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전·신재생·전력기술 AI 적용 등 최신 기술 동향 공유
‘사용후핵연료 인수 기술기준(안)’ 공개하고 의견 수렴
노용호 대한전기산업연합회 상근부회장은 26일 “KEPIC의 전문성과 신뢰도를 지속적으로 높여 전력산업의 안정적인 성장과 해외시장 진출을 적극 뒷받침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날 강원도 정선 하이원그랜드 호텔에서 열린 ‘2026 KEPIC-Week’ 기념식 환영사를 통해서다.
노 부회장은 “정부가 추진하는 반도체와 AI 등 대규모 프로젝트가 본격화하면서 산업 전반에서 전력의 중요성과 안정적인 공급에 대한 요구도 커지고 있다. 이러한 변화는 단순히 전력 수요의 증가에 그치지 않고 발전설비와 전력망의 확충, 신기술의 도입으로 이어질 것”이라며 “전력산업 규모가 커지고 기술이 고도화될수록 이를 안전하고 신뢰성 있게 뒷받침할 기술기준의 중요성이 높아질 것”이라고 밝혔다.
노 부회장은 이어 “그동안 KEPIC은 현장의 요구에 부응해 전력설비의 설계, 제작, 시공, 운영에 필요한 기준을 제시하고 새로운 기술이 안전하게 산업 현장에 적용될 수 있도록 든든한 버팀목이 돼왔다”며 “앞으로 대규모 국가 프로젝트가 신기술 적용이 가속화되는 과정에서 KEPIC의 역할은 더욱 중요해질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이번 KEPIC-Week에서는 SMR, 원전 해체, 신재생에너지 등 전력산업의 주요 현안과 미래 신기술에 대한 논의가 이어진다”며 “이 자리에 모인 전문가 여러분의 경험과 지혜가 KEPIC에 충실히 반영돼 안전한 현장 적용과 전력산업의 경쟁력 향상으로 이어지길 기대한다”고 전했다.
KEPIC은 전력설비의 품질 확보를 위해 설계·제작·시공·운전·시험·검사 등에 대한 기술적·제도적 요건을 국내 산업 실정에 맞게 방법과 절차를 규정한 전력산업계 민간단체표준이다.
KEPIC-Week는 KEPIC의 현재와 미래를 조망하고 전력산업계 전반적인 기술력 향상을 위해 연구 성과를 공유하는 자리로 전기산업연합회의 전신인 전기협회가 2003년부터 개최해 오고 있다.
지난 4월 법정단체인 전기산업연합회로 격상 후 처음 열리는 올해 KEPIC-Week는 정부와 발전사, 전력·원전 기자재 기업, 연구 기관, 학계 등에서 10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신뢰받는 글로벌 표준화 리더, KEPIC’을 주제로 진행된다.
KEPIC이 세계 표준 시장을 이끌어갈 수 있도록 원전과 신재생, 전력기술 AI 적용 등 분야별 200여건의 주제 발표가 예정돼 있고 각종 워크숍을 통한 기술 현안 논의와 KEPIC 유지관리 활성화를 위한 위원회 등이 이어진다.
첫날에는 ‘사용후핵연료 인수기술기준(안) 공청회’가 열려 이목을 끌었다. 고준위 방사성폐기물 관리에 관한 특별법 제정으로 사용후핵연료의 안전한 관리가 전력산업계 핵심 화두로 부상한 가운데, 사용후핵연료 인수를 위한 기술 요건의 작성 근거와 주요 내용을 최초 공개하고 KEPIC 제정 계획을 공유하는 동시에 질의응답을 통해 다양한 의견을 수렴했다.
이튿날 기념식에 앞서 진행된 특별강연에서는 유승훈 서울과학기술대학교 교수가 ‘AI와 전력난, 글로벌 전력산업 패러다임 변화의 현황 및 전망’을 주제로 발표했다. 유 교수는 전력이 곧 국력으로 통하는 현 상황에서 늘어나는 전력수요에 대응하는 각국의 해결책을 공유하고 계통의 믹스 전기를 활용하면서 LNG 열병합발전소를 짓고 송전망 지중화를 추진해야 한다고 밝혔다.
아울러 송상우 한국재료연구원 원자력안전연구단장은 ‘3D 프린팅, 원자력과 핵융합의 미래를 출력하다(부제: SMR 및 핵융합 핵심 소재·부품 제조 기술이 현재와 가능성)’, 이상완 KAIST 뇌인지과학과 교수는 ‘기계가 생각하는 시대 엔지니어의 자리는?’을 주제로 각각 발표했다.
현장에서는 전력산업 발전 유공자에 대한 표창 수여식도 진행됐다. 우선 기후에너지환경부 장관 표창은 김호균 한국수력원자력 부장, 최우성 한국전력 전력연구원 책임연구원, 문병일 한국서부발전 부장, 이창호 한전KPS 팀장, 김봉석 두산에너빌리티 팀장, 강종원 센추리 수석연구원, 오창영 한국재료연구원 책임연구원 등 7명이 받았다.
전력산업 분야 국가·민간 표준화 유공자로 선정된 강태욱 두산에너빌리티 수석, 이진호 국립부경대학교 교수, 이성재 전기산업연합회 차장 등 3명은 국가기술표준원상을 수상했다. 김광일 한국종합기술 대표는 KEPIC 개발 및 적용 활성화에 힘쓴 점을 인정받아 공로패를 받는 영예를 안았다.
축사에 나선 김창섭 기후에너지환경부 전기위원회 위원장은 “최근 우리 전력계를 둘러싼 환경이 그 어느 때보다 빠르고 복잡하게 변화하고 있다. 메가 프로젝트와 전력 거래, 감독 체계 개편 등이 동시에 진행되는 가운데, 전력 시스템의 안정성과 유연성, 회복 능력을 유지하면서 대응할 수 있을지가 중요한 과제가 되고 있다”며 “정부의 역할에도 한계가 있는 만큼 현장에 있는 전력계 종사자들이 개혁적이고 기술적 고려가 충분히 반영된 기술기준를 마련하고 이를 바탕으로 변화에 적극 대응해 나가야 한다”고 당부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