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30년부터 年 22만t 생산…암모니아로 합성해 국내 도입
발전공기업과 민간기업이 중심이 된 글로벌 컨소시엄이 오만에서 그린수소 독점 개발 사업권을 손에 넣었다. 국내 탄소중립 달성을 위해 수소·암모니아 수요의 80% 이상을 해외에서 조달해야 하는 상황에서 안정적 공급선 확보에 기여할 것으로 기대된다. 그린수소는 탄소배출 없이 태양광, 풍력 등 재생에너지를 통해 생산한 전기로 물을 분해해 만든 수소를 말한다.
22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남부·동서발전과 포스코홀딩스, 삼성엔지니어링, 프랑스 청정에너지 기업 ENGI, 태국 석유·가스 탐사·생산 전문기업 PTTEP로 구성된 컨소시엄은 전날 오만 수도 무스카트에서 하이드롬(Hydrom)과 두쿰(Duqm) 지역 그린수소 독점 사업 개발·생산, 부지 임대 계약을 체결했다. 하이드롬은 오만 정부가 그린수소 사업 활성화를 위해 설립한 공기업으로 프로젝트의 입찰을 주관했다.
이번 계약으로 컨소시엄은 무스카트에서 남서쪽으로 약 450km 떨어진 알-우스타 주(Al-Wusta Governorate) 두쿰 경제특구 지역에서 향후 47년간 그린수소 사업을 독점 개발·생산할 수 있는 권리를 획득했다.
컨소시엄은 여의도 면적 약 117배에 달하는 340㎢ 부지에 5GW 규모의 재생에너지 단지와 2GW 규모 수전해 설비를 건설해 2030년부터 연 22만t의 그린수소를 생산할 계획이다. 현지에서 생산한 그린수소는 약 120만t의 그린암모니아로 합성한 뒤 국내로 들여오기로 했다. 남동발전과 동서발전은 그린암모니아를 청정 무탄소 발전용 연료로 활용할 예정이다.
남부발전은 오만 그린수소 프로젝트뿐만 아니라 사우디, 호주, 북미 등에서 안정적이고 경제적인 청정연료를 도입하기 위해 포트폴리오 다각화에 나서고 있다.
동서발전도 무탄소 연료인 청정수소와 암모니아를 섞어 온실가스 발생을 줄일 수 있는 청정에너지 발전 확대를 꾀하고 있다. 대규모 청정수소 물량을 안정적으로 확보하기 위해 중동, 호주, 칠레, 북미 등을 전략 지역으로 선정하고 국내 기업과 다양한 청정수소 프로젝트 개발을 추진 중이다.
이영재 남부발전 수소융합처장은 “현재 남부발전이 국책연구과제로 추진 중인 아시아 최대 12.5MW 제주 수전해 실증사업의 건설·운영 노하우를 오만 두쿰 그린수소 생산·도입 사업에 접목해 사업 성공에 기여할 것”이라며 “이를 통해 수전해 기자재 국산화 및 양산체계 구축, 한국형 그린수소 생산기술 해외 수출 추진으로 국내 연관 산업 생태계 활성화에도 박차를 가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