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재 현장 연기 속 소방관 시야 밝혀주는 기술 나와
상태바
화재 현장 연기 속 소방관 시야 밝혀주는 기술 나와
  • 윤우식 기자
  • 승인 2024.02.06 23:21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전기연구원 전기융합휴먼케어연구센터 연구 성과
목표물 탐색 시간 27% 줄어…시야 개선 효과 검증
강동구 센터장, 개발 공로로 소방청장 표창 받아
전기연구원이 국립소방연구원과 공동 개발한 시각 강화 장비.
전기연구원이 국립소방연구원과 공동 개발한 시각 강화 장비.

최근 문경 화재 사고로 화재 진압 소방관의 안전을 강화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는 가운데, 짙은 연기로 잘 보이지 않는 구조물을 선명하게 보여주는 특수 기술이 개발됐다.

6일 한국전기연구원은 강동구 전기융합휴먼케어연구센터장이 화재 현장에서 소방관의 시야를 확보하는 ‘시각강화 영상처리 기술’을 개발한 공로로 소방청장 표창을 받았다고 밝혔다.

화재 현장에서는 가득 찬 검은 연기로 앞을 내다보기 어려워 인명구조 시간이 지연되거나 소방대원 혹은 구조 대상자가 고립되는 사고가 발생하기도 한다. 이 경우 소방대원들은 소방 호스 혹은 라이프 라인(Life line)에 의지하거나 벽에 손을 대서 촉감만으로 퇴로를 찾아야 한다.

강동구 전기연구원 전기융합휴먼케어연구센터장.
강동구 전기연구원 전기융합휴먼케어연구센터장.

의료영상 진단 기기와 수술 장비 화질 개선 연구를 해왔던 강동구 센터장은 그간 축적해 온 노하우가 화재 현장에도 적용될 수 있다고 보고 연기 속에서 시야를 확보할 수 있는 기술 개발을 위한 연구를 시작했다. 이를 통해 연기를 제거하고 그 속에 숨어 잘 보이지 않는 구조물을 선명하게 보여주는 시각강화 영상처리 기술을 선보였다.

강 센터장은 국립소방연구원과의 협업을 통해 시제품 개발까지 마쳤다. 이 과정에서 소방학교의 화재 실험장에서 소방대원이 직접 검은 연기 속으로 진입해 시제품의 시야 개선 효과를 검증했다. 지난해 말 중앙소방학교에서 진행된 시제품 테스트 결과 목표물 탐색 시간이 약 27% 단축됐고 화재 실험에 참여한 소방대원의 90%가 시야 개선 효과에 만족한다고 응답했다.

강 센터장을 중심으로 한 연구진은 낮은 전력에서도 실시간으로 정보 처리가 가능한 알고리즘 설계를 통해 시각강화 장비를 활용하는 소방대원의 휴대성과 편의성도 크게 높였다.

강 센터장은 “화재 연기 모의실험 등은 우리의 힘만으로 할 수 없는 분야인데, 소방청 소속 기관들의 적극적인 협조로 좋은 결과를 얻을 수 있었다”며 “소방 현장뿐만 아니라 수술용 내시경 기기, 날씨에 강인한 자율주행용 카메라, 해양 안개 관측 장비 등 다양한 산업 분야에도 적용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시야 개선 장비는 올해 화재 출동 현장에 시범적으로 활용될 계획이다. 향후 기술사업화를 통해 현업에 적용될 경우 약 110억원의 소방산업 시장 창출에 기여할 것으로 전기연구원은 보고 있다.

현직 소방대원이 시각 강화 장비를 테스트하고 있다.
현직 소방대원이 시각 강화 장비를 테스트하고 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