것이 아닌지 확인하기 위해 반드시 국정조사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한편 더불어민주당 의원 169명과 민주당 출신 무소속 의원, 기본소득당 용혜인 의원 등 175명은 지난 17일 대통령실 집무실·관저 이전, 대통령실 사적 채용 의혹 등에 대한 국정조사 요구서를 국회에 제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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