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산에너빌, 발전 가스터빈 기반 항공용 엔진 개발 나서
상태바
두산에너빌, 발전 가스터빈 기반 항공용 엔진 개발 나서
  • 윤우식 기자
  • 승인 2024.03.27 16:49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정기 주총서 ‘항공기 엔진 제작’ 사업 목적 추가
발전 가스터빈 직접 개발…물적·인적 인프라 보유
두산에너빌리티가 미국 라스베이거스 CES 2024에서 선보인 수소터빈 모형 
두산에너빌리티가 미국 라스베이거스 CES 2024에서 선보인 수소터빈 모형 

두산에너빌리티가 발전용 가스터빈 개발 역량을 바탕으로 항공용 엔진 개발에 뛰어든다.

27일 두산에너빌리티는 전날 열린 정기 주주총회에서 ‘항공기 엔진 제작, 추진체 보조기 부품 제작, 정비와 판매 및 서비스업’을 사업 목적에 추가했다고 밝혔다. 이를 계기로 항공기, 특히 무인기 엔진 개발을 가속화 하기로 했다.

두산에너빌리티가 개발에 성공한 발전용 가스터빈과 항공용 엔진은 기술 기반이 동일하고 구조와 작동 원리도 유사하다. 비행체의 추력(물체를 운동 방향으로 밀어내는 힘) 확보를 목적으로 하는 항공용 가스터빈의 핵심 요소는 고출력, 경량화, 작동 유연성이다. 발전용 가스터빈은 고효율, 고출력, 안정성이 요구되고 항공용에 비해 크다.

두산에너빌리티는 발전용 대형 가스터빈 개발 과정에서 축적한 설계, 제작 기술, 소재 기술 등 노하우를 항공용 엔진 개발에 적극 활용할 계획이다.

항공기 엔진 발화 시 엔진 내부에서 1500°C의 초고열을 견디는 기술이 필요한데 이미 1680°C고온 환경을 극복하는 냉각·코팅 기술을 확보했다. 또 △고온부품 등 핵심 소재 개발 역량 △자체 개발 과정에서 축적한 각종 지적재산권(IP) 및 데이타베이스 △자체 설계·제작·시험 인프라 △ 고도화된 엔지니어 역량 등의 차별화된 장점을 보유하고 있다.

두산에너빌리티는 현재 국방과학연구소가 주관하는 ‘1만lbf 무인기용 가스터빈 엔진 개발’ 사업에 참여하며 이미 항공용 엔진 사업을 시작했다. 총 3개 과제로 구성된 이번 사업에서 가장 난이도가 높고 핵심 기술로 꼽히는 ‘엔진 레이아웃 설계와 구성품 해석’, ‘터빈 베인·블레이드 주조품 제작 및 후가공’ 등 2개 과제를 맡아 2027년까지 기본 설계를 수행할 예정이다.

독자적인 국산 전투기 엔진 기술 확보를 위해 정부가 발주한 첨단 항공엔진 개념 설계도 진행 중이다. 첨단 항공엔진 기술은 과학기술정보통신부의 12대 국가전략기술과 국방부의 10대 국방전략기술에 포함될 만큼 경제·안보 관점에서 중요한 기술로 꼽힌다.

손승우 두산에너빌리티 파워서비스BG 부사장은 “발전용 가스터빈을 직접 개발, 제작, 공급한 원제작사(OEM)의 경험과 함께 물적, 인적 인프라를 모두 보유하고 있다는 것이 두산의 경쟁력”이라며 “이를 적극 활용해 항공 엔진 국산화에 기여하고 해외시장 진출의 초석도 마련하겠다”고 말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