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무통제 및 전원개발·신사업 역량 강화
발전사 최대 재정건전화 등 자구노력도
한국서부발전(대표이사 사장 박형덕)이 본사 인력을 27% 줄이고 1개 처와 10개 부서를 통폐합하는 등 조직개편에 나선다. 몸집을 줄여 조직·인력 효율화를 꾀하고 재무통제와 전원개발·신사업 역량을 강화에 힘을 쏟기로 했다. 전력그룹사 차원 자구책 마련의 일환이다.
23일 서부발전은 이사회를 열어 이런 내용의 혁신 방안이 담긴 조직개편안을 의결했다.
서부발전은 유사기능 부서를 통합하고 기능을 이관하는 방식으로 본사 조직을 현행 ‘3본부 8처 3실 42부서’에서 ‘3본부 7처 4실 32부서’로 축소한다. 이를 통해 본사에서만 정원 104명을 줄인다. 발전소 인력도 36명을 축소해 노후 석탄화력발전소를 대체할 구미와 공주의 LNG발전소 건설사업소로 보낸다.
서부발전은 박형덕 사장 취임 이래 지속적으로 조직 효율화를 추진해 왔다. 취임 첫해인 2021년 본사 인력의 10%를 감축했고 지난해에는 전사 인력의 4%를 건설 현장 등 필수사업에 재배치한 바 있다.
수익성을 높이기 위한 재무통제 강화 방안도 추진한다. 서부발전은 지난해 전사적인 재무개선 태스크포스(TF)를 운영해 발전사 가운데 가장 많은 2103억원의 순이익을 기록했다. 출자사업 리스크관리 강화, 수익성 제고 역할을 담당하는 투자총괄실을 신설해 이 같은 재무개선 기조를 이어간다는 계획이다.
수소에너지처를 만들어 수소 발전 중심의 신사업 확장에도 속도를 낸다. 서부발전은 지난 4월 세계 최초로 중대형급 가스터빈 수소혼소율 60% 실증사업을 완수한 바 있다. 에너지효율화사업부도 신설해 정부의 에너지 수요관리 정책에 적극 부응하기로 했다.
이외에도 서부발전은 모기업인 한국전력의 경영위기 극복에 동참하기 위해 재정건전화, 임금반납 등 특단의 자구대책을 추진하고 비상경영추진위원회를 통한 비상경영체제를 가동 중이다.
전기요금 인상에 따른 국민 고통을 나누기 위해 2조 32억원 규모의 기존 재정건전화 계획을 올 들어 2조 2104억원으로 확대했다. 또 투자비 조정 등으로 2072억원의 자구 방안을 추가해 발전사 최대 규모 재정건전화 계획을 이행하고 있다.
성과급 반납도 올해 대상을 1직급 이상 간부에서 2직급 이상 간부로 확대했고 희망퇴직자 위로금을 마련하기 위해 2직급 이상 간부의 올해 임금 인상분을 전액 반납하고 필요 시 대상을 3직급까지 확대할 예정이다.
고강도 자구노력을 병행하면서 상생을 추구하는 공기업 본연의 역할에도 힘을 쏟기로 했다. 탄소중립을 위한 노후 석탄화력발전 대체 사업에 박차를 가하고 신규 복합발전소 건설 시 중소기업 참여를 지원해 친환경 발전, 일자리 창출, 지역 경제 활성화를 도모할 계획이다.
박형덕 사장은 “조직개편을 기점으로 경영 위기 극복을 위한 강력한 드라이브를 걸겠다”며 “경영 효율화를 지속 추진해 국민부담 완화에 앞장서는 발전공기업이 되겠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