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봄 전력수요 역대 최저 전망…전력수급 ‘빨간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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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 봄 전력수요 역대 최저 전망…전력수급 ‘빨간불’
  • 윤우식 기자
  • 승인 2024.03.19 23: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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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업부, 특별대책 발표하고 수급 불균형 해소 총력
발전력 감축 위해 정비 일정 조정 등 전방위 조치
필요시 원전·신재생 등 모든 발전원 출력제어 시행
2023년 전력수요 비교(맑은날 vs 흐린날).
2023년 전력수요 비교(맑은날 vs 흐린날).

올해 봄철 전력수요가 역대 최저치를 기록할 것으로 전망되면서 안정적 전력수급에 빨간불이 켜질 것이란 우려가 커지고 있다. 전력당국은 남는 전기로 인한 전력수급 불균형 해소를 위해 지난해 처음 시행했던 봄철 전력수급 대책기간을 확대 운영하고 전력계통 안정화 조치와 함께 필요할 경우 발전소 출력 제어 카드도 꺼낸다는 방침이다.

19일 산업통상자원부는 한국전력, 전력거래소 등 유관 기관 관계자 및 민간 전문가들이 참여한 가운데, ‘전력망 혁신 전담반(TF)’ 회의를 열어 이 같은 내용을 담은 ‘2024년 봄철 전력수급 특별대책’을 발표했다.

전력계통을 안정적으로 운영하기 위해서는 수요와 공급이 균형을 이뤄야 한다. 안정적 전기공급은 특정 주파수(국내 정격치 : 60Hz)가 실시간으로 유지되는 것이 관건이다. 가정용·상업용·산업용 부하(전기수요)가 발전소에서 생산된 발전량(공급)보다 낮을 경우 주파수가 상승하고 높으면 하락한다. 이때 정격치인 60Hz를 크게 벗어나게 되면 발전기 연쇄 고장 등으로 전력계통이 불안정해지고 정전 발생 위험이 높아진다.

최근 우리나라는 봄·가을철 전력수급 관리의 어려움이 급격히 증대되고 있다. 여름·겨울철 대비 냉·난방설비 사용 감소 영향으로 전기 사용량은 낮아지는 반면 태양광 발전량은 가장 높아져 수급 불균형이 심화하고 있기 때문이다. 전력당국에 따르면 지난해 봄 맑은 날과 흐린 날의 전력수요 편차가 11.1GW에 이른다.

올해도 전력계통 운영 여건은 녹록지 않다. 봄철 최소 전력수요가 37.3GW로 지난해 39.5GW보다 2.2GW 낮아져 역대 최저를 기록할 것으로 관측되면서 남아 도는 전기로 인한 전력수급 불균형 해소에 총력을 기울여야 하는 상황이다.

이에 전력당국은 전력계통 안정화를 위해 봄철 전력수급 대책기간을 지난해보다 1주일 늘려 총 72일(3월 23일~6월 2일)간 운영한다. 이 기간 동안 주요 발전기 정비 일정을 조정하고 미세먼지 저감을 고려한 석탄단지 운영 최소화, 공공기관 자가용 태양광 운영 최소화, 수요자원(DR) 활용 등의 선제적 조치를 취하기로 했다. 자연스레 전력 공급량을 줄이고 수요량을 늘려 전력수급 불균형을 완화시킨다는 것이다.

이런 조치에도 전력계통 불안정성이 심화할 경우 불안정 원인을 검토해 출력제어에 들어갈 방침이다. 출력제어가 상대적으로 쉽고 연료비가 높은 유연성 전원인 석탄과 LNG를 대상으로 우선 시행하고 그래도 출력제어가 필요하면 원전과 연료전지, 바이오, 태양광, 풍력 등 모든 발전원이 참여할 수 있도록 할 계획이다.

산업부는 출력제어 시 원전·신재생 등 경직성 전원은 수급 불균형과 국지적 불안정 등 계통 불안정 원인별 대응을 최우선으로 고려해 효과성을 높이기로 했다. 또 500kW 이상 모든 비중앙급전 발전설비를 제어 대상에 포함해 형평성을 꾀하고 발전원별 제어 소요 시간과 가능 횟수 등 기술적 특성을 감안해 안정성을 제고하기로 했다.

이호현 산업부 에너지정책실장은 “봄철 전력수급 대책기간 중 선제적 조치로 봄철 출력제어 발생확률을 시간 기준 2.7%에서 1.3%로 줄일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면서 “전력계통 안정화를 위해 불가피한 출력제어를 실시할 경우 모든 발전사업자들의 협조를 당부드린다”고 말했다.

아울러 “향후 봄·가을철 공급과잉에 더욱 효과적으로 대응하기 위해 출력제어 참여 희망 금액을 입찰하면 가격순으로 실시하는 자발적 출력제어 서비스 시장 개설 등 계통 안정화 조치 과정에서 전력시장을 활용할 수 있는 방안을 모색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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