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세균 총리 “수소경제로 가는 큰 한 걸음 내딛어”
수소경제 활성화를 위해 민·군이 손을 맞잡았다. 국방부는 대전 자운대에 국내 첫 민·군 겸용 수소충전소를 지어 지역사회의 충전 수요를 충족시키고 현재 5대를 운용 중인 수소차도 내년까지 5대 더 도입키로 했다. 또 군사용으로 수소드론을 활용하는 등 수소경제 육성에 힘을 보탠다는 계획이다.
산업통상자원부와, 국방부, 환경부는 지난 16일 대전 유성구 자운대 내 국군간호사관학교에서 현대자동차, 두산모빌리티이노베이션과 정세균 국무총리가 주관하는 ‘수소 활용을 위한 상호 협력에 관한 업무협약(MOU)’을 체결했다.
이 협약에 따라 관계부처와 기업은 국내 최초 민·군 겸용 수소충전소 구축을 본격화한다. 국방부는 군사시설 보호와 군사작전 수행에 지장이 없는지에 대한 심의 절차 등을 거친 후 자운대 입구 부지를 제공하고 산업부는 수소충전소 설치 관련 제도·정책을, 환경부는 수소충전소 구축비용을 각각 지원키로 했다. 충전소는 토지사용허가 등 인·허가 절차를 거쳐 올 하반기 착공해 내년 상반기 준공을 목표로 하고 있다.
국내에는 총 39기의 수소충전소가 설치돼있는데, 대전 지역은 아직 한 곳뿐이다. 해당 수소충전소가 설치되면 수소 차량 증가에 따른 충전수요 증대 문제를 개선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대전 지역에는 현재 총 282대의 수소차가 운행 중이며, 연내 약 250대가 추가 보급될 예정이다.
3개 부처는 자운대 외에 국방부 소유 군용지 중 민·군 겸용 수소충전소를 설치할 수 있는 곳을 추가로 발굴해 나간다는 방침이다.
이와 함께 국방부는 내년까지 수소버스를 포함해 총 5대의 수소차를 추가로 구매해 민·군 겸용 수소충전소 예정부지인 자운대에 배치하기로 했다. 현재 국방부는 현대차의 수소차 SUV 넥소 5대를 운용하고 있는데 5대를 더해 총 10대를 시범운영 한 뒤 점차 구매를 확대한다는 계획이다.
한편 정세균 총리는 이날 협약 체결 뒤 관계자들과 함께 수소충전소 예정 부지를 둘러본 뒤 현대차의 수소버스를 시승했다. 이 자리에서 정 총리는 자동차산업이 수소차 분야에서 세계 시장을 선도할 수 있도록 지속적인 노력을 당부하고 정부도 적극 지원해 나갈 것을 약속했다.
정 총리는 또 군에서 추진 중인 드론봇 전투체계와 두산모빌리티이노베이션에서 개발한 수소드론 제원에 대한 설명을 듣고 시연을 참관했다. 첨단 과학기술을 적용한 드론과 로봇을 활용한 드론봇 전투체계는 전투 기능은 물론 국가 재해·재난과 안보상황 관리 등 다양한 임무 수행이 가능하다. 수소드론은 기존 드론의 비행시간이 약 30분 내외인 것에 비해 2시간 이상을 날 수 있다.
정 총리는 “각 부처와 관련 기업들이 힘을 모아 수소경제로 가는 큰 한 걸음을 내딛었다”며 “ 수소경제로 우리 산업의 새로운 성장동력을 발굴하고 에너지 문제도 친환경적으로 해결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정부는 내달 정 총리를 위원장으로 하는 ‘수소경제위원회’를 출범하고 수소경제 육성을 위한 다양한 정책 방안을 마련할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