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EPIC-Week’ 20돌…글로벌 표준 선점 발판 마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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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EPIC-Week’ 20돌…글로벌 표준 선점 발판 마련
  • 제주=윤우식 기자
  • 승인 2023.09.06 18: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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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기協, 제주 라마다 프라자 호텔서 5~8일 개최
1000여명 참가…전문 분야별 논문 200여편 발표
KEPIC 발전방안 모색 및 탄소중립 최신기술 교류

국내 전력설비 품질 향상을 통한 신뢰성 확보를 위해 개발된 KEPIC(Korea Electric Power Industry Code, 전력산업기술기준)의 글로벌 위상 강화와 현장 적용 활성화 방안을 모색하는 KEPIC-Week가 6일 제주 라마다 프라자 호텔에서 20번째 막을 올렸다.

KEPIC은 전력설비의 품질 확보를 위해 설계·제작·시공·운전·시험·검사 등에 대한 기술적·제도적 요건을 국내 산업실정에 맞게 방법과 절차를 규정한 전력산업계 민간단체표준이다.

대한전기협회는 ‘표준을 잘 만드는 것도 중요하지만 제대로 활용하는 것도 중요하다’는 방침 아래 KEPIC에 대한 전력산업계의 이해와 공감대를 넓히고 적용 기반 확충을 위해 2003년부터 KEPIC-Week을 개최해오고 있다.

2019년부터 ‘신뢰받는 글로벌 표준화 리더, KEPIC’을 주제로 열리고 있는 KEPIC-Week는 올해 단순한 산업표준을 넘어 국내 전력산업 중심으로 성장하고 글로벌 표준 시장을 이끌어갈 수 있는 발판을 마련하는데 초점을 맞췄다.

서갑원 전기협회 상근부회장이 환영사를 하고 있다.
서갑원 전기협회 상근부회장이 환영사를 하고 있다.

6일 열린 기념식에서 서갑원 전기협회 상근부회장은 환영사를 통해 “20번째 KEPIC-Week를 개최할 수 있어 어느 해보다 뜻깊고 기쁘게 생각한다. 20년이라는 기간 동안 KEPIC-Week는 여러분의 관심과 사랑으로 발전해 왔다”며 “올해도 국내외 기술 변화에 대응하는 폭넓은 정보교류를 통해 전력산업의 밝은 미래를 함께 공유하는 소중한 자리가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이재정 산업통상자원중소벤처기업위원회 위원장(더불어민주당)은 영상 축사에서 “이번 행사가 전력산업계의 최신 기술을 교류하고 전기인들의 지혜를 모아 전력산업의 미래를 이끌어갈 수 있는 소통의 장이 되길 기대한다”고 강조했다.

김성원 산업통상자원중소벤처기업위원회 간사(국민의힘)는 “원자력 산업 정상화 정책으로 인한 KEPIC 적용 확대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며 “이번 행사를 계기로 한국이 세계 표준시장을 선도하고 원전산업의 정상적인 생태계 복원을 위한 정책들이 제시되길 바란다”고 전했다.

환영사·축사 이후에는 전력산업발전 유공자 10명에 대한 산업부 장관 표창 수여식도 진행됐다. 수상자는 △박성갑 삼신 대표이사 △김두영 성일에스아이엠 부사장 △김부태 동우전기 CPT 사업부장 △박선태 무진기연 이사 △정세현 부원비엠에스 대표이사 △허재완 센추리 실장 △황지훈 광명전기 부장 △이희종 스탠더드시험연구소 이사 △이상린 에스엠씨케미칼 연구소장 △조성일 고려공업검사 이사 등이다.

◆정용훈 카이스트 교수 “SMR, 수요지 인근 설치 및 인허가 필요”

정용훈 카이스트 교수.
정용훈 카이스트 교수.

기념식에 앞서 열린 합동강연에서는 정용훈 카이스트 교수가 ‘SMR(Small Modular Reactor, 소형모듈원전) 필요성과 개발 동향’ 발표를 통해 SMR이 탄소중립 실현을 위한 현실적인 대안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정 교수는 “앞으로 전기자동차, 데이터센터 등 전기화 수요가 급증해 공정열 및 수소 등 산업분야 무탄소 에너지 수요도 폭증할 것으로 예상된다”며 “이에 대응하기 위해서는 신형 대형 경수로의 시장 진입과 함께 SMR 활용이 필수적”이라고 밝혔다.

또 “SMR이 확산되기 위해서는 수요지 인근에 위치하도록 해야 한다”며 “이를 위해서는 사고를 배제하는 수준의 안전성을 확보하고 인허가로서 이를 인증해 발전소 사고 시에도 발전소 외부로의 영향을 배제할 수 있어야 한다. 이를 인증할 수 있는 인허가 제도와 선례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국내에서 일본 경제를 심층 연구하는 대표적인 석학으로 유명한 김현철 서울대 국제대학원장은 ‘美·中 패권경쟁과 한국경제의 미래’를 주제로 한 발표에서 급변하는 국제정세 속에서 앞으로 한국 경제가 나아가야 할 길을 전략적으로 구분해 설명했다.

이어 패트릭 머레이(Patrick Murray) IEEE(미국전기전자기술자협회) Senior Manager는 ‘Nuclear EQ Certification Program and EQ Navigator’와 ‘Nuclear Standards Review, IEEE NPEC Updates, and more’를 주제로 발표했다. 패트릭 머레이 Senior Manager는 IEEE 표준협회(IEEE Standards Association)의 NPEC(Nuclear power engineering committee)의 구조와 각 소위원회의 역할, 목표, 개요, 역사, 최근 성과와 IEEE 원자력 EQ 인증 프로그램 및 유틸리티, 시스템 통합업체, 연구소, 원자력 제조업체를 위한 혜택 등을 소개했다.

◆SMR 국제표준화 속도…로드맵 초안 공유

5일부터 8일까지 나흘간 진행되는 올해 KEPIC-Week는 전년보다 300여명이 많은 1000여명이 참가해 200여편의 논문 발표와 세션별 주제발표 및 워크숍 등을 통해 최신 기술 관련 현안을 논의한다.

세션별 프로그램에서는 예년 대비 원자력 분야 비중이 늘었다. 원전 생태계 복원을 국정과제로 내건 정부 정책 기조에 발맞춰 SMR(소형모듈원자로) 기술개발, 원전 해체, 차세대 원자력 표준화, 원전가동중검사 등 최신 현안을 폭넓게 다룬다.

특히 7일에 열리는 차세대 원자력 표준화 포럼에서는 SMR 관련 국내 기술을 ISO, IEC 등 국제표준에 반영하고 국제표준 선점 목표를 위해 국가기술표준원과 전기협회가 공동 개발 중인 ‘SMR 국제표준화 로드맵’ 초안을 전문가 및 산업계와 함께 공유한다.

이 밖에 탄소중립을 위한 청정 수소발전, 신재생 발전설비 운영·현황, 이산화탄소 포집·활용 기술 등의 세션과 소재 부품 국산화 및 상용화 지원을 위한 가스터빈 블레이드 성능 검증 기술개발 공청회가 진행된다.

마지막 날에는 에너지 분야 중소기업의 ESG(환경·사회·지배구조) 경영 역량 강화를 위한 ‘공급망 ESG 경영 대응 전략’ 세미나도 열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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