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수원, 루마니아에 원전 단일설비 역대 최대 2600억 수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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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수원, 루마니아에 원전 단일설비 역대 최대 2600억 수출
  • 윤우식 기자
  • 승인 2023.06.27 19: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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체르나보다원전 삼숭수소제거설비 건설 프로젝트 따내
2.5조원 규모 설비 개선 등 후속 사업 수주 기반 확보
24종 1천억원 규모 기자재 발주…국내 원전업계 ‘숨통’
황주호 한수원 사장(왼쪽 두 번째)이 코스민 기짜 루마니아 원자력공사 사장(오른쪽 두 번째)과 2600억원(1억 9500만 유로) 규모 루마니아 삼중수소제거설비(TRF) 건설 사업 계약 체결 후 임석한 이창양 산업부 장관(왼쪽 첫 번째), 아르메아누 주한루마니아 대사(오른쪽 첫 번째)와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황주호 한수원 사장(왼쪽 두 번째)이 코스민 기짜 루마니아 원자력공사 사장(오른쪽 두 번째)과 2600억원(1억 9500만 유로) 규모 루마니아 삼중수소제거설비(TRF) 건설 사업 계약 체결 후 임석한 이창양 산업부 장관(왼쪽 첫 번째), 아르메아누 주한루마니아 대사(오른쪽 첫 번째)와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한국수력원자력이 원전 단일설비 수출로는 역대 최대인 2600억원(1억 9500만 유로) 규모의 루마니아 삼중수소제거설비(TRF) 건설 사업을 손에 넣었다. 신한울 3·4호기 건설 본격화와 함께 수출 일감 추가 공급으로 국내 원전 생태계 복원에 크게 기여할 것으로 기대된다.

27일 산업통상자원부에 따르면 이날 서울 중구 포시즌스호텔에서 황주호 한수원 사장과 코스민 기짜 루마니아 원자력공사(SNN) 사장은 이창양 장관, 아르메아누 주한루마니아 대사가 임석한 가운데 삼중수소제거설비 건설 사업 계약을 체결했다.

이번 사업은 루마니아 수도 부쿠레슈티에서 동쪽으로 170km 떨어진 지역에 위치한 체르나보다 원전의 계속운전 등을 위해 TRF를 건설하는 프로젝트다. TRF는 원전의 감속재와 냉각재로 사용하는 중수에서 촉매반응을 통해 삼중수소를 분리, 전용 설비에 안전한 형태로 저장함으로써 방사능 피폭과 방사능 오염을 방지할 수 있다.

한수원의 이번 수주는 재도전 끝에 이뤄낸 성과다. 앞서 한수원은 SNN이 2021년 6월에 진행한 첫 번째 입찰에 참여해 최종 사업자로 선정됐지만 발주사 재원 조달 문제로 지난해 7월 입찰 절차가 취소된 바 있다. 이후 SNN이 재원 조달 방식을 바꿔 지난해 10월 재입찰 공고를 냈고 한수원은 단독으로 참가해 협상을 진행한 끝에 계약을 성사시켰다.

계약액 2600억원은 2014~2021년 원전 수출실태조사를 기준으로 한 기존 단일설비 수출 계약 최대 금액 1190억원보다 두 배 이상 많은 것으로 지난해 한국의 대(對) 루마니아 수출액 5억 3000만 달러의 38%에 해당한다.

이번 수주를 통해 한수원은 중수로 계속운전 경험과 안전설비 건설·운영 경쟁력을 인정받았다. 향후 총 2조 5000억원 규모로 예상되는 체르나보다원전 설비 개선 등 후속 대형 사업 수주에도 유리한 위치를 확보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지난 몇 년간 일감 부족으로 어려움을 겪었던 국내 원전업계는 생태계 활성화를 기대하고 있다. 한수원은 사업 추진에 필요한 24종 약 1000억원 규모의 기자재를 국내 업체로부터 공급받을 계획으로 오는 8월 중 사업설명회를 개최하는 등 조속하게 계약을 추진해 나갈 예정이다.

산업부는 윤석열 정부의 원전 수출 추진 의지가 이번 수주의 강력한 원동력이 됐다고 보고 향후 원전 계속운전 등의 개·보수, 핵연료 공급, 운영·정비 서비스 등 다양한 분야로 국내 원전 업계가 진출할 수 있도록 지원한다는 방침이다. 앞서 산업부는 지난 3월 ‘원전 기자재 수출 활성화 방안’을 수립해 2027년까지 약 5조원 규모의 해외원전 설비 사업 수주에 나서겠다고 밝힌 바 있다.

이창양 산업부 장관은 “이번 수주는 윤석열 정부의 탈원전 폐기와 강력한 원전 수출 추진 의지가 발주국이 한국을 신뢰할 수 있는 동반자로 결정하는 데 핵심적인 역할을 했다”면서 “대형원전과 더불어 원전 설비 수출도 적극 지원해 수주를 계속 이어 가겠다”고 말했다.

루마니아 체르나보다원전.
루마니아 체르나보다원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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