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유업계 3분기 석유제품 수출액 163억 달러…‘역대 최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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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유업계 3분기 석유제품 수출액 163억 달러…‘역대 최대’
  • 윤우식 기자
  • 승인 2022.10.27 22: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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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년 동기 대비 81% 증가…1~3분기 누적 수출액 56조원
러-우 전쟁 따른 글로벌 석유 공급 부족으로 단가 상승
원유 수입액 중 석유제품 수출 회수 비중 첫 60% 돌파
에쓰오일 울산공장 전경.
에쓰오일 울산공장 전경.

올해 3분기 정유사들의 석유제품 수출액이 163억 달러를 돌파하며, 분기 최대치를 경신했다.

27일 대한석유협회(KPA)에 따르면 3분기 SK에너지·GS칼텍스·에쓰오일·현대오일뱅크 등 국내 정유 4사의 석유제품 수출액은 전년 동기대비 81.2% 증가한 163억 4300만 달러(약 22조원), 수출량은 19.0% 늘어난 1억 3300만 배럴로 집계됐다.

1~3분기 누적 기준 수출액 또한 역대 최대치로 수출량은 3억 5433만 배럴, 수출액은 443억 3600만 달러(약 56조원)를 기록해 전년 같은 시기보다 각각 15.2%, 91.4% 증가했다. 특히 정유 4사가 3분기까지 수입한 원유 수입액 중 석유제품 수출로 회수하는 비중이 60.2%를 기록하며, 최초로 60%를 넘어섰다. 수출 실적 개선으로 석유제품은 산업통상자원부가 발표한 국가 주요 수출 품목 중 반도체에 이어 2위를 차지했다.

3분기 최대 수출국은 호주로 수출액과 물량이 전년 동기 대비 293%, 135% 각각 늘어 최대 증가세를 보였다.

수출액 기준으로 호주는 33억 6600만 달러(20.6%)를 기록했고 이어 싱가포르 21억 6900만 달러(13.3%), 말레이시아 11억 8600만 달러(7.3%), 필리핀 11억 3400만 달러(6.9%), 중국 10억 8200만 달러(6.6%) 순으로 집계됐다.

수출량으로는 호주가 2504만 배럴(18.8%)로 가장 많았고 싱가포르 1774만 배럴(13.3%), 중국 1245만 배럴(9.4%), 말레이시아 1083만 배럴(8.1%), 일본 1041만 배럴(7.8%) 순으로 나타났다.

호주는 2020년부터 정제설비를 50% 이상 폐쇄해 상당 부분을 수입에 의존하고 있는데, 국내 정유사의 적극적인 대응으로 올해 매 분기 최대 수출국을 유지하고 있다. 말레이시아는 러시아에서 한국으로 벙커C유 등의 수입선을 변경함에 따라 3위로 올라섰다.

석유제품별 수출액 순위 및 비중은 경유(46.8%), 항공유(20.2%), 휘발유(16.7%), 나프타(5.1%) 순으로 집계됐다. 경유는 동절기 난방유 대체 수요 및 내년 2월부터 시행될 유럽연합(EU)의 대 러시아 금수 조치 시행에 대비한 비축 수요 증가가 예상됨에 따라 수출이 더욱 확대될 것으로 예상된다.

항공유의 경우 수출액은 전년 동기 대비 131% 늘어 석유제품 중 중 최대 증가율을 보였다. 유럽과 아시아 역내 석유현물시장인 네덜란드와 싱가포르로의 수출액이 각각 28%, 19%를 차지하며 1위, 2위로 나타났다.

협회는 석유제품 수출 규모 확대 요인으로 수출물량 증가와 수출단가 상승을 꼽았다.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장기화로 경유, 항공유 등 글로벌 석유공급 부족이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세계 5위 정제설비를 갖춘 국내 정유업계가 우수한 정제역량을 기반으로 수출 물량을 확보했다는 설명이다. 국제유가 상승에 힘입은 3분기 수출단가는 배럴당 123달러를 기록했다.

다만, 정유업계 3분기 경영실적은 상대적으로 저조할 것으로 협회는 전망했다. 최근 국제에너지기구(IEA), 미에너지정보청(EIA) 등 에너지 관련 기관의 글로벌 경제성장률 하향 등에 따른 국제유가 및 정제마진 하락으로 3분기 수출 채산성(석유제품 수출단가와 원유 도입단가의 차이)이 직전 분기 대비 56% 하락한 배럴당 12.5달러를 기록했기 때문이다.

석유협회 관계자는 “글로벌 석유수급 불안정성이 지속되고 있지만 국내 정유사의 우수한 정제경쟁력을 바탕으로 연말까지 약 630억 달러의 수출실적을 예상하고 있다”며 “최대 수출액 달성을 통해 에너지 안보와 국가 경제에도 더욱 기여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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