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S전선, 유럽서 역대 최대 2조원 규모 HVDC 사업 따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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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S전선, 유럽서 역대 최대 2조원 규모 HVDC 사업 따내
  • 윤우식 기자
  • 승인 2023.05.08 20: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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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해 풍력발전단지에 525kV급 해저·지중 케이블 공급
HVDC 미래 먹거리 삼고 전용 공장 준공 등 투자 확대
강원도 동해시 LS전선 HVDC 전용 공장 전경.
강원도 동해시 LS전선 HVDC 전용 공장 전경.

유럽 북해 풍력발전단지에서 생산되는 전력을 육지로 보내기 위한 역대 최대 송전망 프로젝트에 LS전선의 HVDC(High Voltage Direct Current, 초고압직류송전) 케이블이 깔린다.

8일 LS전선은 네덜란드 국영전력회사 테네트(TenneT)가 발주한 2조원대 HVDC 케이블 공급 사업 계약을 따냈다고 밝혔다. 개별 전선업체가 수주한 금액으로는 국내외를 통틀어 사상 최대 규모다.

북해 해상풍력단지와 독일과 네덜란드 내륙을 HVDC 케이블로 잇는 이번 사업에서 LS전선은 벨기에 건설업체 얀두넬(Jan De Nul), 데니스(Denys)와 컨소시엄을 꾸려 수주했다.

앞서 테네트는 프로젝트를 앞두고 주요 전선업체에 입찰 참여 조건으로 1년간의 장기신뢰성 시험을 요구했다. LS전선은 지난해 10월 테네트의 기술사양과 국제표준 등에 따라 진행한 시험에 성공하며, 기술력을 입증했다.

LS전선은 이 사업에 2026년부터 525kV급 해저·지중 케이블을 공급할 예정이다. 525kV급은 HVDC 중 최고 전압으로 기존 320kV급 대비 송전량을 획기적으로 늘렸다. 또 전압형(VSC) 기술을 적용해 송전 방향을 자유롭게 바꿀 수 있다. 두 기술 모두 전 세계적으로 소수 업체만 개발에 성공했고 국내는 LS전선이 유일하게 보유하고 있다.

HVDC는 AC(교류)에 비해 가격은 비싸지만 대용량의 전류를 저손실로 멀리 보낼 수 있어 장거리 송전망을 중심으로 도입이 늘고 있다. 최근 국가나 대륙 간 송전망 연결 수요가 증가하면서 HDVC 시장이 급성장하고 있다. 해상풍력, 태양광 등 신재생에너지에도 HVDC 케이블이 사용된다.

LS전선은 HVDC를 미래 먹거리로 삼고 사업 역량 강화에 공을 들이고 있다. 지난 2일에는 아시아 최대이자 국내 유일의 HVDC 해저케이블 전용 공장인 해저4동을 강원도 동해 사업장에 추가함으로써 글로벌 시장을 선점하기 위한 발판을 마련했다. 약 1900억원이 투입된 해저4동은 연면적 3만 4816㎡(약 1만 532평) 부지에 높이 172m(아파트 63층)의 초고층 생산타워(VCV타워) 등이 들어섰다. VCV타워는 320kV 이상 HVDC 해저케이블 전용 생산 설비로 수직 연속 압출 기술을 통해 우수한 품질의 장조장 케이블을 생산한다.

LS전선은 지난해 12월 해저케이블 시공 전문 업체인 KT서브마린의 지분을 인수, 케이블 공급뿐 아니라 시공 사업 확대에도 힘쓰고 있다. 해저케이블 제조와 시공까지 일괄 공급이 가능한 곳은 LS전선을 포함해 세계적으로 5개 업체 정도에 불과하다.

LS전선 관계자는 “HVDC 전용 공장을 신설하는 등 시장 확대에 대비해 왔다”며 “유럽과 북미를 중심으로 시장이 급성장하고 있어 추가 투자도 계획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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