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공-현대엔지니어링, 솔로몬제도서 수력발전사업 본격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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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공-현대엔지니어링, 솔로몬제도서 수력발전사업 본격화
  • 윤우식 기자
  • 승인 2019.12.16 20: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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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종결 완료…15MW 수력발전소 건설해 30년간 운영
이학수 사장 “청정에너지 개발도상국 도입 큰 의미” 강조
한국수자원공사가 추진 중인 솔로몬제도 내 티나강 수력발전사업 위치도.
한국수자원공사가 추진 중인 솔로몬제도 내 티나강 수력발전사업 위치도.

한국수자원공사(사장 이학수)와 현대엔지니어링(사장 김창학) 등 한국 기업들이 솔로몬제도에서 15MW 규모의 수력발전사업을 본격화한다.

수자원공사는 지난 12일 솔로몬제도의 수도인 호니아라에서 현지 정부 및 세계은행 등 금융기관과 함께 티나강 수력발전사업의 ‘금융종결’ 절차를 마무리짓고 본격적인 사업 착수에 돌입했다. 금융종결이란 금융기관의 투자금을 인출하기 위한 선행조건이 모두 충족된 상태를 말한다.

수공 관계자는 “그동안 세계은행(World Bank) 등 금융기관의 엄격한 환경사회영향평가 승인과 토지보상, 100여개에 달하는 인허가와 같은 선행 조건을 모두 충족해 금융종결을 달성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티나강 수력발전사업은 총 사업비 2억 1100만 달러(약 2500억원)를 투입해 솔로몬제도의 수도 호니아라에서 남동쪽으로 20km 떨어진 티나강에 발전용 댐과 수력발전소를 짓고 운영·관리하는 프로젝트다. 현대엔지니어링은 설계와 건설을 담당하고 수공은 향후 30년간 운영·관리를 맡게 된다. 양사는 티나강 수력발전 개발 프로젝트를 위해 지난 6월 특수목적법인 ‘티나 수력발전’을 설립했다.

한국수출입은행이 사업비 일부를 담당해 우리나라 자본도 투자될 전망이며, 우리나라가 송도국제신도시에 유치한 녹색기후기금(GCF)이 총 사업비의 40%를 책임진다. GCF 승인 사업 중에서는 처음으로 국내 기업이 국제경쟁입찰을 거쳐 참여하게 된 민관협력사업(PPP)이다.

솔로몬제도의 전력 생산은 전량 수입에 의존하는 경유를 이용하고 있어 전기요금이 매우 높은 상황이다. 하지만 티나강 수력발전사업이 준공되면 전기요금을 현재의 절반 이하로 낮출 수 있어 주민 생활은 물론 경제발전에 크게 기여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또 전체 인구의 10%에 불과한 전기 이용률도 개선될 것으로 전망된다. 2017년 기준 솔로몬제도의 일반 소비자 평균 전력요금은 64센트/kWh로 우리나라 평균인 9센트/kWh와 비교하면 7배나 높다. 이는 태평양 지역 평균인 40센트/kWh보다도 높은 수준이다.

솔로몬제도는 티나강 수력발전사업을 통해 주민들에게 더 저렴한 전력을 공급하는 한편 투자자들에게 솔로몬제도가 대규모 프로젝트와 파트너십을 진행할 준비가 돼 있다는 점을 알린다는 계획이다.

이학수 수자원공사 사장은 “이번 사업은 국제적 협력을 통해 청정에너지 생산시설을 개발도상국에 도입하는 의미 있는 프로젝트”라며 “우리 물 기술의 수출과 국내 기업의 해외진출을 도모할 수 있는 사업인 만큼 성공적인 추진을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티나 수력발전 CEO인 류재일 박사는 “티나강 수력발전은 건설단계에서 최소 440개의 일자리를 창출할 것으로 예상된다”며 “민간 기업들은 이런 대형 프로젝트를 현실화할 수 있는 자본과 전문성을 갖고 있어 조만간 착공할 수 있기를 기대한다”고 밝혔다.

 

지난 6월 열린 솔로몬 티나강 수력발전사업 현지 특수목적법인(SPC) 개소식에 참석한 마나세 소가바레(Manasseh Sogavare) 솔로몬제도 총리(왼쪽에서 네 번째)와 이학수 수자원공사 사장(왼쪽에서 다섯 번째)이 관계자들과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지난 6월 열린 솔로몬 티나강 수력발전사업 현지 특수목적법인(SPC) 개소식에 참석한 마나세 소가바레(Manasseh Sogavare) 솔로몬제도 총리(왼쪽에서 네 번째)와 이학수 수자원공사 사장(왼쪽에서 다섯 번째)이 관계자들과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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