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전 새 사장에 김동철 전 의원…첫 정치인 출신 수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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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전 새 사장에 김동철 전 의원…첫 정치인 출신 수장
  • 윤우식 기자
  • 승인 2023.09.18 21: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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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일 임시주총서 선임…장관 제청‧대통령 임명 남아
‘201조원’ 부채 해결 최대 과제…전기요금 인상 관건

한국전력 신임 사장에 김동철(66·사진) 전 바른미래당 국회의원이 선임됐다.

18일 한전은 전남 나주혁신도시 본사에서 임시주주총회를 열어 김동철 전 바른미래당 의원은 제22대 사장으로 선임하는 안건을 의결했다.

김 전 의원은 향후 산업통상자원부 장관 제청과 대통령 임명 절차를 거쳐 임기 3년의 한전 사장으로 취임할 예정이다. 직무수행 실적 등에 따라 1년 단위로 연임이 가능하다.

김 신임 사장은 1955년생으로 광주제일고등학교와 서울대학교 법학과를 졸업하고 1983년부터 1989년까지 산업은행에서 근무했다. 이후 1991년 권노갑 의원의 정책보좌관으로 정계에 발을 들인 뒤 새정치국민회의 정책위원회 법제사법전문위원 등을 거쳐 김대중 정부 시절인 2002년에 청와대 정무기획비서관을 지냈다.

2004년 17대 총선에서 열린우리당 후보로 광주광역시 광산구에 출마해 국회의원이 됐으며, 20대 총선까지 광산구갑에서 각각 통합민주당, 민주통합당, 국민의당 후보로 내리 당선돼 4선에 성공했다. 21대 총선에서는 민생당 후보로 같은 지역구에 출마했으나 낙선했다.

2015년부터 2016년까지 국회 국토교통위원회 위원장, 2014년부터 2015년까지 산업통상자원위원회 위원장을 역임했으며, 20대 국회에서 바른미래당과 국민의당에서 원내대표 등을 맡았다. 지난해 대선을 앞두고는 당시 윤석열 후보 지지 선언을 한 뒤 대선캠프에 합류해 특별고문 겸 새시대준비위원회 지역화합본부장을 지냈고 당선 후에는 대통령직인수위원회 국민통합위원회 부위원장으로 활동했다.

1961년 한전 창립 이후 사장 자리에 정치인 출신이 앉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김 사장은 공식 취임하면 막대한 부채를 해소하는 일이 최대 과제가 될 전망이다.

한전은 지난 6월 말 연결 기준으로 부채가 201조 4000억원에 달한다. 회사채 발행액은 69조 5000억원이며, 하루에만 74억 5000만원의 이자를 물고 있다. 문제 해결을 위한 근본적인 방안으로 전기요금 정상화 조치가 시급하다는 목소리가 나오는 가운데, 김 사장이 정치권에 몸담았던 인물이니 만큼 산업통상자원부, 기획재정부와의 조율 및 당정 협의 과정에서 큰 힘을 발휘할 수 있을 것으로 전력산업계는 기대하고 있다.

다만, 방문규 산업부 장관 후보자가 인사청문회를 통해 “지난 1년 간 정부에서 전기요금을 40%나 올려 국민 부담이 크다”며 “전기요금을 인상하려면 구조조정이 선행돼야 한다”고 밝힌 바 있어 김 사장이 내부적으로 더욱 강도 높은 재무구조 개선에 집중할 것이란 예상도 나온다. 앞서 한전은 지난 5월 전력설비 건설 시기와 규모를 이연·조정하고 비핵심자산 매각 등을 통해 2026년까지 25조 7000억원을 절감하는 내용의 자구책을 발표한 바 있다.

국가 에너지믹스 적기 이행을 위한 계통 수용 능력 확보와 미래 불확실성에 대응할 수 있는 유연안 전력망 구축도 김 사장이 임기 내 챙겨야 할 주요 현안으로 꼽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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