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임 놓고 희비 엇갈린 에너지공기업 두 수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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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임 놓고 희비 엇갈린 에너지공기업 두 수장
  • 윤우식 기자
  • 승인 2021.03.12 21: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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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년 만에 흑자 낸 김종갑 한전 사장, 연임 실패
정재훈 한수원 사장은 1년 더…이달 주총서 확정
김종갑 한전 사장(왼쪽)과 정재훈 한수원 사장.
김종갑 한전 사장(왼쪽)과 정재훈 한수원 사장.

내달 임기 만료를 앞두고 있는 김종갑 한국전력 사장이 연임에 실패했다. 한전의 흑자 전환을 이끌었고 연료비 연동제 도입을 담은 전기요금 체계 개편까지 마무리했기에 연임 성공 가능성에 무게를 실어왔던 전력산업계는 의외의 결과라는 반응이다. 반면 김 사장과 마찬가지로 내달 임기가 종료되는 정재훈 한국수력원자력 사장은 연임이 유력시 되고 있어 두 사람 간 희비가 엇갈렸다.

12일 전력산업계에 따르면 산업통상자원부는 그간 김 사장의 연임 여부를 놓고 종합적인 검토를 진행했으나 연임하지 않는 쪽으로 최종 결론을 내고 이를 최근 한전에 알렸다.

공공기관 운영법에 따르면 공기업 사장의 임기는 3년이며, 1년 단위로 연임이 가능하다. 김 사장의 임기는 내달 13일까지다. 앞서 한전은 지난달 사장 선출을 위한 임원추천위원회(임추위)를 꾸렸지만 사장 모집 절차를 진행하지 않고 정부의 최종 입장을 기다리고 있는 상황이었다.

전력산업계 안팎에서는 김 사장의 연임을 기정사실화하는 분위기였다. 저유가 호재가 있었지만 지난해 4조 1000억원에 달하는 영업이익을 올리며 3년 만에 흑자 전환에 성공했고 오랜 시간 한전의 숙원 과제였던 전기요금 연료비 연동제도 이뤄냈다. 또 최근 한전이 재생에너지 발전사업 진출을 선언하면서 민간발전업계와 시민단체를 중심으로 반대 목소리가 거세지고 있는 가운데, 김 사장이 1년 더 자리를 지키며 관련 업무를 마무리 지을 것이란 의견도 있었다.

하지만 산업부는 김 사장에게 1년의 시간을 더 주지 않았다. 그동안 고생을 많이 해온 점은 인정하지만 여러 사항을 고려했을 때 새로운 인물이 한전을 끌고 갈 시간이 된 것 같다는 판단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일각에서는 좋은 평가를 받아온 김 사장의 연임 실패 배경에 정부가 특정 인물을 염두에 두고 있는 것이 아니냐는 추측도 나온다.

한전은 임추위를 진행해 조만간 공모 절차에 들어갈 것으로 보인다. 신임 사장은 임추위 추천, 공공기관운영위원회와 주주총회 의결을 거친 뒤 산업부 장관의 제청 후 대통령이 임명한다. 임추위는 사장 후보자를 3~5배수로 선정해 공공운위에 추천해야 한다.

한편 산업부는 내달 4일 임기가 끝나는 정재훈 한수원 사장에 대해서는 1년 연임을 결정하고 이를 통보한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정 사장은 이달 열리는 주주총회에서 승인을 거치면 1년 연임이 확정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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