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승일 한전 사장 “탄소중립 시대, 전력 패러다임 변화 선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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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승일 한전 사장 “탄소중립 시대, 전력 패러다임 변화 선도”
  • 윤우식 기자
  • 승인 2021.06.01 23: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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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임식서 경영방침 밝혀…“탈탄소·분산화·지능화” 강조
“기술 혁신 및 에너지 시스템 전환 심각하게 고민해야”
“가야 할 목표 멀고 경쟁 치열해”…과감한 대응 주문
“유능하고 든든하며 따뜻한 한전 되기 위해 노력할 것"
정승일 제21대 한전 사장이 1일 전남 나주 본사에서 열린 취임식에서 취임사를 하고 있다.
정승일 제21대 한전 사장이 1일 전남 나주 본사에서 열린 취임식에서 취임사를 하고 있다.

정승일 신임 한전 사장이 1일 취임 일성으로 “탄소중립 시대에 한전이 탈탄소화·분산화·지능화에 주목해 전력 패러다임의 변화를 선도하겠다”고 말했다.

이날 전남 나주 한전 본사에서 취임식을 가진 정 사장은 “국가 온실가스 배출량의 87%가 에너지 생산과 에너지 소비 과정에서 나오고 있는 만큼 전력을 포함한 에너지 전 분야의 선제적 기술 혁신, 과감한 에너지 시스템의 전환을 심각하게 고민해야 한다”며 이 같이 밝혔다.

정 사장은 취임사에서 탄소중립 목표 달성을 위해 과감한 변화와 혁신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는 “우리나라의 온실가스 배출은 2018년 정점을 기록했고 탄소중립 목표연도까지 29년이 남았다. EU가 탄소배출 정점에 도달한 이후 60년에 걸쳐 달성하고자 하는 탄소중립을 우리는 그 절반의 기간 안에 도달해야 한다”며 “혁신적이고 창의적인 솔루션을 찾아 과감한 도전을 해야 하는 시점”이라고 말했다.

특히 지난달 30~31일 열린 P4G 서울 녹색미래 정상회의에서 오스테드(Orsted)사 사장의 ‘속도전’ 이야기가 인상적이었다고 언급하며, 과감한 시도 끝에 확신이 생겼다면 가속페달을 힘껏 밟을 것을 주문했다. 오스테드는 당초 2040년까지 에너지생산의 85%를 재생에너지로 구성하고 해상풍력 단가를 100유로 이하로 낮추겠다는 목표를 세웠는데, 두 번째 목표는 이미 달성했고 2025년이면 100% 재생에너지가 가능할 것으로 전망했다.

정 사장은 “가야 할 목표는 멀고 경쟁은 치열할 것이다. 우리의 속도가 조금 더 빨라지고 기민해져야 할 이유”라며 한전이 고민해야 할 과제로 먼저 전력산업의 탈탄소화를 꼽았다.

그는 “탈탄소화의 한 축은 에너지믹스, 발전믹스의 과감한 전환이고 또 다른 축은 효율과의 전쟁”이라면서 “지금까지 에너지믹스가 주로 수용성, 안전성, 경제성 측면에서 고려됐다면 이제는 탄소배출 측면에서도 가능한 대안을 모두 살펴야 한다”고 했다.

또 대규모 해상풍력발전과 빠르게 확대되는 신재생발전을 뒷받침할 수 있도록 최적화된 송·변전 시스템 구축을 서둘러야 하고 전력의 생산, 운송, 소비 전 주기의 효율도 높여야 한다고 당부했다.

이를 통해 달성한 효율 향상은 발전과 송배전 설비투자를 최소화하면서 한전으로서는 시스템 설계 및 제조, 운영 노하우를 비롯해 하이테크 선도 경쟁력을 확보하는 기회가 될 것이라고 했다.

전력 생산과 소비의 분산화를 위한 준비가 필요하다고도 했다. 정 사장은 “마이크로그리드 구축과 지역이 주도하는 에너지 전환은 전력시스템의 혁신이 뒤따라야 가능하다”며 “한전의 역할과 기능이 변화하고 고도화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그는 “정부, 유관기관과 함께 전력수요의 지역적 분산을 유도하는 것은 물론 전력생산을 분산시킬 인센티브와 송배전 이용 요금 제도를 마련하고 전력시장의 개편과 가상발전소 도입 등에 나서야 한다”고 말했다.

정 사장은 전력의 생산, 운송, 판매 등 밸류체인과 전력산업 생태계 전반의 지능화를 위한 혁신도 주문했다.

그는 “지금까지 추진해왔던 디지털 전환에 더욱 속도를 내면서 데이터, 네트워크, 인공지능 기술을 접목해 서비스를 혁신하고 솔루션을 개발하는 한편 한전이 추구하는 핵심 역량에 부합하면서 동시에 경쟁력을 확보할 수 있는 에너지 신사업 모델을 개발하고 상용화하는 데 역량을 집중해야 한다”고 밝혔다.

이와 함께 한전이 국민으로부터 ‘유능한 KEPCO, 든든한 KEPCO, 따뜻한 KEPCO’로 평가받기 위해 노력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정 사장은 직원들에게 유능한 기업이 되려면 업무효율을 혁신해야 한다면서 이 일을 왜 하는지 잘 모르겠거나 설명할 수 없다면 과감하게 버릴 것을 요구했다. 또 든든한 기업이 되기 위해 공공성과 기업성 측면의 기대 역할을 충족시키는 한편 갑질 근절과 함께 미래 기술로드맵 공유, 제품 구매 등 파트너십 강화를 통해 따뜻한 기업이 돼야 한다고 했다.

끝으로 정 사장은 한전이 전력산업 생태계를 이끄는 ‘세계 최고의 에너지플랫폼 기업’으로 거듭나기 위한 고민을 함께 실천하며, 국가와 국민, 협력기업, 지역사회와 함께 성장해 나가자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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