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45kV 고덕-서안성 송전선로’ 건설사업 10년 만에 준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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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45kV 고덕-서안성 송전선로’ 건설사업 10년 만에 준공
  • 용인=윤우식 기자
  • 승인 2023.09.12 17: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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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업비 3900억원…가공 10.2km·철탑 35기·지중 13.3km
삼성전자 반도체공장 평택캠퍼스 전력공급 2GW로 확충
경기 남부지역 전력계통 보강으로 수도권 전력공급 안정
경기 남부 및 서해안 지역 전력계통도.
경기 남부 및 서해안 지역 전력계통도.

삼성전자 반도체공장 평택캠퍼스의 안정적인 전력공급과 경기 남부지역 전력계통 보강을 위한 ‘345kV 고덕-서안성 송전선로 건설사업’이 추진 10년 만에 준공됐다.

12일 한국전력은 아워홈 용인 지수원에서 천영길 산업통상자원부 에너지정책실장, 김태옥 부사장, 윤태양 삼성전자 글로벌 제조·인프라 총괄(부사장) 등 2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345kV 고덕-서안성 송전선로 준공식을 가졌다.

이 사업은 2013년 8월 수립된 제6차 송·변전설비계획에 반영됐다. 경기도 용인시·안성시·평택시 등 3개 지자체와 양성면 등 9개 읍·면·동을 경과하는 23.5km의 345kV 송전선로를 건설하는 것으로 철탑 35기와 13.3km 길이 지중화 구간이 포함됐다.

당초 2021년 6월 준공을 목표로 했지만 출발부터 난항을 겪었다. 한전이 2014년부터 2015년까지 6차례에 걸쳐 지역주민이 직접 참여하는 입지선정위원회를 열어 최적 경과지를 선정했지만 안성시 원곡면 주민들이 건강 우려와 환경 훼손을 이유로 산하리 일부 구간에 대한 지중화를 요구하며 반대해 진척을 보이지 못했다.

이후 4년간 지지부진했던 사업은 2018년 한전과 안성시 및 주민대책위가 갈등조정위원회를 통해 핵심 쟁점이었던 ‘원곡면 산하리 일부 구간 송전선로 지중화’에 합의하면서 실마리가 풀렸다.

당시 국회 환경노동위원회 위원장이었던 김학용 국민의힘 의원(경기 안성)이 마련한 중재안이 받아들여지면서다. 중재안에는 주민들이 지중화를 요구한 원곡면 산하리 일부 구간에 대해 임시 가공선로와 지중화 사업을 동시에 추진하되 공사기간이 짧은 임시 가공선로가 2023년 건립되면 전력공급을 시작한 뒤 지중화 사업이 완공되는 2025년에 즉시 철거한다는 내용이 담겼다. 사업비는 ‘사용자 부담 원칙’에 따라 삼성전자가 지중화 건설에 들어가는 비용을 포함한 3900억원을 전액 부담하기로 했다.

한전은 2019년 3월 삼성전자, 안성시 원곡면주민대책위원회와 중재안을 골자로 한 ‘345kV 고덕~서안성 송전선로 건설사업 상생협약’을 체결하며, 사업 추진에 속도를 냈다. 이후 전원개발사업 실시계획 승인 협의 과정에서 오산 미군기지 비행안전구역 송전철탑 설치 반대 의견이 나와 또 다시 난관에 부딪히긴 했지만 이듬해 7월 산업부로부터 승인을 받아 본 공사에 착수했다.

한전은 표준공기 부족, 화물연대 파업 등 열악한 상황 속에서도 주·야간 전력구 터널공사, 시전력구와 케이블 공사 병행, 신공법 적용 및 작업팀 추가 투입 등을 통해 공사기간을 약 8개월 단축시켰다.

345kV 고덕-서안성 송전선로 준공으로 삼성전자 평택캠퍼스는 2GW의 전력을 공급받을 수 있게 돼 전력난 우려에서 벗어나게 됐다. 평택캠퍼스는 기존 154kV 고덕-평택, 154kV 송탄-진위 송전선로를 통해 공급받은 전력으로 1·2공장 가동은 가능했지만 현재 짓고 있는 3·4공장은 345kV 고덕-서안성 송전선로 건설이 선행돼야만 하는 상황이었다.

이날 김태옥 한전 부사장은 “앞으로도 정부의 반도체 강국 시장과 첨단 산업 전력 공급 정책에 이바지할 수 있도록 끝없는 혁신과 노력을 기울여 민간 기업과 함께 최고 품질의 전력 인프라를 구축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윤태양 삼성전자 글로벌 제조·인프라 총괄(부사장)은 “삼성전자가 세계 반도체 시장에서 1등을 할 수 있는 건 한국의 전기 품질 덕분”이라며 “산업부, 한전, 삼성전자의 10년 동안의 신뢰와 경험이 K-반도체 클러스터 성공으로 이어질 수 있을 것으로 확신한다”고 전했다.

12일 아워홈 용인 지수원에서 열린 ‘345kV 고덕-서안성 송전선로 건설사업’ 준공식에서 김태옥 한국전력 전력그리드 부사장(왼쪽 두 번째), 천영길 산업통상자원부 에너지정책실장(왼쪽 네 번째), 윤태양 삼성전자 글로벌 제조·인프라 총괄 부사장, 이건행 한전 경기본부장(오른쪽 첫 번째) 등이 개통을 선포하는 버튼을 누르고 있다.
12일 아워홈 용인 지수원에서 열린 ‘345kV 고덕-서안성 송전선로 건설사업’ 준공식에서 김태옥 한국전력 전력그리드 부사장(왼쪽 두 번째), 천영길 산업통상자원부 에너지정책실장(왼쪽 네 번째), 윤태양 삼성전자 글로벌 제조·인프라 총괄 부사장, 이건행 한전 경기본부장(오른쪽 첫 번째) 등이 개통을 선포하는 버튼을 누르고 있다.

◆당진-경기 남부 전력계통 보강 가속화

345kV 고덕-서안성 송전선로 준공과 함께 ‘500kV 북당진-고덕 HVDC(High Voltage Direct Current, 초고압직류송전) 2단계’, ‘345kV 북당진-신탕정 송전선로’ 등 수도권 남부 지역의 전력공급 능력 확충을 위한 나머지 송‧변전설비 사업도 가시화되고 있다.

2020년 12월 1단계(1.5GW) 준공 이후 올해 12월 2단계(1.5GW)까지 완료를 앞둔 500kV 북당진-고덕 HVDC 사업은 북당진변환소와 고덕변환소를 잇는 34.2km 길이 송전선로(지중) 건설 프로젝트다. 당진·태안화력 등 서해안 지역에서 생산된 전력을 총 3GW까지 송전해 삼성전자 반도체공장이 위치한 평택을 비롯한 수도권 남부에 공급하는 역할을 한다. HVDC 방식을 적용하면서 송전량 제어 및 고장 전류 차단이 가능해져 전력계통의 안정성을 높일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충남 당진시 3개면 11개리와 아산시 4개 읍·면 19개리를 통과하는 북당진-신탕정 345kV 송전선로(철탑기수 72기, 길이 35km) 사업은 내년 12월 준공 예정이다. 2003년 시작돼 2012년 6월 준공을 목표로 했지만 지역 수용성 저하에 발목이 잡혀 10년 이상 지체됐다. 현재 일부 지중화 공사만 남았다. 전력당국은 북당진-신탕정 345kV 송전선로가 준공되면 태안화력의 송전제약 1.3GW가 해소될 것으로 보고 있다. 현재 서해안 화력발전 송전제약 규모는 최대 3.4GW에 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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