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팀 코리아’ 꾸린 한수원, 8조원 규모 체코 원전 수주 총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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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팀 코리아’ 꾸린 한수원, 8조원 규모 체코 원전 수주 총력
  • 윤우식 기자
  • 승인 2020.07.15 06: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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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전기술·한전연료·두산중·대우건설 등과 입찰 TF 구성
체코, 이달 초 사업모델 확정…연내 입찰안내서 발급 통보
이달 중 준비단계 거쳐 입찰서 작성·질의 응답 등 업무 나서
상업원전 건설뿐 아니라 운영·정비·해체 등 진출도 모색
체코 두코바니 원전.
체코 두코바니 원전.

탈(脫)원전 정책으로 국내 신규 원전 건설이 막힌 한국수력원자력(사장 정재훈)이 해외시장 개척에 적극 나서고 있다. 특히 현재 수출 가능성이 가장 높은 국가로 점쳐지고 있는 체코 신규원전 건설사업 수주에 총력을 기울인다는 계획이다.

14일 한수원은 한국전력기술, 한전연료, 두산중공업, 대우건설 등과 ‘팀 코리아(Team Korea)를 구성해 체코 두코바니 원전 건설사업 수주에 나선다고 밝혔다.

체코는 두코바니 지역에 1000MW~1200MW급 원전 1기 건설을 우선 추진하고 있다. 사업비는 8조원에 달한다. 체코가 지난 2월 잠재공급사를 대상으로 개최한 워크숍에서 한수원은 EPC 턴키모델에 구매, 하도급사 선정 등의 분야에 발주처 참여를 포함하는 사업 모델을 제안한 바 있다.

체코는 이달 초 EPC(설계·구매·시공)로 사업모델을 확정하고 한수원을 비롯해 러시아 로사톰, 중국 CGN 등 5개국 5개 업체에 올해 말 신규원전사업 입찰안내서를 발급할 것이라고 통보했다. 한수원은 이달 중으로 준비단계를 거쳐 입찰전담조직(TF)을 완성하고 향후 입찰서 작성 및 질의 대응 업무에 나선다는 방침이다. 입찰안내서가 발급되면 6개월간의 입찰서 작성 및 제출 후 공급사에 대한 평가가 진행된다.

한수원은 입찰 예정 노형인 APR1000의 기술적 안전성을 객관적으로 입증받기 위해 유럽사업자요건(EUR) 인증을 추진하고 있다. EUR은 유럽사업자 공통의 신형원전 설계 표준요건으로 한수원은 2017년 11월 APR1400의 유럽 수출형 원전인 EU-APR 노형에 대한 EUR 인증을 받은 바 있다.

지난해에는 체코 하블리첵 산업부 장관, 다나 드라보바 원자력안전위원회 위원장, 발주사인 CEZ 경영진 등을 만나 한국형 원전의 안전성, 경제성, 국내 및 바라카 원전사업의 성공적 사례를 적극 알리기도 했다. 이외에 체코 현지 아이스하키팀을 후원하고 신규원전 지역 대상 봉사활동, 코로나19 예방을 위한 의료 물품 지원 등 저변에서부터 신뢰를 쌓으며, 경쟁사들과는 차별화된 수주 활동을 벌여왔다.

한수원은 중·대형 상업원전 건설 뿐 아니라 운영·정비 및 해체에 이르는 원전 전주기 산업으로의 진출도 모색하고 있다.

우선 루마니아 원전 운영 정비 시장 공략에 공을 들이고 있다. 루마니아는 체르나보다 1·2호기를 상업운전 중이며, 1호기 계속운전을 위한 대형 설비개선 사업을 순차적으로 진행 중이다. 한수원은 이들 원전에서 운영 정비 시장이 열릴 것으로 기대하고 있으며, 향후 현지 신규 원전 시장 진출도 노리고 있다. 정재훈 한수원 사장은 지난해 루마니아를 직접 방문, 정부 고위급 인사 및 원자력 공사 사장을 만나 한수원의 루마니아 원전 사업 참여 의지를 강하게 어필한 바 있다.

한수원은 올 하반기 예상되는 루마니아 체르나보다 원전 삼중수소제거설비(TRF) 입찰에 대비해 국내 협력사와 공동으로 입찰 전담조직을 꾸리고 입찰서 작성 및 수주활동을 벌이고 있다. 이번 TRF 입찰은 이달 중 진행될 사전적격심사(PQ)를 통해 선정된 적격업체를 대상으로 10월 초 입찰안내서를 발급하고 2021년 3월 최종공급사와 계약을 체결, 2025년 12월 준공을 목표로 추진 중이다.

이 밖에 한수원은 러시아가 건설 중인 이집트 엘다바 원전의 터빈건물, 옥외 시설물 등에 대한 EPC 사업 참여를 위한 협의도 진행 중이다. 엘다바 원전사업은 이집트에 VVER 타입의 원전 4기를 건설하는 프로젝트다. 2028년 상업운전을 목표로 내년부터 본격적인 건설이 시작될 예정이다.

지난 4월에는 캐나다 원자력엔지니어링 회사 키넥트릭스(Kinectrics)와 원전해체 현장에 국내 전문 인력을 파견하는 ‘캐나다 해체엔지니어링 지원 계약’도 체결한 바 있다. 이에 따라 올해 중으로 원전해체 인력을 파견할 계획이다. 원전해체 인력이 해외로 파견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한수원은 지난 40여년간의 운영정비 경험을 활용해 가동원전의 엔지니어링과 설비개선 분야 해외시장 창출을 위해 적극적으로 국제입찰에 참여하고 있다. 그 결과 올해 루마니아 체르나보다 노내핵계측 기자재 공급(리얼게인) 및 루마니아 방폐물저장고 타당성평가 용역과 슬로베니아 복수기 자성이물질 공급사업(대동피아이)를 수주했다. 이 성과들은 국내 중소기업과 협업해 개발한 기술로 이뤄낸 쾌거라는 점에서 큰 의미가 있다고 한수원은 설명했다.

정재훈 한수원 사장은 “국내에서는 안전한 원전 운영에 힘쓰고 해외에서는 전략적 수주활동을 통해 세계적으로 우호적인 원전수주 여건을 조성해나가고 있다”며 “우리 기업들과 함께 세계로 진출해 원전산업 발전에 힘을 보태고 세계 최고의 원자력발전 기술을 보유한 종합에너지기업으로 거듭나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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