총 4000MVA 확보…CESI·지멘스·ABB 등과 어깨 나란히

LS일렉트릭(ELECTRIC) 전력시험기술원(PT&T)이 단락발전기(Short-circuit Generator) 용량을 2배로 증설하며, 세계 6위권 전력기기 시험소로 도약했다.
26일 LS일렉트릭은 청주 2사업장에서 구동휘 대표이사와 진종욱 국가기술표준원 원장, 김남균 전기연구원 원장, 박지현 전기안전공사 사장, 이중호 한전 전력연구원 원장 등 내외빈 1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PT&T 단락발전기 2호기 준공식’을 가졌다.
단락발전기는 차단기, 변압기 등 전력기기 성능을 확인·평가하기 위해 실제 전력계통에서 일어날 수 있는 단락전류를 모의 시험하는 설비다. 단락전류는 정상운전 중인 계통의 상간 또는 상-대지 간이 이어져 정상전류보다 수십배의 사고전류가 흐르는 현상을 말한다.
LS일렉트릭은 사업밀착형 제품에 대한 시험 수요가 급증하며 생겨난 시험 정체 현상을 해소하고 잠재적인 대외 고객들의 시험 의뢰도 함께 충족시키기 위해 2020년부터 총 300억원을 들여 단락발전기 증설을 추진해왔다.
기존에 2000MVA급 단락발전기 1대를 보유해 글로벌 10위권 시험소로 평가받았던 PT&T는 이번에 2000MVA급 단락발전기 1대를 추가하면서 설비용량 4000MVA를 확보, 이태리CESI(KEMA), 전기연구원, 지멘스, 도시바 등에 이어 ABB와 함께 세계 6위권 시험소로 올라서게 됐다.
단락발전기 2대를 독립·병렬 운전으로 운용할 수 있게 돼 평균 2개월에 달하던 시험 정체 문제를 해결하는 동시에 시험 효율 또한 85% 이상 확대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시험 가능 기기도 25종에서 41종으로 늘어 최근 전력기기 수요가 급증하고 있는 북미 시장 수요 대응을 위한 UL 기종 관련 시험 대응력 역시 강화될 것으로 전망된다.
LS일렉트릭 관계자는 “PT&T는 IMF 지원을 받을 만큼 국가 경제가 존폐의 위기에 빠졌던 시절 오히려 선제적 투자를 통해 설립돼 R&D를 기반으로 한 LS일렉트릭의 성장을 이끈 주역이 됐다”며 “이번 증설은 산업 패러다임이 급변하고 글로벌 시장 불확실성이 가중되는 엄중한 시기에 다시 한번 과감한 투자를 통해 시장을 주도하는 기업으로 도약하겠다는 강력한 의지가 담긴 것”이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