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직격탄 맞은 정유 업계, 정부에 지원 호소
상태바
코로나19 직격탄 맞은 정유 업계, 정부에 지원 호소
  • 윤우식 기자
  • 승인 2020.04.24 17:41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석유수요 감소…정유4사 1분기 영업손실 3조원 전망
산업부, 비축시설 대여료 인하 등 추가 조치 내놓아
성윤모 장관 “위기 엄중히 인식…맞춤형 지원할 것”
지난 22일 서울 무역보험공사 대회의실에서 열린 '정유업계 간담회'를 주재한 성윤모 산업통상자원부 장관이 인사말을 하고 있다.

지난 22일 서울 무역보험공사 대회의실에서 열린 '정유업계 간담회'를 주재한 성윤모 산업통상자원부 장관이 인사말을 하고 있다.

코로나19 확산에 따른 글로벌 석유수요 감소와 정제 마진 악화 등으로 전례 없는 위기를 맞이한 국내 정유 업계가 정부에 SOS 신호를 보냈다. 위기에 대응해 공장 가동률을 20~30% 낮추고 임원 급여 반납, 희망퇴직 검토 등 자구노력을 하고 있지만 역부족이라는 판단에서다. 정부는 정유 산업의 위기 극복을 위해 맞춤형 지원을 약속했다.

24일 산업통상자원부에 따르면 성윤모 장관은 지난 22일 서울 종로구 한국무역보험공사에서 국내 정유4사 대표들과의 간담회를 열어 위기상황을 점검하고 애로·건의사항을 청취하는 한편 정부와 민간의 향후 대응 방향을 모색했다.

코로나19 사태 이후 정부와 정유 업계가 처음으로 만난 이날 간담회에는 조경목 SK에너지 사장, 허세홍 GS칼텍스 사장, 강달호 현대오일뱅크 사장, 류열 에쓰오일(S-OIL) 사장 등 정유4사 대표와 김효석 대한석유협회장, 양수영 한국석유공사 사장, 조용성 에너지경제연구원 원장 등이 참석했다.

이 자리에서 정유 업계는 “코로나19 여파로 경영여건이 어려운 가운데, 정부의 세금 납부유예 등 지원정책이 도움이 됐고 개별기업 차원에서 위기 극복을 위한 노력을 하고 있지만 세계 석유수요가 급감하는 상황에서 수출 비중이 높은 국내 정유 업계의 어려움은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보여 정부의 지속적인 지원이 필요하다”고 호소했다.

정유 업계에 따르면 코로나19 사태로 글로벌 석유수요가 줄면서 올 1분기 국내 정유4사의 영업손실은 3조원에 달할 것으로 전망된다. 정유 업계는 원유 수입 관세 폐지와 석유 수입 부과금 유예 등의 세제 지원 방안을 요청한 것으로 알려졌다.

산업부는 이날 석유공사 비축시설 대여료를 한시적으로 인하해주고 석유관리원 품질검사 수수료 납부를 2~3개월간 유예해주는 등의 추가 지원책을 내놓았다. 대규모 석유저장시설 개방검사를 유예하는 방안도 업계와 협의 중이다.

산업부는 앞서 △석유 수입·판매부과금 및 관세 납부유예(각 90일/2개월) △석유공사 여유 비축시설 임대 △전략비축유 조기·추가 구매 등 정유 업계 지원정책을 추진해 왔다.

성윤모 산업부 장관은 “최근 정유업계가 처한 위기상황을 엄중하게 인식하고 있다”며 “정유 업계의 위기극복 및 경쟁력 유지를 위해 가능한 모든 수단을 동원해 지원할 것”이라고 밝혔다.

성 장관은 또 “업계의 건의사항과 관련해 유관 부처와도 긴밀히 소통하고 있다”며 “향후 국민후생 증진 효과, 석유업계 경영 여건 등에 따라 추가적으로 필요한 조치들을 지속 협의해 나가겠다”고 전했다.

한편 에너지경제연구원은 올해 국제유가를 배럴당 38달러 수준으로 예측하면서 국내외 석유산업이 2분기까지 힘든 경영여건이 지속되고 하반기부터 완만한 회복세를 보일 것으로 전망한 바 있다. 다만 글로벌 석유기업들이 하반기부터는 사업다각화와 신규투자 등 새로운 대응에 나설 것으로 관측되는 만큼 국내 석유산업도 글로벌 경쟁력 유지를 위한 혁신적 사업전략 모색이 필요하다고 제언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