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CC제주서 사용후핵연료 관리 방안 논의 장 열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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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CC제주서 사용후핵연료 관리 방안 논의 장 열린다
  • 윤우식 기자
  • 승인 2023.11.01 0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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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폐물학회, 1일부터 사흘간 ‘2023 추계학술발표회’
900여명 참가…7개 연구 분과서 논문 436편 발표
건식저장·방폐물 고화처리 등 다양한 주제 워크숍도
지난 5월 31일부터 6월 2일까지 부산 부산항국제전시컨벤션센터(BPEX)에서 열린 ‘2023 춘계학술발표회 워크숍’ 모습.
지난 5월 31일부터 6월 2일까지 부산 부산항국제전시컨벤션센터(BPEX)에서 열린 ‘2023 춘계학술발표회 워크숍’ 모습.

오는 2030년부터 한빛원전을 시작으로 원자로에서 연료로 쓰인 뒤 배출되는 사용후핵연료를 보관하는 습식저장시설(원전 내부 수조)이 순차적으로 포화될 전망이다. 한국수력원자력은 원전 가동을 멈출 수는 없다며 부지 내 건식저장시설을 추가로 짓겠다는 계획이지만 지역 주민들의 반발이 거센 상황이다. 정부는 근본적인 해결책으로 지난해 12월 2060년까지 고준위 방사성폐기물 처분장을 건설해 영구 보관하겠다고 발표했지만 국민 신뢰 및 사회적 수용성 확보를 위해 ‘고준위 방폐물 특별법’ 제정은 지지부진하기만 하다.

이런 상황에서 한국방사성폐기물학회(회장 강문자)가 1일부터 3일까지 사흘간 제주국제컨벤션센터(ICC제주)에서 ‘2023 추계학술발표회’를 열어 방사성폐기물 및 사용후핵연료의 안전한 관리를 위한 해법을 모색한다.

국내외 900명 이상의 원자력 전문가들이 참석하는 이번 행사에서는 이틀 간 핵주기정책·규제 및 비확산 분과 등 총 7개 연구 분과에서 총 436편의 논문이 구두 및 포스터 형식으로 발표될 예정이다.

다양한 주제의 워크숍도 마련됐다. 첫날에는 △제1회 처분자연유사 워크숍-심층처분에서의 자연유사연구 역할 △International Workshop on Technology Development Status for Wolsung#1 Decommisioning △방사성핵종 흡탈착 거동 연구 및 소재 개발 현황 등을 다룬다. 이와 함께 한국수력원자력 주관으로 ‘중·저준위방폐물 처리·처분 계획 설명회’도 열린다.

2일차에는 △사용후핵연료 건식저장 안전성 평가 연구개발 현황 △방사성폐기물 고화처리기술 현황 및 계획 △핵비확산을 위한 한-IAEA 추가의정서에 따른 확대 신고(원자력통제기술원 공동주관) 등을 주제로 워크숍이 이어진다. 한국원자력환경공단이 개최하는 ‘2024년도 고준위 방폐물 관리 전문인력양성 대학원 지원 사업 설명회’도 예정돼 있다.

같은 날 진행되는 개회식에서는 한필수 전 IAEA 국장이 ‘Fukushima-1 사고 후 12년 : 환경적 측면에서의 현안과 교훈’이라는 주제로 기조 강연에 나서 많은 국민의 관심사였던 후쿠시마 오염수 방류에 의한 영향을 살펴보고 이에 따른 교훈을 제안한다.

‘방사성폐기물 관리사업의 현재와 나아갈 길’이라는 주제로 두 번째 기조 강연을 맡은 조성돈 한국원자력환경공단 이사장은 지난 15년간의 중·저준위방사성폐기물 관리 경험으로 현재의 현황을 점검해 보고 앞으로 진행돼야 하는 고준위 방사성폐기물 관리사업에 대한 계획을 설명한다.

방폐물학회는 개회식 후 ‘제21회 정기총회’를 열어 △2022년도 결산(안) 승인의 건 △2023년도 추정결산(안) 승인의 건 △2024년도 사업계획 및 예산(안) 승인의 건 △제11대 이사(회장과 감사 제외) 선임 승인의 건 등을 심의·의결할 계획이다.

강문자 방폐물학회장은 “학회는 지난 2년여 동안 개인회원 540여명, 법인회원 9개가 늘었으며, 특히 정기 학술발표회에서는 1100명 이상의 참석자와 430편 이상의 논문이 발표될 정도로 크게 성장했다”면서 “이는 원자력에 대한 정부의 정책 변화와 더불어 방사성폐기물과 사용후핵연료에 대한 기업과 연구자, 학생들의 관심과 기대감이 커진 것으로 볼 수 있다”고 말했다.

강 회장은 다만 “아직 가시적인 성과는 미흡하다. 특히 고준위 방폐물 관리 특별법 제정도 갈 길이 멀어 보인다. 특별법이 제21대 국회에서 꼭 제정되기를 바라며, 당면한 여러 현안을 해결하기 위해 모두 함께 노력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방사성폐기물학회는 방사성폐기물 및 사용후핵연료 안전 관리 기여를 목적으로 2003년 6월 설립된 학술단체다. 현재 산·학·연 소속 개인회원 3504명과 69개 법인회원이 핵주기정책·규제 및 비확산, 사용후핵연료 처분전관리, 고준위폐기물 처분, 중저준위폐기물관리, 제염해체, 방사선환경 및 안전, 방사화학 등 7개 분과에서 활동하고 있다. 공식 학회지는 2019년 SCOPUS, 지난해 ESCI에 각각 등재되며, 높은 수준을 인정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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