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첫 고분자 필름 활용 변압기 수명진단기술 개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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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첫 고분자 필름 활용 변압기 수명진단기술 개발
  • 윤우식 기자
  • 승인 2022.04.13 16: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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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력硏, 고분자 열화진단키트 시제품 현장실증 완료
장기간 운전 변압기 정전 및 안전사고 예방 기대
전력연구원 직원이 고분자 열화진단키트 시제품을 활용해 변압기의 열화진단을 수행하고 있다.
전력연구원 직원이 고분자 열화진단키트 시제품을 활용해 변압기의 열화진단을 수행하고 있다.

한전 전력연구원(원장 이중호)이 세계 최초로 고분자 필름을 활용한 변압기 수명진단기술 개발에 성공했다.

전력연구원은 송·배전용 유입식 변압기의 수명평가를 위해 한전 남서울본부 관내 지상변압기를 대상으로 연구개발 성과물인 고분자 열화진단키트의 현장실증을 완료했다고 13일 밝혔다.

전력연구원에 따르면 변압기는 전력설비 중 가장 중요한 설비 중의 하나로, 연속적으로 운전하기 때문에, 운전 상태에서 신뢰성 높은 이상진단기술의 확보가 필수적이다. 전력설비 사고의 원인 중 하나는 절연불량으로 설비 노후화로 인한 자연 열화 및 사용 환경에 따른 절연물의 변화로 인해 발생한다. 최근 한전의 송·배전용 변압기 중 장기간 운전한 변압기의 수가 지속적으로 증가하면서 변압기의 건전성 평가가 요구되고 있다.

송·배전용 변압기의 수명을 예측할 수 있는 가장 정확한 방법은 절연물 중 가장 비중이 큰 절연지의 열화정도를 평가하는 것이다. 절연지 자체를 분석하는 것이 가장 정확하나 운전 중인 변압기에서 절연지를 채취하는 것은 어렵기 때문에 절연지가 분해되면서 생성되는 퓨란(무색이며 휘발성 액체인 불포화 화합물)이라는 물질을 분석해 절연지의 열화 상태를 유추할 수 있다.

이러한 점을 이용해 전력연구원은 절연유에 포함된 퓨란 농도를 측정, 절연지 열화정도를 판단할 수 있는 퓨란진단키트를 개발해 현장에 적용했다. 하지만 분석 장비가 무겁고 시약을 따로 반응시켜 분석을 해야 하는 등의 어려움이 따랐다.

이를 개선하기 위해 전력연구원에서는 더 간편하게 분석이 가능한 ‘고분자 열화진단키트’ 시제품을 개발했다. 진단키트에 절연유를 떨어뜨리면 절연유에 녹아있는 퓨란과 무색의 시약이 반응해 색변화를 일으켜 짧은 시간 내에 현장에서 바로 열화상태 진단이 가능하다.

고분자 열화진단키트는 저가의 고분자를 활용해 비용을 기존 퓨란진단키트 대비 3분의 1수준으로 절감했으며, 휴대성을 높여 현장에서의 진단 효율성을 향상시켰다. 또 유해성이 있는 발색시약을 사용하지 않아 친환경적이다.

전력연구원 관계자는 “기존 퓨란진단키트에 대한 원천특허를 바탕으로 전력연구원만의 고분자 열화진단키트 기술력을 확보했다”며 “고분자 열화진단키트가 상용화될 경우 높은 전력설비 운전 신뢰도 및 안정성 확보가 기대되는 만큼 향후 국내·외 기술사업화 및 민간 보급을 적극 추진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전력연구원은 2000년 국내 최초로 한국인정기구(KOLAS, Korea Laboratory Accreditation Scheme)로부터 ‘변압기 진단기술’ 분야 국제공인시험기관으로 인정받았다. 전력설비 열화예방·진단기술을 개발하고 이를 한전 및 국내 산업계에 보급함으로써 안정적 전력공급에 기여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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