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감 현장] 정재훈 사장 “신한울 3·4호기 원자로 제작 착수 승인은 관행대로 한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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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감 현장] 정재훈 사장 “신한울 3·4호기 원자로 제작 착수 승인은 관행대로 한 것”
  • 윤우식 기자
  • 승인 2020.10.15 17: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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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착수 지시 시점 언제냐”는 양금희 의원 질문에 “지시는 아니다” 밝혀
“두산重 요청은 본 계약 체결 전 공기 맞추기 위한 것…협조 차원 승인”
질의응답 과정서 여야 의원들로부터 답변 태도 지적 받기도
15일 국회에서 열린 산업통상자원벤처중소기업위원회 국정감사에 출석한 정재훈 한국수력원자력 사장이 양금희 국민의힘 의원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사진출처: 국회인터넷의사중계시스템 국정감사 생중계 갈무리)
15일 국회에서 열린 산업통상자원벤처중소기업위원회 국정감사에 출석한 정재훈 한국수력원자력 사장이 양금희 국민의힘 의원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사진출처: 국회인터넷의사중계시스템 국정감사 생중계 갈무리)

정재훈 한국수력원자력 사장이 두산중공업의 신한울 3·4호기 원자로 설비 계약 전 업무 착수를 요청에 대한 승인 회신을 한 것과 관련 “관행대로 한 것”이라고 말했다.

정 사장은 15일 국회에서 열린 산업통상자원벤처중소기업위원회 국정감사에 출석해 “신한울 3·4호기 원자로 설비 착수 지시를 한 시점이 언제냐”는 양금희 국민의힘 의원의 질문에 “착수 지시는 한 적이 없다”며 이 같이 답했다.

양 의원은 이날 정 사장에 대한 질의를 통해 “신한울 3·4호기 건설 중단으로 두산중공업 협력사들 신규 납품은 60% 급감하고 계약업체는 3분의 1로 감소했다. 두산중공업은 사무직 과장 이상 2400여명이 순환휴직, 올해 2월 이후 1000여명이 명예 퇴직했다”며 “의원실에 찾아온 일부 협력업체 직원들은 차라리 정부에서 원전을 하지 않겠다고 확실히 말해주면 좋겠다고 한다. (신한울 3·4호기) 할 것 같고 안할 것 같은 희망고문을 한수원에서 계속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에 정 사장은 “우리는 발전허가를 받고 건설허가를 신청했다. 그런데 허가가 나지 않았다. 그런 상태에서 어떻게 한수원이 추가 발주하고 계약 체결을 할 수가 있겠나. 두산중공업에서 착수하겠다고 공문을 보내온 이유는 계약은 안됐지만 건설허가가 떨어지면 공사기간을 맞추기 위해 먼저 시작할테니 알고 있으라는 취지”라며 “계약이 이뤄진 게 아니다. 지금껏 그런 관행이 있어왔기에 한수원이 협조 차원에서 승인 회신이 나간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정 사장은 “제일 가슴이 아픈 것은 두산중공업을 믿고 두산중공업이 그렇게 앞서나간 부분에 협조한 중소기업들이 고통을 받고 있는 것이다. 그래서 지난해 1월부터 올해까지 우리와 관계없는 두산중공업 협력업체만 따로 모아 네 차례 간담회를 했다”며 “(그 과정에서) 험한 소리와 욕도 많이 들었지만 해외사업이나 해체사업을 설명하며, 설득했다. 현재 한수원 협력사로 들어와 있는 업체도 있고 해외도 함께 나가고 있다. 앞으로도 원전산업 생태계 전체를 위해 할 수 있는 도리를 다하겠다”고 밝혔다.

한편 정 사장은 이날 여야 의원들로부터 답변 태도에 대한 지적을 받기도 했다. 양 의원이 “희망고문을 한수원에서 계속하고 있다”고 언급한 것에 대해 즉시 “한수원이 희망고문을 하는 것은 아니죠”라고 맞받아친 것이 화근이 됐다. 양 의원은 “제가 질문을 하고 있는데 그런식으로 답변하는 것은 아니라고 생각한다”며 정 사장의 태도를 문제 삼았다.

이와 관련 이학영 산자중기위원장은 “사실관계 설명할 시간 줄 테니 질의 끝나고 답변하라”며 정 사장에게 주의를 줬다. 양 의원 다음 순서로 질의에 나선 고민정 더불어민주당 의원 역시 “(국감장은) 국회의원이 국민을 대변해 묻는 자리다. 성실한 자세로 답변해 달라”고 지적했다.

산자중기위 야당 측 간사를 맡고 있는 이규철 국민의힘 의원은 오후 질의 시작에 앞서 “오전 질의가 끝나고 정재훈 사장이 양금희 의원에게 신한울 3·4호기 관심 가져줘 감사하다고 했는데, 신한울 3·4호기를 계속 하게 해달라는 취지인지 아니면 조롱 섞인 발언인지 밝혀달라”고 요구했다.

이에 대해 정 사장은 “이철규 의원님이 말씀을 해줘 해명할 기회가 생겼다. 신한울 3·4호기 중단으로 고통 받고 있는 중소기업의 어려움을 알고 질문을 해줘 감사하다는 취지의 발언이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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