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MR 산업 활성화 이끌 민관 협의체 ‘SMR 얼라이언스’ 가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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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MR 산업 활성화 이끌 민관 협의체 ‘SMR 얼라이언스’ 가동
  • 윤우식 기자
  • 승인 2023.07.04 23: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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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업부, SK 등 31개 기업 및 11개 공공기관과 ‘원팀’ 꾸려
SMR 사업전략 수립 및 제도 기반 조성…내년 협회 출범
2050년 최대 140GW 수요 전망…글로벌 시장 선점 목표
이창양 장관 “SMR 산업 육성 정책적 지원 아끼지 않을 것”
4일 서울 웨스턴조선호텔에서 열린 ‘민관 합동 SMR 얼라이언스’ 출범식에서 이창양 산업부 장관(앞줄 왼쪽 여덟 번째부터), 장동현 SK 부회장, 황주호 한국수력원자력 사장이 참석자들과 함께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4일 서울 웨스턴조선호텔에서 열린 ‘민관 합동 SMR 얼라이언스’ 출범식에서 이창양 산업부 장관(앞줄 왼쪽 여덟 번째부터), 장동현 SK 부회장, 황주호 한국수력원자력 사장이 참석자들과 함께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정부가 차세대 원전기술로 각광받는 소형모듈원전(SMR, Small Modular Reactor) 산업 활성화를 위해 민간기업 및 공공기관과 ‘원팀’을 꾸렸다. SMR은 친환경 에너지원이자 탄소 중립을 위한 글로벌 에너지 업계의 게임체인저로 꼽힌다.

산업통상자원부는 4일 서울 웨스턴조선호텔에서 한국수력원자력, 에너지경제연구원, 수은, 무보 등 공공기관 11곳, SK와 GS에너지, 삼성물산, 대우건설, GS건설, 두산에너빌리티 등 31개 기업과 ‘민관 합동 SMR 얼라이언스’ 출범식을 가졌다. 초대 회장사는 SK가 맡는다.

원자로와 증기발생기 등을 하나의 용기에 담은 SMR은 기존 700MW~1400MW 수준인 대형 상용원전 대비 발전 용량을 300MW 이하로 줄인 원전이다.

소형모듈화 특성에 따라 유연성·안전성·입지·경제성 측면에서 강점을 보인다. 우선 신재생에너지가 갖는 공급 불안정성을 보완하는 부하추종이 가능해 2050 탄소중립을 실현할 수 있는 친환경 에너지원으로 각광받고 있다.

또 상대적으로 계통이 단순하고 적은 출력 규모로 인해 사고 발생 확률이 낮으며, 실제 사고 발생 시에도 자연적 공기 순환·대류를 통한 피동형 냉각이 가능해 안전성이 높다.

모듈형 배치로 출력 증·감이 자유로워 도서·격오지를 포함한 다양한 지역에 설치할 수 있으며, 건축기간이 3년으로 10년인 기존 원전 10년에 비해 훨씬 짧아 금융비용 절감을 통한 경제성을 기대할 수 있다. 주민 수용성면에서 유리하고 수소생산·해수담수화에도 활용할 수 있는 장점도 있다.

원전업계는 글로벌 탄소중립 흐름 속에서 향후 노후화력 대체, 열·수소 생산 등 비발전 수요 확대에 따라 SMR이 2035년 85GW(5000억 달러), 2050년까지 최대 140GW의 누적 수요가 발생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SMR 얼라이언스는 SMR 분야 국가 경쟁력 강화를 위한 민관의 역량 함양을 목표로 SMR 사업 전략을 수립하고 제도적 기반을 조성하는데 힘쓸 계획이다. 이를 위해 사업개발 워킹그룹과 제도정비 워킹그룹을 운영한다. 내년 상반기 중에는 SMR협회 출범도 추진한다. 협회는 향후 SMR 생태계 조성 지원을 위한 상시적 기구로서 민관의 협력과 지원을 조율하는 역할을 하게 된다.

이창양 산업부 장관은 이날 모두발언을 통해 “SMR은 안전하고 유연한 무탄소 전원으로서 미래 원전 시장의 게임체인저가 될 전망”이라며 “SMR의 다양한 특성과 높은 활용도로 인해 새로운 수요와 관련 시장이 크게 열리고 원전 산업의 패러다임은 근본적으로 바뀔 것”이라고 말했다.

이 장관은 또 “계통 부담에서 자유롭고 탄소 배출도 없으며 수소와 열도 안전하게 공급할 수 있는 SMR은 주요 생산시설과 결합돼 분산형 에너지의 전형으로 자리매김 할 것”이라며 “SMR이 가져올 변화에 효과적으로 대응하기 위해 기업은 SMR에 대한 역량을 강화하면서 국민들이 신뢰할 수 있는 사업 모델과 활용 방안을 마련하고 원전 관련 공공기관들은 미래 SMR 시장에서도 주도적인 역할을 할 수 있도록 노력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정부는 안전성을 최우선의 가치로 유지하면서 SMR 산업 육성을 위한 제도정비, 기술개발, 인력양성, 세제지원 등 정책적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며 “훗날 대한민국이 자타 공인 SMR 선도국으로 입지를 다져 누군가 그 시작점을 떠올렸을 때 오늘의 얼라이언스 출범이 기억될 수 있도록 모든 분들이 힘을 모아주길 바란다”고 당부했다.

얼라이언스 회장사를 맡은 SK 장동현 부회장은 축사를 통해 “안전성과 사용후핵연료 이슈가 대폭 개선되고 경제성 및 활용 측면에서도 많은 잠재력이 기대되는 차세대 원전 SMR이 넷제로(Net-Zero) 달성에 큰 역할을 할 것으로 전망된다”며 “이러한 맥락에서 SMR 얼라이언스 출범은 민간기업과 정부, 공공기관이 한데 모여 사업 개발과 제도 개선에 대해 함께 고민하고 협력할 수 있는 장이 마련됐다는 점에서 뜻깊은 첫 걸음이라 할 수 있다”고 밝혔다.

장 부회장은 앞으로 해결해 나가야 할 과제로 △SMR 안전성·편익에 대한 국민 수용성 제고 △SMR 경쟁력 향상을 위한 제도 재정비 △글로벌 시장 상황에 기민하게 대응할 수 있는 시스템 구축 등을 위해 노력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특히 장 부회장은 “SMR 분야에서 우리나라가 리더십을 확보하기 위해서는 차별적 금융 솔루션 역시 뒷받침돼야 한다”며 “정부 정책금융, SMR 산업육성 펀드 조성, 해외 금융기관과의 협력 등 다양한 아이디어가 얼라이언스에서 공유되고 이를 통해 많은 기업들이 SMR 사업 확대의 동력을 얻게 되길 희망한다”고 전했다.

이어 “올해 하반기부터 글로벌 리더십을 선점할 수 있는 전략 수립과 실행계획 도출에 집중할 계획”이라며 “현재 공급자 및 국내 업체 위주의 산업 구성에서 향후 수요자와 글로벌 이해관계자까지 포괄할 수 있는 기반을 만들면 국내를 넘어 글로벌 업체와의 파트너십을 통한 공급망 구성, 글로벌 현지사업 참여, 글로벌 스탠다드 제도 구축 등 국내 사업자들이 해외시장에서도 SMR 산업을 주도할 수 있는 역량을 갖출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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