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로운 먹거리 창출과 전기공사업 부흥 위해 노력할 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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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로운 먹거리 창출과 전기공사업 부흥 위해 노력할 터”
  • 윤우식 기자
  • 승인 2020.03.13 16:5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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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류재선 한국전기공사협회 제26대 회장

협회 설립 이후 첫 직선제 선거에서 과반 지지로 연임 성공
업계 양극화 해소 위해 회원사 경영환경 개선에 역량 집중
분리발주 수호하고 업역 확대 위한 전기산업기본법 제정
전기공사기술자 양성 요람 ‘오송 사옥’, 내년 하반기 준공

한국전기공사협회 설립 이후 사상 처음 직선제로 치러진 26대 회장 선거는 류재선 회장의 연임 성공으로 끝이 났다. 지난달 20~21일 선거인단 1만 4872명 중 8630명이 참여한 모바일 투표에서 류 회장은 4339표(50.28%)를 획득하며, 3408표(39.49%)를 기록한 감영창 후보(동현전력 대표)와 883표(10.23%)를 얻는데 그친 김갑상 후보(상화전력 대표)를 각 931표와 3456표 차이로 따돌리고 당선의 기쁨을 맛봤다.

과반을 넘어선 지지를 받으며, 협회 안방 자리를 지켜낸 류 회장은 “지난 3년간 다져놓은 기반을 발판 삼아 업계의 새로운 먹거리 창출과 전기공사업의 부흥을 위해 모든 역량을 집중하겠다”고 각오를 밝혔다. 지난 6일 열린 전기·에너지 전문 언론 편집국장 초청 간담회에서다.

이 자리에서 류 회장은 재선 소감을 묻는 질문에 한껏 몸을 낮췄다. ‘초심’을 강조한 그는 자신을 화려한 그릇이 아닌 뚝배기로 비유했다. 뚝배기가 겉으로 화려하지 않을 지라도 오랜 시간동안 온기를 갖고 음식의 깊은 맛을 우려낼 수 있는 그릇의 역할을 다하는 것처럼 자신보다는 협회가, 협회 보다는 회원이 빛날 수 있도록 성실한 일꾼이 되겠다는 의지를 나타낸 것이다.

류 회장은 “선거기간 나타난 다양한 목소리를 겸허히 받아들이고 선의의 경쟁을 펼친 다른 후보들의 공약도 회원과 업계를 위한 일이라면 적극 검토해 정책에 반영할 계획”이라면서 “미래 지향적인 정책을 수립하고 ‘소통’과 ‘화합’에 주력해 1만 7000여 회원 모두가 행복할 수 있는 환경을 구축하는 한편 신뢰받는 협회, 업계를 선도할 수 있는 협회, 미래를 내다보는 역동적인 협회를 만들기 위해 말보다 행동으로 보여 주겠다”고 강조했다.

류 회장은 전기공사업계의 당면 과제로 양극화 해소를 꼽았다. 그는 “전기공사 실적액은 매해 최고치를 경신하고 있지만 내부를 들여다보면 실적 차이가 매우 커 회원사간 갈등의 벽이 생긴지 오래”라며 “앞으로 회원사 모두가 행복한 미래 환경을 구축할 수 있도록 경영환경 개선에 최선의 노력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류 회장은 대·중소기업이 상생하는 선순환구조를 조성하기 위한 방안으로 각 발주처의 입찰참여 기준을 완화해 보다 많은 전기공사 기업들에게 기회가 돌아가도록 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또 정부에 시장 불균형과 독점화를 해소하고 중소 업체들이 보호받을 수 있는 정책들을 수립해줄 것을 요청할 계획이다. 이와 함께 중소기업의 경쟁력 강화와 경영상 애로사항 해결을 위한 법률·세무·회계·노무 경영지원 센터를 운영하고 온라인 민원 서비스도 확대해 나가기로 했다.

류 회장은 “대기업과 중소기업이 상생하기 위해서는 각자의 역할 분담이 중요하다. 선순환구조 구축을 위해 현장의 역할과 능력, 요구 등을 정부와 학계 등에 지속적으로 알리고 조율하는 노력이 필요하다”며 업계의 적극적인 협력을 당부했다.

