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9년까지 터빈건물·수처리 등 총 82개 구조물 건설
두산에너빌리티가 첫 해외 원전 건설 공사를 수주했다.
두산에너빌리티는 지난 9일(현지시각) 이집트 카이로에서 한국수력원자력과 약 1조 6000억원 규모의 이집트 엘다바 원자력발전소 2차측(Turbine Island) 건설공사 계약을 체결했다고 10일 밝혔다.
2차측은 ‘2차 계통’이라고도 하며 터빈과 발전기에 관련된 기기로 전기를 생산하는 설비를 의미한다. 1차측은 원자로와 증기발생기를 비롯한 주기기 설비로 원자력 증기 공급 계통이다.
이집트 원자력청(NPPA)이 발주한 총 사업비 300억 달러(약 39조원) 규모의 엘다바 원전사업은 수도 카이로에서 300km 떨어진 엘다바 지역에 1200MW급 가압수형원자로(VVER)-1200 원전 4기를 짓는 프로젝트로 2017년 ASE JSC가 수주했다. 지난 8월 한수원 러시아 ASE JSC와 엘다바 원전 2차측 사업에 해당하는 ‘기자재·터빈 시공 분야’ 계약을 체결했으며, 내년 8월 1호기 터빈건물 공사에 들어갈 예정이다.
이번 계약에 따라 두산에너빌리티는 2029년까지 원자력발전소 내 터빈건물, 수처리, 냉방시설 등 총 82개의 구조물을 건설하고 터빈과 발전기를 설치할 계획이다. 또 이집트 정부가 요구하는 현지화율을 충족시키기 위해 시공 및 기자재 분야 현지 기업과의 협력관계를 구축하기로 했다.
박인원 두산에너빌리티 플랜트 EPC BG장은 “이번 계약은 첫 해외 원전 건설 공사 수주로서 두산에너빌리티가 국내뿐만 아니라 해외 원전 건설공사 실적도 확보할 수 있게 됐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며 “정부와 한수원의 해외 원전 추가 수주에도 기여할 수 있도록 프로젝트의 성공적인 준공을 위해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두산에너빌리티는 원자로, 증기발생기 등 원전 주기기 제작은 물론 원전을 건설하는 역량도 보유하고 있다. 현재까지 총 34기의 원자로와 124기의 증기발생기를 공급했고 이 중 11기의 원자로와 44기의 증기발생기는 해외로 수출했다. 한울 원전 1~6호기, 신고리 원전 3~6호기 등 국내 10개 원전 건설 실적도 보유하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