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전해체연구소’ 창립 이사회…건립 작업 본격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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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전해체연구소’ 창립 이사회…건립 작업 본격화
  • 윤우식 기자
  • 승인 2020.09.25 19: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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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223억원 투입…내년 하반기 착공해 2024년 준공
해체산업 육성 및 기술혁신 주도적 역할 수행 기대
국내서 경쟁력 확보해 549조 규모 세계시장 ‘정조준’

정부가 추진하는 원전해체산업 육성 및 기술혁신을 이끌어갈 재단법인 원전해체연구소가 지난 22일 부산 기장군 힐튼호텔에서 창립 이사회를 갖고 본격적인 건립 작업에 들어갔다.

이날 이사회에서는 법인설립 추진경과 및 설립계획에 대한 보고와 함께 임원진에 대한 위촉장 수여식이 진행됐다. 임원진은 초대 이사장인 정재훈 한국수력원자력 사장을 비롯한 정부·지자체 및 유관기관 소속 당연직 이사 9명, 학계를 포함한 출연기관 추천 이사 7명 등 총 16명의 이사와 민간 법률 및 회계 전문가 2명의 감사로 구성됐다. 이들은 임기 2년 동안 원전해체연구소 설립과 운영에 대한 주요사항을 심의·결정하게 된다.

연구소 법인은 지난달 27일 설립 등기를 완료했다. 한수원과 한전KPS, 한전원자력연료, 한국전력기술 등 원전 관련 유관 공공기관이 1934억원을 출연했고 산업통상자원부와 부산·울산, 경북·경주가 1289억원을 들여 R&D 사업을 통해 장비구축 등을 지원한다.

산업부가 지난 4월 발표한 원전해체연구소 설립 추진계획에 따르면 경수로 해체를 연구하는 본원은 부산과 울산 접경지역에 약 7만 3000㎡ 규모로, 중수로 해체를 연구하는 분원은 경주시 나아산업단지에 약 2만 4000㎡ 규모로 각각 건설될 예정이다. 현재 연구소 주요시설을 설계 중이며, 내년 하반기에 착공해 2024년 준공을 목표로 하고 있다.

원전해체 수행 주체인 한수원은 사업비 조달과 공정관리, 인허가 등 초기 법인운영을 주도적으로 진행해 연구소 건립에 차질이 없도록 할 계획이다.

정재훈 원전해체연구소 이사장은 “오늘은 원전해체산업 생태계 육성에 이정표가 되는 날”이라며 “앞으로 부산·울산 및 경북 경주에 설립 예정인 원전해체연구소와 중수로해체기술원을 적기에 건설해 원전해체 분야 기술자립을 주도할 수 있는 산업육성의 허브 역할을 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연구소는 해체산업 기술 혁신을 위한 산업지원 및 연구기관으로서 국내 원전해체기술을 고도화하는 한편 국내외 기술협력, 인력양성, 정보제공, 기술사업화 등의 산업계 지원을 통해 원전해체산업 육성을 위한 주도적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를 모은다.

우리나라에는 1978년 상업운전을 시작한 고리 1호기 이후 총 26기의 원전이 건설됐는데, 차례로 수명이 다해가며 해체 수요가 빠르게 늘어날 것으로 보여 관련 기술개발 필요성이 커지고 있다. 고리 1호기는 2017년 영구정지가 결정됐고 1983년 가동에 들어갔던 월성 1호기도 지난해 말 영구정지가 확정되며, 해체 운명을 맞게 됐다. 1980년대 지어진 고리 2~4호기와 한빛 1~2호기, 한울 1~2호기 등 나머지 원전 역시 해체 대상이 될 전망이다.

정부는 연구소를 국내 원전해체산업의 구심점으로 삼아 국제 원전해체시장 진출을 추진한다는 전략이다. 현재 전 세계적으로 영구정지 원전 총 173기 중 해체 완료된 원전은 21기에 불과하다. 특히 세계에서 운영 중인 원전 약 450기 중 운영 연수가 30년 이상 된 원전은 305기(약 68%)로 올해 이후부터 글로벌 원전해체시장이 본격 확대될 전망이다. 경제컨설팅 기업인 베이츠화이트(Bates White)에 따르면 전 세계 원전 해체시장 규모는 549조원으로 추산된다. 발전 가능성이 큰 시장이지만 해체 실적을 보유하고 있는 국가는 미국과 독일, 일본 등 3개국뿐이다.

고리원전 1호기.

고리원전 1호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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