류 회장은 협회 중앙회 조직을 기존 5처 체제에서 책임성과 전문성을 강화한 ‘사업본부’ 체제로 개편하겠다는 뜻도 내비쳤다. 협회가 전문성을 갖춘 초일류 서비스 기관으로 거듭나기 위해서는 변화와 혁신이 필요하다는 판단에서다. 류 회장은 조직개편과 관련 “부서별 기능의 통합·강화·축소를 통해 업역의 전문성 확보와 미래 성장동력 창출에 능동적으로 대처하고 회원의 권익 향상과 경영환경 개선을 위해 행정효율을 높여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미래지향적인 법·제도 개선에도 힘쓸 것을 약속했다. 정부 및 국회와 지속적인 대화를 통해 분리발주 법제화를 완성하고 전기공사 하도급 제도 개선을 위한 전기공사업법령 개정과 전기공사 업역 확대를 위한 전기산업기본법 제정을 추진한다는 구상이다. 류 회장은 “전기가 국가 기간산업임에도 불구하고 제조업, 건설업 등 타 산업에 비해 정부 및 지자체의 제도적·행정적 지원이 턱없이 부족하다”며 “전국의 광역·기초자치단체에 전기직 담당부서 신설 및 인력 확충을 지속적으로 요청해 급변하는 4차 산업 환경에 대응해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류 회장은 선거기간 중 뜨거운 이슈로 떠올랐었던 ‘오송 사옥 건립’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오송 사옥 건립은 전기공사업계가 직면한 인력난 해소를 위해 류 회장이 25대 회장 취임 직후부터 추진하고 있는 프로젝트로 지난달 26일 열린 협회 제55회 정기총회에서 건축 세부계획(안)이 승인됨에 따라 내년 하반기 준공을 목표로 공사가 진행된다. 경쟁 후보들은 선거기간 중 오송 사옥 설계 용역과 관련해 낙찰 업체가 이미 정해져있던 것 아니냐며, 의혹을 제기한 바 있다. 이에 대해 류 회장은 억측과 루머에 불과하다고 일축했다. 오송 사옥은 외부전문가, 추진위원회, 시·도회장, 이사회 등 각종 회의에서 충분한 논의를 거쳐 정부 교육기관 승인기준에 적합한 건축 규모와 계획 등이 공정하고 투명하게 추진됐고 설계 용역은 국가계약법에 따라 공개입찰로 진행돼 외부인사를 포함한 평가위원회에서 낙찰자를 결정했다는 설명이다.

류 회장은 “앞으로도 모든 입찰은 국가계약법령을 준용해 회원사를 대상으로 분리발주 및 공개입찰을 할 예정이다. 회원의 고견을 적극적으로 수렴해 늘 공정하고 투명하게 추진하겠다”면서 “선거기간에 나돌았던 루머와 억측이 결국 반대를 위한 음해공작이었음이 만천하에 증명될 수 있도록 벽돌 하나하나에 혼신의 열정을 불어넣어 임기 중에 반드시 성공적으로 완공하겠다”고 말했다.

오송 사옥은 부지 내 600평 규모의 실내 실습동과 5500평 규모의 야외 실습장을 구축해 전기공사기술자 양성을 위한 최상의 편의와 양질의 교육 환경을 제공할 것으로 기대된다. 또 전기산업 융·복합분야 및 신기술 및 신공법 등 시공기술의 체계적 연구·개발을 통해 전력산업 발전을 이끌어가는 역할을 담당하게 된다. 협회는 전기안전체험관도 건립해 산업재해 예방은 물론 안전교육 실효성 확보에 박차를 가한다는 계획이다.

끝으로 류 회장은 “전기공사업계는 에너지신산업과 4차 산업혁명이라는 커다란 흐름 속에 놓여있다. 이런 큰 흐름 속에서 방향성을 잃지 않고 업계의 새로운 살길을 선점하기 위해서는 단결된 힘이 어느 시기보다 절실한 시기”라며 “앞으로 3년간 회원들의 힘과 지혜를 하나로 모아 미래 100년을 준비할 수 있는 기틀을 마련하기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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