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가을 전력 과잉 공급 우려…원전 2기 세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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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 가을 전력 과잉 공급 우려…원전 2기 세운다
  • 윤우식 기자
  • 승인 2023.09.14 15: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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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력수요 역대 최저 39.5GW보다 낮은 32GW 전망
산업부, 가을철 전력계통 안정화 대책 첫 가동
태양광·연료전지 등 비중앙발전기 첫 제어 포함

정부가 연중 최저 전력수요가 예상되는 이달 23일부터 내달 5일까지를 ‘가을철 전력계통 안정화 대책 기간’으로 지정해 ‘低(저)수요-고(高)발전’ 관리에 나선다. 전력 과잉 공급 우려를 해소하고자 원전 2기의 정비기간을 조정해 가동을 멈추고 비중앙발전기인 태양광·풍력, 연료전지 등도 제어하기로 했다.

14일 산업통상자원부는 천영길 에너지정책실장 주재로 ‘전력망 혁신 전담반(TF)’ 제3차 회의를 열어 한전, 전력거래소 등과 이러한 내용의 가을철 안정적 전력 공급 방안을 논의했다.

그간 여름과 겨울철 전력공급 부족 해결을 위해 단기 수급 대책을 세워온 전력당국이 가을철 전국단위 계통운영 대책을 세운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전력은 저장이 어려워 실시간으로 수요와 공급을 균형 있게 맞춰야 전력계통에 문제가 발생하지 않는데, 최근 태양광 발전이 급격히 확대되면서 봄·가을철 경부하기 저(低)수요-고(高)발전이 새로운 현안으로 대두되고 있기 때문이다.

산업부에 따르면 태양광 설비는 2019년 11GW에서 2020년 13.9GW, 2021년 19.4GW, 지난해 23.6GW로 연 평균 4.2GW 증가했다. 이 영향으로 태양광 이용률이 높은 봄·가을철에는 전제 발전량 중 30%를 초과하기도 했다.

이에 따라 지난 봄 최초로 태양광 설비 밀집지역을 대상으로 특별대책을 수립해 추진했던 산업부는 올 가을 추석 연휴와 태양광 확대 등으로 전력수요가 역대 최저치인 39.5GW(2023년 4월 30일)보다 7.5GW 낮은 32GW까지 떨어질 수 있을 것으로 보고 대응책을 마련했다.

우선 선제적으로 한빛원전 2호기(950MW)와 한울원전 6호기(1000MW)의 계획예방정비 시기를 조정해 가동을 중단하기로 했다. 또 7월까지 특정지역 계통 사고 시 인접 계통으로 확대되는 것을 막아주는 고장파급방지장치(SPS, Special Protection System) 7개소 신설을 완료했고 전력계통 주파수 하락 시 사전 약정한 부하를 감축·차단해 주파수 복구를 돕는 속응성 수요반응(Fast-DR) 자원도 6월 현재 122MW까지 확보했다. 이와 함께 태양광 인버터 3.3GW 규모에 대한 성능 개선 작업도 마쳤다.

산업부는 이런 조치에도 전력계통 불안정성이 심화할 경우 계통 안정화 효과를 최우선으로 고려하고 경제성·안전성·형평성 등을 감안해 출력제어를 시행하기로 했다. 먼저 석탄과 액화천연가스(LNG), 양수발전 등에 대해 최대한 감발 조치를 한 뒤 원전과 연료전지, 바이오, 태양광, 풍력 등 경직성 전원에 대한 제어에 들어갈 계획이다.

천영길 에너지정책실장은 “현재 전력 시스템은 전력 부족 대응 중심으로 구성돼있으나 앞으로는 경부하기 전력 과잉에도 대응할 수 있는 시스템을 마련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정동희 전력거래소 이사장은 “재생에너지 주력전원화 시대에 맞춰 계통운영 절차 및 체계를 혁신하고 시장 개편 작업도 지속 추진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김태옥 한전 그리드본부장은 “제어 최소화를 위해 전력망의 신속한 보강과 계통 안정화 자원 투자에 힘쓰겠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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