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형 성과 창출 및 지역 혁신거점 역할 수행 강조

김남균 한국전기연구원 제15대 원장이 16일 경남 창원 본원 대강당에서 취임식을 갖고 공식 업무에 돌입했다. 임기는 지난 13일부터 3년이다.
김 원장은 이날 취임사를 통해 ‘전기화(Electrification)로 미래를 여는 전기연구원’을 비전으로 제시하고 “미래를 선도하는, 기업이 찾아오는, 국민과 함께하는 전기연구원을 만들겠다”고 밝혔다.
김 원장은 주요 실행 계획으로 △국가와 국민 생활에 획기적으로 기여하는 초대형 성과 창출 도전 △AI 및 빅데이터 등을 활용한 디지털 융합 전기기술 개발 △이차전지·E-모빌리티·전력반도체 등 국가 전략기술 초격차 경쟁력 확보 △전기 의료기기 및 차세대 국방기술 개발과 국내 전력기기 업체 수출 지원 등 국민과 기업이 체감하는 성과 창출 등을 내세웠다.
창원 본원과 3개 지역조직(안산·의왕·광주)을 특화시키고 중소·중견기업의 지원을 강화하는 한편 창업기업 및 미래 산업인력 육성 등을 통해 전기연구원을 지역 산업 발전의 혁신 거점으로 만들겠다는 포부도 밝혔다. 내부적으로는 연구자 AI 교육 등을 통해 디지털 역량을 높이고 미래의 초대형 성과 창출을 위해 ‘KERI 큰기술(R&D)’을 신설한다는 계획이다.
김 원장은 “원장을 앞세우기보다는 직원이 빛나도록, 연구원을 앞세우기보다는 대한민국이 빛나도록 하겠다”며 기술 주권 시대 국책연구기관 일원으로서 임직원의 사명감을 당부했다.
1962년생인 김 원장은 충북 청주 출신으로 1984년 서울대 무기재료공학과를 졸업하고 1986년과 1990년 같은 대학에서 무기재료공학 석·박사 학위를 받았다. 1990년 전기연구원에 입사해 HVDC연구본부장, 전력반도체연구센터장, 연구부원장과 원장 직무대행 등을 역임했다. 현재 한국전기전자재료학회 부회장 및 탄화규소(SiC) 연구회 회장, 한국세라믹학회 부회장 등을 맡고 있다. 주요 수상 내역으로는 과학기술훈장 도약장(2018년), 한국전기전자재료학회 자랑스러운 전기전자재료인상 수상(2022년) 등이 있다.
김 원장은 1990년대부터 아무도 주목하지 않았던 전력반도체 연구를 수십 년간 수행하며, 국내 SiC 전력반도체 산업의 기술 기반을 닦은 전문가로 꼽힌다. 전력반도체는 전력을 제어하는 반도체로 가전기기를 비롯한 모든 전기·전자제품에 꼭 필요하지만 일본 등 몇몇 선진국들의 해외 업체가 생산과 공급을 독점하고 있는 분야다. 김 원장이 연구개발을 이끈 연구원의 SiC 전력반도체는 기술이전 돼 국내 업체가 생산한 전기차에 곧 적용될 예정이다.
지난해에는 SiC 전력반도체 분야 세계 최고 권위를 자랑하는 ‘국제탄화규소학술회의 (ICSCRM)’의 2025년 부산 개최에 유치위원장으로서 주도적인 역할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