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동 사업 경험·현지 개발 역량 결합…中企와 동반 진출
한국서부발전이 세계적인 에너지기업 아크와(ACWA)와 손잡고 국내 발전공기업 최초로 중앙아시아 재생에너지 시장 개척을 본격화한다.
서부발전은 지난 25일(현지시간) 우즈베키스탄 수도 타슈켄트에서 사우디아라비아 에너지기업 아크와와 재생에너지 사업 확대를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했다고 27일 밝혔다. 협약식에는 이정복 서부발전 사장과 아크와 주요 경영진 등 11명이 참석했다.
이번 협약은 우즈베키스탄을 중심으로 중앙아시아 대규모 재생에너지 사업 기회를 공동으로 발굴하고 협력 기반을 마련하기 위해 추진됐다. 양사는 각자 보유한 사업 개발 경험과 역량을 결합해 우즈베키스탄 대규모 재생에너지 플랫폼 프로젝트 공동 수주에 나서기로 했다.
우즈베키스탄은 경제 성장과 산업화에 따른 전력 수요 증가에 대응하기 위해 민간투자와 해외 금융자본을 활용해 기존 천연가스 중심의 발전 구조를 태양광·풍력 등으로 다변화하는 에너지 전환을 꾀하고 있다. 풍부한 일조량을 바탕으로 태양광 발전을 확대하고 풍력발전도 늘려 2030년 재생에너지 발전 비중을 40%까지 끌어올린다는 구상이다. 재생에너지 증가에 따른 전력 계통 안정성 확보를 위해 배터리에너지저장장치(BESS) 등 유연성 자원 투자도 추진하고 있다.
앞서 서부발전은 지난 6월 우즈베키스탄에서 ‘한-우즈벡 에너지 밸류 네트워크 포럼’을 주관하는 등 현지 정부·기업과 협력 관계를 넓혀왔다. 이번 협약을 계기로 우즈베키스탄에서 대규모 발전사업을 추진해 온 아크와와 협력해 재생에너지 시장 진출 기반을 강화한다는 전략이다.
2004년 설립된 아크와는 발전·재생에너지·해수담수화 사업 등을 개발·투자·운영하고 있다. 사우디 국부펀드(PIF)가 최대 주주이며 중동과 아프리카, 중앙아시아, 동남아시아 등 16개국에서 111개 사업, 총 98GW 규모의 발전설비를 운영하거나 건설·개발 중이다.
우즈베키스탄에서는 태양광·풍력·ESS 등 대규모 에너지 사업을 추진하며 현지 재생에너지 시장을 선도하고 있다. 200MW 규모 태양광 발전과 334MW·500MWh 규모 BESS를 연계한 ‘타슈켄트 리버사이드’ 사업 등 총 11.5GW 규모의 발전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아비드 말릭(Abid Malik) 아크와 중앙아시아 대표는 “수 개월간의 건설적 협의와 서부발전의 우즈베키스탄 아크와 사업장 방문을 바탕으로 업무협약을 체결하게 됐다”며 “이번 협력은 우즈베키스탄 에너지 산업에 대한 국제사회의 신뢰가 높아지고 있음을 보여주는 동시에 재생에너지와 관련 인프라 분야의 새로운 사업 기회를 모색하는 기반이 될 것”이라고 전했다. 이어 “한국 금융기관과의 협력 확대를 지원하고 우즈베키스탄의 에너지 전환이 꾸준히 추진되도록 서부발전과 협력하겠다”고 덧붙였다.
이정복 서부발전 사장은 “아크와와의 협력은 중동에 이어 우즈베키스탄을 비롯한 중앙아시아 재생에너지 시장으로 사업 영역을 넓히는 교두보가 될 것”이라며 “중동에서 축적한 사업 경험과 세계적 기업과의 협력 관계를 바탕으로 새 성장 기회를 발굴하겠다”고 말했다.
서부발전은 이번 협력을 토대로 우즈베키스탄 재생에너지 사업을 확대하고 우리나라 전력·에너지 분야 중소기업의 중앙아시아 시장 진출을 위한 마중물 역할을 할 계획이다. 사업 개발 단계부터 국내 기업의 우수 기자재와 기술을 연계해 해외 판로를 넓히고 동반 진출 기회를 마련한다는 구상이다.
이정복 서부발전 사장은 업무협약 후 셰르조드 호자예프(Sherzod Khodjaev) 우즈베키스탄 에너지부 장관과 간담회를 갖고 우즈베키스탄 대규모 재생에너지 플랫폼 프로젝트 등 굵직한 현지 전력 산업 관련 정보와 의견을 주고받았다. 이어 우즈베키스탄 투자산업통상부 차관과도 만나 서부발전과 국내 전력·에너지 분야 중소기업의 우즈베키스탄 시장 진출 등에 대해 논의했다.
