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수 묘도 ‘동북아 LNG 허브’ 조성 사업 가속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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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수 묘도 ‘동북아 LNG 허브’ 조성 사업 가속화
  • 윤우식 기자
  • 승인 2024.03.21 22: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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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남도·한양·GS에너지‧여수시 1.4조원 투자 협약
2027년 완공…20년간 여수산단에 연 300만t 공급
(왼쪽부터) 정기명 여수시장, 김영록 전남지사, 이왕재 한양 사장, 김성원 GS에너지 부사장이 ‘여수 묘도 LNG 터미널 사업’ 투자 협약 체결 후 협약서를 들어 보이고 있다.
(왼쪽부터) 정기명 여수시장, 김영록 전남지사, 이왕재 한양 사장, 김성원 GS에너지 부사장이 ‘여수 묘도 LNG 터미널 사업’ 투자 협약 체결 후 협약서를 들어 보이고 있다.

국내 최대 중화학공업 단지인 전남 여수시 여수국가산업단지 인근 묘도(猫島)에 ‘동북아 LNG(액화천연가스) 허브’가 조성된다.

전라남도는 지난 19일 도청 서재필실에서 한양, GS에너지, 여수시와 함께 여수 묘도 LNG 터미널 사업 투자 협약을 체결했다. 여수 묘도동 일원 8만 3000여평 부지에 민간 자본 등 총 1조 4000억원을 투자해 LNG 저장탱크, 전용 항만, 수송 배관 등을 구축하고 운영하는 대규모 민간투자 프로젝트다.

올해 착공에 들어가 2027년 12월 완공 목표다. 완공되면 2028년부터 2047년까지 20년 동안 여수·광양만권 산단에 산업용·발전용 LNG를 연간 300만t씩 저렴하고 안정적으로 공급할 수 있게 된다.

이번 사업은 초기에 순수 민간투자 프로젝트로 시작됐다. 2020년 동북아 LNG 허브터미널(SPC) 설립 후 2021년 부지 매입 및 기초공사를 마치고 산업통상자원부 허가까지 받았으나 고금리로 민간 투자금 유치가 어려워 지연됐다. 하지만 최근 정부의 지역 활성화 투자 펀드 시행과 함께 전남도와 여수시가 대규모 민간투자 유치를 통해 사업에 뛰어들며 물꼬가 트였다.

여수 묘도는 LNG 터미널 입지에 최적의 여건을 갖췄다는 평가다. 글로벌 LNG 3분의 2를 차지하는 동북아 중심에 위치하며, 국내에서 두 번째로 큰 여수국가산단과 인접해 있다. 포스코, GS칼텍스, SK E&S 등 LNG 수요 기업들이 위치해 산업적 활용도가 높고 기업들은 LNG 개질 등을 통한 수소 생산에도 높은 관심을 보여 향후 수소 산업 클러스터를 확장하는 데도 유리하다.

전남도는 LNG 터미널 건설 과정에서 1만 3000여명의 고용 유발 효과, 약 2조 8000억원에 달하는 생산 유발 효과가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터미널이 운영되는 20년간 지방세, 인건비, 유지관리비 등 지역에 재투자되는 직접 비용만 해도 연평균 242억원 규모다.

환경적·산업적 확장성도 크다. 기존 석탄발전에서 저탄소 LNG 발전으로 점차 대체됨에 따라 여수·광양만권 대기질이 대폭 개선될 전망이다. LNG 저온 설비를 활용해 냉동 물류, 바이오의약품, 초전도체 등 첨단산업을 육성할 수 있으며, LNG 수입을 위한 LNG 선박을 비롯해 친환경 선박 산업도 약 6500억원 규모로 성장할 것으로 추정된다.

전남도는 LNG 터미널을 기반으로 수소, 암모니아, 탄소 포집·저장(CCUS) 등 분야까지 확장하는 글로벌 에너지 메카를 구축할 방침이다. ‘국제 LNG 거래소’를 만들고 LNG 항만도 복합 에너지 터미널로 확대하는 등 미래 청사진도 그리고 있다.

이를 위해 LNG 터미널 사업의 성공과 국가 차원의 지원이 필수적인 만큼 전남도는 정부의 ‘지역 활성화 투자 펀드’ 유치를 함께 검토 중이다. 펀드에 최종 선정되면 약 2800억원의 정부 예산이 투입돼 사업성이 대폭 개선되고 투자 리스크를 낮출 수 있다. 광양만권 일대를 기회발전특구로 지정받기 위한 신청도 준비 중이다.

김영록 전남지사는 “전남은 대한민국 친환경 에너지 수도로서 전국 최고의 재생에너지 환경을 갖추고 있지만 LNG도 탈탄소 시대를 열어가는 브릿지 에너지로서 가치가 크다”며 “여수 묘도를 중심으로 한 광양만권 일대를 싱가포르에 버금가는 동북아 LNG 허브로 만들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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