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전보다 큰 UAE 아즈반 1.5GW 태양광, 서부발전 품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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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전보다 큰 UAE 아즈반 1.5GW 태양광, 서부발전 품으로
  • 윤우식 기자
  • 승인 2024.02.14 23: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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佛 EDF-R과 컨소시엄 꾸려 EWEC 발주 사업 ‘우협’ 선정
분당신도시 규모 부지에 1조원 투입해 2026년 7월 완공
인천시 1년 전력사용량 생산…30년간 약 3조원 매출 기대
UAE 아즈반 1500MW 태양광발전 사업 예정 부지 위치도.
UAE 아즈반 1500MW 태양광발전 사업 예정 부지 위치도.

신재생에너지 사업 글로벌 영토 확장에 속도를 내고 있는 한국서부발전(사장 박형덕)이 아랍에미리트(UAE)에서 원전 1기보다 설비용량이 큰 태양광발전 프로젝트를 따냈다.

14일 서부발전은 프랑스 국영전력사 EDF의 신재생 자회사 EDF-R과 컨소시엄을 꾸려 참여한 ‘UAE 아즈반 1500MW 태양광발전 사업’ 입찰에서 글로벌 에너지기업들을 따돌리고 우선협상자로 선정됐다고 밝혔다.

UAE 수전력공사(EWEC‧Emirates Water and Electricity Company)가 발주한 이번 사업은 UAE 수도 아부다비에서 동쪽으로 70km 떨어진 부지에 약 1조원 이상을 투입해 발전용량 1500MW의 태양광발전소를 짓는 프로젝트다. 설비용량과 사업비 모두 한국 기업이 수주한 태양광발전 사업 가운데 단일사업으로는 규모가 가장 크다.

면적은 축구장 2850개, 경기 성남 분당신도시 넓이에 해당하는 2000만㎡로 준공되면 세계에서 일곱 번째로 큰 태양광발전소가 될 전망이다. 연평균 예상 발전량은 약 4500GWh로 인천광역시의 한 해(2022년 기준) 가정용 전력 소비량과 같다.

앞서 서부발전은 지난달 이사회를 열어 이번 사업에 대한 투자 승인을 완료했다. 오는 6월 착공에 들어가 2026년 7월 공사를 완료할 계획이다. 향후 30년간 생산될 전력은 EWEC가 구매를 보장하며 누적 매출 전망치는 약 3조원에 달한다.

서부발전은 재무 부담을 최소화하기 위해 자본금연계대출(EBL‧Equity Bridge Loan)을 활용하기로 했다. EBL은 사업 참여사(주주)의 신용도를 기반으로 사업에 투입할 자본금을 빌려주는 선진금융기법이다. 대출 기간에는 이자만 갚기 때문에 대규모 자본금을 납입해야 하는 부담에서 자유롭고 만기 때는 그동안 적립한 배당금과 대주단 성공보수 등을 상환자금으로 쓸 수 있다.

서부발전은 입찰 과정에서 국내 기자재 업계의 동반 진출을 위한 지원도 아끼지 않았다. 설계‧조달‧시공(EPC)사와의 협상에서 3000만 달러 이상의 한국산 기자재 사용을 관철시켰다. 국내 고압전선, 변압기 등과 전력 제어 기술 업체의 경쟁력을 적극 홍보한 성과다.

2019년 중동 신재생에너지 사업 개척에 나선 서부발전은 속속 성과를 내고 있다. 지난해 3월 EDF-R과 협력해 총 사업비 약 6000억원 규모의 오만 마나(Manah) 500MW 태양광발전 사업을 수주했다.

이를 바탕으로 EDF-R과 ‘중동 북아프리카 신재생‧수소사업 전략적 공동개발을 위한 업무협약’을 맺고 긴밀한 협력을 지속하고 있다. 향후 UAE, 사우디아라비아, 오만, 쿠웨이트 등의 대규모 입찰 사업에 참여하는 방안도 검토 중이다. 중동에서만 2000MW의 사업을 따낸 만큼 이곳에서 만든 무탄소 전력으로 그린암모니아·수소를 생산하는 사업을 연계해 규모를 키운다는 구상이다.

박형덕 서부발전 사장은 “UAE 아즈반 태양광사업 수주는 서부발전이 글로벌 에너지기업으로 인정받은 사례”라며 “향후 중동에서 태양광, 그린수소사업 등 친환경 에너지원을 확대해 에너지 전환과 무탄소에너지 확산에 기여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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