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조원 규모 이집트 엘다바 원전 2차측 사업, 한수원이 따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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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조원 규모 이집트 엘다바 원전 2차측 사업, 한수원이 따냈다
  • 윤우식 기자
  • 승인 2022.08.25 23: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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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시아 로사톰 원전 건설 자회사 ASE JSC와 계약 체결
2009년 UAE 바라카 원전사업 수주 이후 13년 만에 쾌거
황주호 사장 “우수한 건설역량·사업관리 능력 입증 성과”
원전 4개 호기 80여개 건물·구조물 건설 및 기자재 공급
국내 건설사·기자재 공급사 참여…원전산업 생태계 활력
25일(현지시간) 이집트 엘다바에서 진행된 원전 2차측 건설사업 수주 계약 체결식에서 황주호 사장(앞줄 왼쪽 네 번째)을 비롯한 한수원 임직원들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25일(현지시간) 이집트 엘다바에서 진행된 원전 2차측 건설사업 수주 계약 체결식에서 황주호 사장(앞줄 왼쪽 네 번째)을 비롯한 한수원 임직원들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한국수력원자력(사장 황주호)이 3조원 규모의 이집트 엘다바 원전 관련 프로젝트를 수주했다. 해외에서 대규모 원전 사업을 따낸 것은 2009년 아랍에미리트(UAE) 바라카 원전 이후 13년 만이다.

25일 한수원은 이집트 카이로에서 러시아 국영 원전 기업 로사톰(Rosatom)의 원전 건설 담당 자회사 Atomstroyexport JSC(이하 ASE JSC)와 엘다바 원전 2차측 사업에 해당하는 ‘기자재·터빈 시공 분야’ 계약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총 사업비 300억 달러(약 39조원) 규모의 엘다바 원전사업은 이집트 수도 카이로에서 300km 떨어진 엘다바 지역에 1200MW급 가압수형원자로(VVER)-1200 원전 4기를 짓는 프로젝트로 2017년 ASE JSC가 수주했다. 지난달 1호기 원자로 건물 최초 콘크리트 타설을 시작했으며, 2028년 1호기 상업운전을 목표로 하고 있다.

임정묵 한수원 카이로 지사장(오른쪽)과 아나톨리 코브터너브(Anatoly Kovtunov) 러시아 ASE JSC 카이로 지사장이 25일(현지시간) 이집트 엘다바에서 원전 2차측 건설 사업 계약서에 서명하고 있다. 황주호 한수원 사장(뒷줄 왼쪽부터)과 Amged El-Wakeel 이집트원자력청(NPPA) 의장, 알렉산더 고르차긴(Alexander Korchagin) ASE JSC 원전건설담당 부사장, 보리스 아르시프(Boris Arseev) 로사톰 국제 비즈니스 이사가 배석했다.
임정묵 한수원 카이로 지사장(오른쪽)과 아나톨리 코브터너브(Anatoly Kovtunov) 러시아 ASE JSC 카이로 지사장이 25일(현지시간) 이집트 엘다바에서 원전 2차측 건설 사업 계약서에 서명하고 있다. 황주호 한수원 사장(뒷줄 왼쪽부터)과 Amged El-Wakeel 이집트원자력청(NPPA) 의장, 알렉산더 코르차긴(Alexander Korchagin) ASE JSC 원전건설담당 부사장, 보리스 아르시프(Boris Arseev) 로사톰 국제 비즈니스 이사가 배석했다.

이번 계약에 따라 한수원은 내년 8월부터 2029년까지 엘다바 원전 4개 호기 80여개의 건물과 구조물을 건설하고 기자재도 공급하게 된다. 원전은 열을 만드는 원자로와 원자로의 열을 이용해 발전하는 터빈 등으로 나뉘는데, 원자로 건설은 러시아 로사톰이 맡고 터빈 건물 등은 한수원이 담당하는 것이다.

2017년부터 본격적으로 사업 개발에 착수한 한수원은 지난해 12월 ASE JSC로부터 단독협상대상자로 선정됐으며, 이후 지속적인 협상 과정을 통해 계약 체결에 이르게 됐다. 당초 본계약 체결은 4월 말로 예정됐지만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으로 국제사회의 대(對)러시아 제재가 돌발 변수로 작용하며, 6월로 한 차례 미뤄지는 등 최종 조율에 시간이 걸린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한수원은 ASE JSC 2차측 건설 분야 사업을 따내기 위해 지난해 3월 중동 및 아프리카 지역에서 다양한 플랜트 건설 EPC 경험을 보유하고 있는 이집트 현지기업 건설사이자 공기업인 페트로젯(Petrojet)과 협력합의서를 체결하는 등 정지작업을 벌여왔다. 엘다바 원전사업 참여를 위해서는 이집트 정부가 요구하는 현지화 요건(현지화 비율 20~35%)을 충족해야 하기 때문이다. 합의서에는 한수원과두산중공업 등 이른바 ‘팀 코리아’가 국내 및 UAE 바라카 원전사업에서 검증된 원전건설 경험과 사업수행 능력을 바탕으로 이집트 현지 기업들과 협력하고 기술자와 전문가 양성을 지원한다는 내용이 담겼다.

이번 프로젝트에는 국내 원전 건설 및 기자재 공급사들이 참여할 예정이어서 원전산업 생태계에 활력을 불어넣을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한수원은 조속한 사업 진행을 위해 내달 중에 국내 업체를 대상으로 사업설명회를 열어 공급 품목에 대한 이해를 높이고 입찰 일정 등 주요 정보를 공유할 예정이다.

황주호 한수원 사장은 “엘다바 원전 2차측 건설사업 수주는 UAE 사업에서 보여준 한국의 우수한 건설역량과 사업관리 능력을 입증 받은 중요한 성과”라며 “한수원은 이집트와 유사한 환경인 UAE의 건설 경험을 바탕으로 엘다바 원전 사업의 성공적인 완수를 위해 최선을 다하고 또 이를 바탕으로 앞으로 추가적인 해외 원전 수주를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밝혔다.

알렉산더 코르차긴(Alexander Korchagin) ASE JSC 원전건설담당 부사장은 “러시아와 이집트, 한국이 하나의 팀으로 합심해 이집트 원전 건설 프로젝트를 성공적으로 수행할 수 있을 것이라 확신한다”고 말했다.

 

이집트 엘다바 원전 위치도.
이집트 엘다바 원전 위치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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