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형 소형모듈원자로 ‘SMART’ 해외 수출 본격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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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형 소형모듈원자로 ‘SMART’ 해외 수출 본격화
  • 윤우식 기자
  • 승인 2023.12.11 21: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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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자력硏, 현대엔지니어링과 설계·사업개발 등 협력
캐나다 앨버타·온타리오주서 실증 및 상용화 도모
기존 원전(왼쪽)과 일체형 원자로 SMART 구조(오른쪽)
기존 원전(왼쪽)과 일체형 원자로 SMART 구조(오른쪽)

우리나라가 독자 개발해 세계 최초로 표준설계인가를 획득한 소형모듈원자로(SMR, Small Modular Reactor)인 SMART 원자로를 상용화하기 위해 정부출연연구기관과 민간 기업이 힘을 합친다.

한국원자력연구원(원장 주한규)은 11일 현대엔지니어링과 SMART 수출 본격화를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원자력연구원은 원자로 설계와 현지 인허가 등의 업무를 담당하고 현대엔지니어링은 SMART 실증 및 상용화를 위한 사업개발과 자금조달, EPC(설계·조달·시공) 등을 수행한다는 내용이다.

이번 협약으로 원자력연구원과 현대엔지니어링이 협력 중인 캐나다 SMR 건설 사업에도 탄력이 붙을 전망이다.

앞서 원자력연구원은 지난 4월 캐나다 앨버타주(州)와 탄소 감축을 위한 SMART 활용 업무협약을 9월에는 캐나다원자력공사(Atomic Energy of Canada Limited, AECL)와 잇달아 양해각서(MOU)를 맺고 앨버타주와 온타리오주에서 SMART 실증 및 상용화를 추진 중이다. 또 현대엔지니어링과 9월 캐나다원자력연구소(CNL)에 SMART 실증 사업을 위한 부지신청서를 제출했다. 양측은 향후 SMART 실증‧건설 사업이 속도를 낼 수 있도록 캐나다 현지 사업 기반을 강화한다는 계획이다.

SMART는 1997년부터 원자력연구원이 개발해 온 110MW급의 SMR이다. 2012년 원자력안전위원회로부터 원자로 설계에 대한 종합적인 안전성을 인정받아 세계 최초로 표준설계인가를 받았다. 현재 논의되고 있는 SMR 중 가장 이른 시일 내에 실증 배치가 가능한 것으로 평가받고 있다.

SMART는 전 세계 원전 60% 가량에 활용되고 있는 ‘가압경수로’ 방식을 개선한 ‘혁신 일체형 가압경수로’를 적용해 안전성을 높였다. 가압경수로는 고압에서 끓지 않고 유지되는 물을 통해 원자로 내 열을 이동시키는 방법이다. 기존 가압경수로 방식에서는 원자로와 증기발생기, 가압기, 냉각재펌프가 분리돼 있었던 반면 SMART는 이들 주요기기를 하나의 용기 안에 담아 파손된 배관으로 냉각재가 상실되는 사고 발생 가능성을 원천적으로 차단한다.

전력뿐만 아니라 증기, 수소, 공정열도 생산 가능하며 해수담수화 기능도 갖추고 있어 경제성도 뛰어나다. 계통 단순화 및 기기 모듈화를 통해 건설 공기를 단축시킬 수 있다는 장점도 있다. 대형원전의 10분의 1 크기로 지리적 제약 조건이 비교적 적어 도서산간지역 등 오지에도 건설할 수 있다.

주한규 원자력연구원장은 “이번 업무협약은 우리나라 고유의 SMR인 SMART 기술로 국내 기업이 주도적으로 사업을 개발할 수 있는 시작점이 될 것”이라며 “앞으로도 우리 기업들이 국내 고유의 SMR 기술로 해외시장에 활발하게 진출할 수 있도록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고 말했다.

주한규 원자력연구원장(왼쪽)과 홍현성 현대엔지니어링 대표이사가 SMART 해외 수출 업무협약 체결 후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주한규 원자력연구원장(왼쪽)과 홍현성 현대엔지니어링 대표이사가 SMART 해외 수출 업무협약 체결 후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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