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자력 기술 집약 신고리 3·4호기 12년 건설 ‘마침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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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자력 기술 집약 신고리 3·4호기 12년 건설 ‘마침표’
  • 윤우식 기자
  • 승인 2019.12.14 04: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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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첫 3세대 원전…안전성·경제성·편의성 대폭 높여
APR1400 적용 UAE원전 참조발전소로 ‘제2수출’ 선봉

대한민국 원자력 60년 기술이 총 집약된 토종 원자로 ‘APR1400’을 최초로 적용한 신고리 원전 3·4호기 건설사업이 2007년 9월 첫 삽을 뜬지 12년 만에 마침표를 찍었다. APR1400은 정부가 기존의 한국표준형 원전인 OPR1000의 뒤를 이어 1992년부터 10년간 약 2300억원을 들여 개발한 제3세대 원전이다.

한국수력원자력(사장 정재훈)은 지난 6일 울산 울주군 새울원자력본부에서 UAE 원전의 참조발전소이자 신형원전 APR1400 첫 발전소인 신고리 3·4호기 준공식을 가졌다. 이날 행사에는 정재훈 한수원 사장과 성윤모 산업통상자원부 장관을 비롯해 김종갑 한전 사장, 이종구 국회 산업통상자원중소벤처기업 위원장, 송철호 울산시장, 모하메드 알 하마디(Mohamed Al Hammadi) UAE ENEC 대표, 바키트 듀덴바예프(Bakyt Dyussdenbayev) 카자흐스탄 대사, 에로 수오미 넨(Eero Suominen) 핀란드 대사 등 주요 원전 도입국 대사, 국내외 원전관련 기업 CEO와 원자력마이스터고 학생과 울주군 지역주민 등 1500여명이 참석했다.

신고리 3호기는 2016년 12월, 제3세대 가압경수로형 원자력발전소로는 세계 최초로 상업운전을 시작했다. 4호기도 지난 2월 운영허가를 취득하고 연료장전 이후 국내 원전 최초로 단 한 번의 고장정지 없이 시운전 시험을 완벽하게 마치고 8월 29일 상업운전에 돌입했다.

신고리 3·4호기는 기존 100만kW급 원전에 비해 안전성·경제성·편의성을 크게 높였다. 발전용량은 140만kW급으로 기존 100만kW 대비 40% 증가했고 설계수명은 60년으로 기존 40년 대비 50% 높아졌다. 특히 △디지털제어설비(MMIS) 전면 적용 △0.3g(규모 7.0)로 내진설계 강화 및 해일대비 방수문 설치 △중대사고 발생 시 원자로건물 보호를 위한 무전원 수소제거설비 설치 및 이동형 발전기 구비 등을 통해 향상된 안전성을 갖췄다. 단계별 시운전시험을 통해 기기의 안전성능도 최종 확인했다.

또 연간 208억kWh의 전력을 생산함에 따라 국내 발전량 5699억kWh의 3.7%에 해당하는 전력량을 추가로 확보할 수 있게 됐고 부산·울산·경남 지역 전력 소비량의 약 23%를 감당하는 등 국가 전력기반 강화의 중추적인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된다.

신고리 3호기는 해외의 경쟁 원자로인 미국 AP1000, 프랑스 EPR 보다 먼저 상업운전을 개시하고 2주기 운전기간 동안 무고장 기록을 달성하는 등 한국의 원자력 건설·운영기술의 우수성을 전 세계에 입증했다. APR1400은 2017년 10월 유럽 사업자요건(European Utility Requirements, EUR) 인증을 받은 데 이어 지난 8월에는 미국 원자력규제위원회(NRC)의 설계인증을 취득하는 등 우리 원전 기술의 우수성과 안전성을 세계적으로 인정받아 향후 추가 수출에 대한 교두보 역할을 수행할 것으로 전망된다.

총 사업비 약 7조 5000억원이 투입된 신고리 3·4호기 건설사업에는 300여개의 중소협력업체와 연인원 420만명이 참여하며, 동반성장 및 일자리 창출에도 기여했다. 한수원은 주변 지역을 위한 특별지원사업비로 약 1100억원을 지원, 지역경제 활성화에도 힘을 보탰다. 향후 60년의 운영기간 동안 지속적인 일자리 창출 및 지역자원시설세 납부 등 지방세수 증가에 기여함으로써 추가적인 생산 유발효과가 있을 것으로 점쳐진다.

정재훈 사장은 이날 기념사를 통해 신고리 3·4호기가 국내 원자력발전의 기술과 꿈의 집결체라고 강조했다. 정 사장은 “에너지 걱정 없는 나라를 위한 염원이 담긴 원자력발전은 그간 기술 자립을 향해 쉼 없이 달려왔고 끊임없는 기술개발을 통해 안전성을 높여왔다. 한 걸음 한 걸음 더 높은 계단을 오르듯 원자력기술 강국의 꿈을 향해 뚜벅뚜벅 걸어왔는데, 그 꿈을 실현해낸 발전소가 신고리 3·4호기”라고 말했다.

정 사장은 그러면서 “신고리 3·4호기는 우리나라를 원전 수출국으로 끌어올려준 발전소다. APR1400은 UAE에 수출된 원전의 참조 노형으로 신고리 3·4호기의 성공적인 준공은 UAE와 긴밀한 동반 관계를 구축하는 든든한 기반이 되고 추가적인 원전 수출을 위한 힘이 될 것”이라고 언급했다.

그는 이어 “신고리 3·4호기 준공을 통해 국내 원전 기술의 우수성과 안전성이 한층 더 높아졌다. 특히 신고리 3호기는 안전설비를 완벽하게 보강한 제3세대 가압경수로형 원전으로 세계 최초로 건설돼 부러움을 사기도 했다”며 “앞으로 신고리 3·4호기는 원전 해외 시장을 개척하는 선봉에 설 것이다. 해외 각국에서 수주 소식을 들려드릴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강조했다.

성윤모 산업부 장관은 치사를 통해 “신고리 3·4호기는 1992년 기술 자립을 목표로 시작한 신형 경수로(ARP1400)의 개발 역사를 담고 있는 동시에 아랍에미리트(UAE) 원전 수출 시 참고가 된 발전소”라며 “3·4호기 준공은 우리 원전이 세계시장에서 좋은 평가를 받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성 장관은 일본 후쿠시마 원전 사고, 경주와 포항 지역의 지진 등으로 원전에 대한 안전성 우려가 높아지고 있는 상황을 감안해 △안전을 최우선 가치로 하는 원전 운영 △안전 정보에 대한 투명한 공개 등 국민과의 지속적 소통 △지역 사회와 지속적인 상생협력 및 지역 발전 지원 등을 발전소 관계자들에게 당부했다.

한편 이날 행사에서는 신고리 3·4호기 종합 준공에 기여한 유공자 54명에 대한 훈장, 포장, 대통령 표창, 국무총리 표창, 산업부 장관 표창 등의 포상이 진행됐다.

김상돈 한수원 본부장은 신형 경수로 최초 건설, 시운전 중 각종 문제 해결, 품질 관리 등 공로를 인정받아 은탑산업훈장을 받았고 원재연 한수원 처장은 건설 기술과 사업관리 총괄 등에 기여한 점을 높게 평가받아 동탑산업훈장을 수훈했다. 또 고한중 한국전력기술 처장 등 4명은 산업포장을, 이연호 두산중공업 부장 등 8명은 대통령 표창을, 박기동 SK건설 현장소장 등 10명은 국무총리 표창을 각각 받았다. 허종율 피케이밸브 대표이사 등 30명은 산업부 장관 표창을 수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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