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전 세계 전기차 3대 중 1대는 K-배터리 탑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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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전 세계 전기차 3대 중 1대는 K-배터리 탑재
  • 윤우식 기자
  • 승인 2021.02.01 18: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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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엔솔·삼성SDI·SK이노 점유율 34.7%로 전년비 2배↑
中·日 업체 부진 속 글로벌 배터리 산업 성장 견인
LG에너지솔루션 연구원들이 대전 기술연구원에서 배터리 성능 및 품질에 대해 논의하고 있다.

LG에너지솔루션 연구원들이 대전 기술연구원에서 배터리 성능 및 품질에 대해 논의하고 있다.

지난해 판매된 글로벌 전기차(EV, PHEV, HEV) 탑재 배터리 사용량 순위에서 한국 배터리 대표기업 3사(LG에너지솔루션·삼성SDI·SK이노베이션)의 점유율이 30%를 넘어섰다. 전기차 3대 중 1대는 K-배터리를 탑재하고 달린 셈인데, 코로나19 사태에도 불구하고 약진을 이어가며, 전체 배터리 사용량의 성장을 주도했다는 분석이다.

1일 시장조사기관 SNE리서치에 따르면 지난해 전 세계에서 판매된 전기차에 탑재된 배터리 총량은 142.8GWh로 전년 동기 대비 21% 증가한 가운데, 국내 배터리 3사의 시장점유율 합계는 34.7%로 2019년 16% 대비 2배 이상 늘었다.

사별로 보면 LG에너지솔루션은 23.5%(사용량 33.5GWh)의 점유율을 기록, 24%(사용량 34.3GWh)로 1위를 차지한 중국 업체 CALT에 이어 2위에 올랐다. 삼성SDI는 5.8%(사용량 8.2GWh)의 점유율로 전년과 같은 5위를 유지했으며, SK이노베이션은 5.4%(사용량 7.7GWh)로 지난해 대비 순위가 세 계단 상승하며 6위를 기록했다. 성장률은 각각 전년보다 171.5%, 85.3%, 274.2% 증가해 3위에 오른 일본의 파나소닉(–8.2%)과 4위를 기록한 중국 BYD(-13.5%)의 역성장과 대비를 이뤘다.

지난해 연간 누적 글로벌 전기차용 배터리 사용량(GWh) 기준 점유율 순위.(출처=SNE리서치)

지난해 연간 누적 글로벌 전기차용 배터리 사용량(GWh) 기준 점유율 순위.(출처=SNE리서치)

3사의 성장세는 각 사의 배터리를 탑재하고 있는 모델들의 판매 증가에 힘입었다. LG에너지솔루션은 주로 테슬라 모델3(중국산), 르노 조에, 폭스바겐 ID.3 등의 판매 호조로 성장세를 이어갔다. 삼성SDI는 아우디 E-트론 EV, 포드 쿠가 PHEV, 폭스바겐 파사트 GTE 등의 판매 증가로, SK이노베이션은 현대 코나 EV(유럽 물량)와 기아 니로 EV 등의 판매 급증으로 성장세를 기록했다.

지난해 12월 한 달 간 글로벌 전기차 배터리 사용량은 25.8GWh로 전년 동기 대비 52.1% 급증했다. 신종 코로나 사태로 위축됐던 시장 수요가 지난 3분기부터 본격적으로 회복되면서 6개월 연속 늘어났다. 지역별로는 중국과 미국, 유럽 시장 모두 증가한 가운데, 주요 업체 중 국내 3사를 필두로 다수 업체들이 세 자릿수 성장세를 보이면서 시장 반등을 이끌었다.

SNE리서치 관계자는 “전 세계에서 신종 코로나 사태가 지속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한국계 3사가 꾸준히 성장세를 보여주면서 대거 선방하고 있다”며 “국내 업계에서는 향후 글로벌 시장 공략에 더욱 박차를 가하기 위해 시장 흐름에 맞춰 기술 경쟁력 강화 및 성장 전략 정비 등을 적극 추진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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